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빠지거나 교직에 대한 열정 식어갈 때
‘회복적 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 주는 책

[에듀인뉴스=송민호 기자] 학교가기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교가기가 두려워지는 학생. 

실제로 학교 폭력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2019년 교육부 조사 결과, 초4~고3 372만명(90.7%) 참여) 평균 1% 내외이고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학력 위주와 입시교육이 만연해지면서 학교 폭력 문제 등은 크게 회자되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직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마땅히 이런 생활지도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학급을 운영하다>란 책은 지침서로서 안성맞춤이다. 

경기도의 중학교 선생님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교육적 이론과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 것을 수년간 해오면서 얻은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책 맨 앞의 ‘들어가기’에 지은이를 대표하여 강현경 교사가 아래와 같은 멘트를 넣었다.

“왜 회복적 생활교육을 계속하세요?”누군가 묻는다면,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자기와의 연결을 통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을 얻는 데 에너지를 쏟으며 살아가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교사로서 자포자기하지 않고, 기꺼운 마음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중략) 아이들이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하고 그것을 배워서 사용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누구나 외면하거나 맡고 싶지 않는 역할일 수도 있는데, 당당하게 이런 역할을 자청하고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의지가 엿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가끔 슬럼프에 빠지거나 또는 교직에 대한 열정이 식어갈 때 다시 ‘회복적 태도’를 가질 수 있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한다.

책은 총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의미를 다루었고, 두 번째 장부터 학기 초 관계, 학기 중 관계, 그리고 학기말 관계라는 테마를 잡아서 실제 학급 운영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중 학기 초에 관계 맺기를 위해 학급 1인1역 프로그램을 살펴보자.

위와 같이 각 학생의 1인 1역을 맡게 한 뒤, 그 역할과 연관되어 있는 학급 자치회 부서로 배정한다. 학생자치를 역랑이 뛰어난 몇몇 학생들에게 맡기는 것이 아니라 학급 자치회를 통해 학급으로도 연결되어 학생자치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 포인트다. 

이후 3W1H방법을 활용하여 좀 더 역할을 구체화한다. 즉 활동(What), 담당자(Who), 방법(How), 시간(When)이 그것이다. 이런 툴을 활용하면 월별 또는 학기별 계획을 쉽게 짤 수 있다.

한편 학기 중 관계기둥을 세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갈등이 생겼을 때의 시나리오 부분인데, 특정 친구의 행동에 대해 바로 비난하기 보다는 ‘관찰’이란 방법을 써서 객관화시킨 뒤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막상 특정인에게 화가 난 상태의 학생은 선생님께 말할 때 비난 섞인 말을 하기 일쑤다. 

그러다보면 선생님 입장에서도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렵고, 말을 꺼낸 학생만 두둔하기도 어렵게 된다. 따라서 이렇게 관찰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제시하는 대화방법을 통해 갈등 상황을 정확하기 인지하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이 책은 교육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목적 외에도 학교 내의 다양한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대응력도 길러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므로 교육계열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집 책장에 한 권씩 꽂아놓을 만한 도서로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