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에듀인뉴스] 국내 코로나19 확진가가 발생한지 100일이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 확진자 수 순위에서도 이제 20위권 밖으로 벗어나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런 현상이다. 그만큼, 방역당국, 의료계에 종사하는 의사, 간호사, 병원직원, 자원봉사자 등의 노력으로 이룬 값진 성과인 ‘K-방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에 못지않게 지난 9일부터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순차적으로 시작하면서 한국은 원격수업으로 교육과정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개학과 수업이 계획되고 실행되는 것은 한국의 인프라와 초고속으로 발전을 거듭한 스마트기기의 영향이 크다.

지난 27일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날보다 10명이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38명으로 집계되었으며, 9일째 1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한 번에 개학하는 것이 여러 조건을 동시에 충족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쉽지 않을 수 있겠다는 판단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등교 시기와 방법, 원격수업 병행 여부 등에 대해 교육현장과 전문가,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집단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늦어도 5월 초에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와 교육당국은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등교개학을 최종 결정할 때에는 생활방역으로 전환하는 것보다 더 보수적이면서도 수준 높은 기준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개학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염병이라는 초유의 국가 재난사태 속에서 한국의 교육은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현재, 온라인 개학과 수업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온라인 수업에 관련된 많은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차츰 정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교육에 대한 열망과 열정은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어마한 교육열과 국민적인 관심을 지니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개학과 수업에 우려와 불만의 여론과 목소리도 팽팽하였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이 모든 것을 잠재울 수 있었던 것은 뭐니 해도 ‘학생들의 교육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이다.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앞두고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온라인으로 수업이 가능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야 했으며, 각 가정마다 학생들이 접속할 수 있는 스마트기기들이 빠짐없이 준비해야 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교육당국 등은 불철주야 빠짐없이 스마트기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학생수요조사와 파악을 통해 즉시, 기기를 렌트하는 방법을 동원했으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 교육청의 연수기관뿐만 아니라 십시일반 교사들의 자발성에 기인하여 조금씩 재능기부를 통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길을 떠나는 교사들의 나침반 역할을 해줬다.

한국의 교사들은 세계에서 최고라고 단언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아무런 대가도 없이 자발성과 동료성에 기인하여 밤새도록 다른 교사들을 위한 연수 동영상을 제작하거나, 실시간 화상으로 동시 접속하는 연수를 기꺼이 진행하는 부분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공동체성을 지닌 교사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노력이 있었기에, 온라인 수업에 주저하게 되었던 많은 교사들이 “나도 할 수 있겠다”, “도전하면 가능할 것 같다”라는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된 것이다. 그야말로 온라인 개학과 수업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 내신 것이다.

가정에서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위해 도움을 주는 학부모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감을 보여줬다.

자녀의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위해 화면이나 메신저로만 보이는 담임교사와 교과교사를 대신해서 보조교사 역할을 한 셈이다. 자녀를 위해 장비 세팅, 조용한 공간 마련, 삼시세끼를 위한 음식 마련 등으로 고된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모든 것을 감내해야 하는 학생들의 고통과 충격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감염병이 확산하는 코로나19 시국에 겸허히 받아들이고, 온라인 개학과 수업에 동참하고 있다. 한 번도 실제 등교해본 적이 없는 유치원생, 초1, 중1, 고1 등은 대면한 적이 없는 선생님들과의 만남을 수용하고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계형성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원격수업은 그야말로 곤혹이다. 이런 어려운 점을 이겨내고자 노력하는 교사들은 학생들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소통 미디어를 장착했다. 카톡, 카페, 블로그, 문자, 밴드, 화상 등을 통해 부지런히 연락하고 피드백하면서 학생들의 학습과정 속에서 배움이 일어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유네스코(UNESCO)는 전 세계 학생의 89% 이상이 현재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추정했다. 세계 속에서 한국은 방역에서도 찬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현재 순간에도 한국의 교육에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제 한국은 온라인 교육에서도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한국인의 창의적인 발상과 훌륭한 정보통신 인프라의 영향이 컸다.

이제 다가올 등교 개학에서는 유연한 학습 자세를 보여야 한다. 학생들이 개학하여 배우게 될 교육과의 연계성이 있어야 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서 길을 만든 한국은 ’어떤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교육이 가능함을 보여준 ’K-에듀‘로 기록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