줌(zoom)이 문제라는 언론들 정말? 플랫폼 서버 문제가 아니고??
실시간 원격수업, 교육부와 교사 함께 협력해 절반의 성공 넘어야

유 부총리는 13일 충남 아산시 신창초를 방문, 다문화학생들의 원격수업 시연을 참관했다.(사진=교육부) ​<br>
유 부총리는 13일 충남 아산시 신창초를 방문, 다문화학생들의 원격수업 시연을 참관했다.(사진=교육부) ​

줌(zoom)이 문제라고? 플랫폼 서버문제가 아니고??

[에듀인뉴스] 여기저기서 원격 수업이 먹통이라고 난리다. 

우리나라 전 학년 총 학생수가 약 400만, 교사는 약 40만명이다. 여기에 기타 교육부, 교육청 등 종사자를 포함해 대략 450만명 정도라 치면 현실적으로 온라인 수업 사이트에 동시접속으로 한순간에 몰려들었다 해도 오전, 오후 나눠 입장했으니 대략 300만명 정도가 실시간 동시 접속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여전히 서버가 못 견딘다. 앞서 9일 1차 개학으로 중3, 고3, 2개 학년이 접속했을 때도 이미 막혔는데, 16일은 나머지 11개 학년이 죄다 동시에 몰려들었으니 오죽했겠는가? 

결국 학교마다 500메가씩 끌어 올린 최근 회선 증설 문제가 아닌 서버 증설 문제였던 것이다.

터놓고 말해, 이 정도 인터넷 폭주량에 서버다운 위험까지 간다는 것은 글로벌 리전 데이터 센터(Region Data center)를 세계 곳곳에 구축해놓고 있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그리고 줌 등 실리콘 기업들이 들으면 연신 배를 잡고 웃을 이야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제 오늘 몇몇 언론들은 작금의 폭주현상을 IDC(인터넷 데이터센터)의 영상 서버 쪽 증설미비인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준비도 안 된 채, 학교마다 줌(zoom) 사용을 많이 해 일어났다고 학교, 교사들을 탓하는 중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줌바밍(Zoom boming; 방송 중 갑자기 남의 줌(Zoom) 방송에 침입하는 현상)을 두고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염려하거나 줌(Zoom)의 중국 데이터 센터 우회경로를 빗대어 '차이나 게이트'를 운운하며 신상 해킹 당한다고 교사들의 직접적인 줌(zoom)사용을 금지하거나 자제시키라는 등 참으로 무성의한 억측 보도를 한다. 

물론 학생들의 통신안전을 위하는 차원에서 이해는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대안과 대책이 없다. 

실제적 대체제가 없는 현재 플랜 B, C를 계속 얘기하지만, 정작 이를 주장하는 당사자들과 잠깐 얘기를 나눠 보면 구체적 방법은커녕 IT 도구 이름조차 제대로 아는 사람들은 아주 드물었다. 도대체 사용하라는 건가, 말라는 건가?

줌(Zoom) 본사는 미국 실리콘 밸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다. 실리콘 밸리의 주 인력풀인 스탠포드가 바보라서 줌(Zoom)으로 원격교육을 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서울대도 현재 공식적으로 줌을 기본으로 사용한다. 

줌바밍은 이미 업데이트가 되었고 100에 99가지는 그만한 장점이 있으니 쓰는 것 아니겠는가? 

(줌 홈페이지 캡처)

200년 만에 멈춘 프랑스 바칼로레아, 하늘 대신 땅에 붙은 비행기

현존하는 가장 긴 역사를 가진 시험인 바칼로레아 시험이 이번 달 기어코 멈췄다. 온 세계  비행기의 2/3가량을 하늘대신 땅에 붙어 있도록 만든 유례없는 코로나 사태가 중국 다음으로 발발한 우리나라다. 

이런 공황에 그간 세계적 글로벌 교육 플랫폼을 못 쓰게 했거나, 척박했던 국내 IT 교육 플랫폼을 뒤로 하고, 그나마 구글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이나 줌(Zoom)같은 세계적 클라우드기반 교육 플랫폼을 각 학교 교원들이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안법과 클라우드 관계법을 완화시키고 본격적 사용을 유도한 지침과 조치는 교육부가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런 사태로 인해 관계법 이행에 대한 심리저항을 무릅쓰고 4가지 혼합형 원격수업안을 구성키로 결정한 것만 해도 위기 관리메뉴얼은 잘 실행되었다고 여긴다. 

비록 다른 선택지가 없었음에도 부실한 IT 교육 플랫폼의 그늘에서 스스로 외국 플랫폼이라도 찾아내 적용하고 나누며, 원격 수업에 돌입한 초중등 선생님들의 사기를 펜으로 쉽사리 꺾으면 안 될 일이다. 

대소 막론하고 언론은 좀 더 거시적인 곳에서 더 큰 이유를 찾아내야 한다.

사실 더 큰 문제는 10년 전 외국계 글로벌 IT회사가 국내에 리전(Region)데이터센터를 짓는다고 했을 때, 국내 메이저 통신사와 민간 소셜 플랫폼 회사들이 서로 담합‧독과점해 국내소비자들에게 회선 사용비를 충당하게 만들도록 한 폐쇄적 IT 정책 아니던가? 

