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좋은 수업이 되려면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관계 형성을 위해선 먼저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림책은 마치 마법처럼 학생들의 얼어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관계 형성을 통한 수업에서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의 삶, 교사의 삶, 학생의 삶을 연결시켜준다. <에듀인뉴스>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회원들과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작가, 교사, 학생이 동행하는 그림책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림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 표지.(하세가와 요시후미 저, 장지현 역, 고래이야기, 2009)
그림책 '내가 라면을 먹을 때' 표지.(하세가와 요시후미 저, 장지현 역, 고래이야기, 2009)

왜 수업 활용에 '내가 라면을 먹을 때'를 골랐나

[에듀인뉴스] 세상은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어려운 나라,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 살아가야 할 것이기에 먼저 학생들의 마음속에 어려운 사람을 돕는 가치, 즉 배려, 나눔에 대해서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고르게 된 것이 하세기와 요시후미 작가의 ‘내가 라면을 먹을 때’이다.

이 그림책을 처음 봤을 때는 ‘라면에 대한 얘기인가’ 했는데 이 그림책을 끝까지 읽고 나서 라면을 먹는 아이의 창가에 부는 바람이 악기를 연주하는 아이의 곁을 지나가고, 바람이 돌아 돌아서 먼 나라의 사막에서 죽어가는 아이 위에도, 동생을 업고 일을 하는 먼 나라의 가난한 소녀 곁으로도 같은 바람이 불어지나가고 있다는 의미를 알게 되었을 때 깊은 감동으로 닿았다.

이 깊은 감동을 학생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으면서 나누고 싶었다. 그러고 나서 교과서의 적정기술의 사례에 대해서 공부를 하게 되면 페트병 전구를 만든 사람의 마음을 알게 되고, 왜 이런 것이 필요했는지, 나는 그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에 이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림책 표지 읽고 질문 만들기

색연필을 각자 선택하고, 작가의 의도, 추론, 상상하여 질문을 만든다. 이때 교사는 학생들이 호기심을 갖고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유도한다. 그 후 왜, 무엇을, 어떻게를 사용해 열린 질문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그림책 읽기

표지를 읽고 난 후 제목, 면지, 속표지를 먼저 살펴본 후 본문을 읽기 시작한다. 그림책을 읽을 때 교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면 좋다.

‘왜 제목이 왜 라면을 먹을 때일까요?’, ‘면지의 의미는? 어떤 느낌을 받았나요?’, ‘속표지의 원의 의미는?’, ‘라면 먹을 때 옆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웃나라의 친구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자전거를 타고 어디를 가는 걸까요?’

미니 만다라트 작성하기

내용정리를 위해서 ‘내가 라면을 먹을 때’라는 대주제 및 아래에 네 개의 소주제, 16개의 하위주제로 정리한다. 이때 가급적 문장보다는 단어로 정리하면 좋다.

모둠별로 정리가 끝나면 모둠장은 남고, 1인당 2모둠씩 정하고 정한 모둠에 가서 그 모둠이 왜 그 단어들이 나왔는지 설명을 듣는다. 모두가 다 들을 때 까지 반복한다. 다 들었으면 자기 모둠으로 돌아와서 경청한 내용을 모둠장에게 알려준다.

5why로 정리하기

5why는 5번의 why를 반복하여 질문함으로서 그에 대한 이유 또는 원인을 찾아감으로써 좀 더 근본적이며 중요한 이유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법이다.

우선 학생들은 표지 보고 만든 질문이나 책 속에서 질문을 찾는다. 학생들은 ‘왜 소녀는 빵을 팔고 있을까?’, ‘왜 소년은 길에 쓰러져 있을까?’, ‘왜 소년은 물을 길어 와야 할까?’, ‘왜 불쌍한 사람을 도와주어야 할까?’ 등의 질문을 만들었다.

이번 시간에는 ‘왜 소녀는 빵을 팔고 있을까?’ 질문을 주제로 선정해서 5why 활동을 했다.

그림책 수업을 하면...

학생들이 함께 1권의 따뜻한 그림책을 보고 수업을 하면 말하지 않아도 그림책 작가가 주고자 하는 주제를 학생들 각자의 마음에 품게 되는 것 같아서 좋다.

그리고 어느 학생이나 그림책의 내용이 쉽고 그림이 있기 때문에 이해가 빠르게 되어 함께 하는 수업을 즐겁고 감동 있게 할 수 있다.

김재란 경기 시흥 장곡중학교 교사
김재란 경기 시흥 장곡중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