이에 더해 만성적인 교육플랫폼 부실, 부재화도 꽤 큰 원인이었다. 

정작 교사들은 인터넷 중독과 게임 때문에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기기로 활용도 재대로 못하고 교육청, 학교장 지시 떨어지면 아이들 휴대폰이나 뺐고 걷는 역할에 그저 충실해야 했다. 

심지어 교사의 수업조차 휴대폰 이용을 못하게 하는 학교장도 있다. 아무튼 이 모두를 초중고 현장의 교사들은 묵묵히 안아왔고 지금도 부둥켜안아 가고 있다. 

한국형 원격 수업. 국가적 규모와 실행 속도 면에서 유례 없는 일

한국식 원격수업은 초중고교 공히 정규수업 시간표대로 따라 수업하는 형태로 비슷한 사례조차 현재까지 알려진 바가 없다. 

이달 29일까지 개학을 미룬 미국 뉴욕주는 원격수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학습자료를 과제를 제공하는 데 그치고 있다. 워싱턴 D.C, 로스 앤젤레스도 거의 마찬가지였다. 저마다 원격수업을 도입했으나 고교생 20% 이상, 초등학생 40% 이상이 수업에 제대 접속하지 못하는 층이 부지기수다. 

온라인 화상을 전송하는 기술이나 대형 기업들은 우리보다 현저히 나으며 크지만, 대국민적 기기보급이나 빈부격차 등으로 인해  실시간 전화수업은 장애 학생 등 취약계층에게만 부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프랑스에서도 원격수업을 시작한지 2주가 넘었으나 10% 가까이 서버 접속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고, 무리하게 개학했다가 되레 확진자 급증으로 다시 휴업에 돌입한 싱가포르도 학습활동지를 과제로 주고받는 원격 수업만 급하게 시작했다.

김태완 대구 중앙중 교사는 구글클래스룸과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크게 어렵지 않게 온라인 수업을 즐기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김태완 대구 중앙중 교사는 구글클래스룸과 Zoom을 활용한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사는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크게 어렵지 않게 온라인 수업을 즐기고 있다"며 만족해 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원격수업의 새로운 원격 교과서를 전세계로 집필하고 있다 

다시 말해 현재 한국은 한국식 원격수업을 한국이란 실험실에서 전세계 최초로 시험, 시도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예비군을 생각하면 쉽게 답이 나온다. 그 이유는 대단히 간단하다. 훈련 때는 병든 닭처럼 총을 끌고 다니지만 실제 전시 체제가 되면 현역병 이상의 군기와 전투력을 발생시킨다는 여러 통계 사례처럼 말이다.

비록 현재 클라우드 방식의 IT활용 수업능력은 수치상 OECD 30개국 중 최하위권에 있는 교사들이지만, 이미 잘 보급된 컴퓨터와 스마트폰 기기 보급률. 그리고 잘 깔린 인터넷 모바일 인프라, 현재 교육부처럼 교사를 믿어주고 지원해주는 풍토만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한국교육은 감염병 위기 속에 방역과 선거까지 잘 치러낸 것처럼 온라인 원격수업도 세계적 표준과 신교육한류를 만들어 낼 정도로 파괴적 잠재력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필자의 학교도 구글클래스룸(Google Classroom)과 줌(Zoom)을 전면적으로 학교시스템 플랫폼으로 도입,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서버는 매우 안정적이다. 

교육부가 코로나 위기 속에 실시간 원격수업이란 히든카드와 글로벌 클라우드 교육플랫폼 수용이라는 대대적 용단을 내려준 덕이다. 대신 조만간 이 사태가 걷혔다고 다시 구태로 돌아가거나 규제 복원이 이어져선 절대 안 될 것이다. 

언론도 학교와 교사들을 막무가내로 두들기고 보자는 식이 아니라면, 보다 사실관계에 입각해 글을 쓰면 좋겠다. 

아이들 얼굴도 못 본 채 교실에 홀로 남아 생전 처음 만지는 원격 도구들과 하루 종일 씨름하느라 지치지만, 화면 너머 비치는 아이들과 웃음에 억지로라도 힘을 내는 교사들을, 언론은  칭찬과 용기를 주는 기사로 북돋워 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정성윤 대구 심인중 교사는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현재 20년간 고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
정성윤 대구 중앙중 교장은 경북대 국제관계 및 미국학 석사를 졸업하고 계명대 영어교육 박사를 수료했다. 20년간 고교 교사를 거쳐 중앙중 교장을 맡고 있다. 교육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등 여러 국가교육기관에서 쌓은 출제, 검토, 연구 보고 활동으로 그 전문성을 인정받아 학생부종합전형 및 온라인 과정중심평가 등 새로운 입시, 수업, 평가 방법론 등으로 최근 전국적인 특강과 컨설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2015개정교육과정 영어교과서(YBM) 해설서 및 평가문제집, 학생부종합전형 고교백서(넥서스), 영어독해 ‘특단’ 시리즈(넥서스), 얇고 빠른 수능영어 독해 기본, 실전편(능률영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