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대 회장 선거 천승일(기호1)·김성일(기호2) 2파전
5월 19일까지 선거운동, 20~27일 전회원 온라인 투표

서울교총 제38대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천승일(왼쪽)·김성일(오른쪽) 후보 (사진=서울교총)
서울교총 제38대 회장선거에 입후보한 천승일(왼쪽)·김성일(오른쪽) 후보.(사진=서울교총)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올해로 창립 73주년을 맞는 서울 최대교원단체 서울교원단체총연합회(서울교총)가 오는 5월말로 임기가 끝나는 전병식 회장 후임의 제38대 회장 선거에 돌입했다.

지난 24일 후보등록을 마친 천승일(동신중 교사) 후보와 김성일(창문여고 원로교사) 후보가 28일 기호 추첨을 통해 기호 1번 천승일 후보, 기호 2번 김성일 후보로 확정 짓고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기호 1번 천승일 후보는 김병영(서울신창초) 교감, 엄우섭(서울교대) 교수, 정규영(신진과학기술고) 교사를 부회장으로, 기호 2번 김성일 후보는 박재열(서울백석초) 교장, 권진숙(정화여상) 교사, 김정원(서울교대) 교수를 부회장으로 러닝메이트를 구성했다.

두 후보는 29일부터 5월 19일까지 공식선거 운동을 한 후 5월 20일 오전 9시부터 27일 오후 11시 55분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이용해 전회원 투표로 결정된다. 개표는 28일 오후 6시경 시작되면 1시간 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교총은 1947년 6월 18일 전문직 교원단체로 창립돼 최고 번성기에는 5만명에 가까운 회원을 두기도 했다. 교원노조합법화, 교원정년단축, 공무원연금법 등 굵직한 교원 정책들의 파고를 넘으며 신규가입자보다 퇴임하는 교원이 많아 3년전 제37대 회장 선거 당시는 1만 4800여명까지 떨어졌다.

그리고 3년전 상조회 사건이 터지면서 4500여명이 줄어 이번 회장 선거인 수가 1만300여명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3년 전 37대 회장에 당선된 전병식 회장의 문제 제기를 통해 세간에 불거진 서울교총 상조회 사건은 회원 복지를 향상시킨다며 추진한 상조사업이 검찰조사 과정에서 ‘유사수신행위’로 결정돼 해산됐다.

당시 6400여명의 상조회원은 원금을 보전받기로 하고 서울교총 팔당연수원을 매각한 72억원을 포함해 현재 72%가 지급된 상태로 아직 지급하지 못한 28%(94억원)는 다음 집행부로 매듭을 넘겼다.

이 과정에서 서울교총은 전임 김모 사무총장의 파면과 복직, 해임과 복직, 또 해임과 복직과정 소송을 거치면서 2억7600여만원(공탁금 8500만원 포함)의 소송관련 비용이 투입됐다. 하지만 김 사무총장에게 적용된 횡령·배임죄는 무혐의 처리됐다. 이 과정에서 최근 7년전 회장을 지낸 전직 회장 2명이 각각 2500만원의 벌금과 서울교총이 1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아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또 4~5번의 복직 해임과정을 거친 김 사무총장의 징계는 서울노동위원회에서 징계 사유는 인정하나 해임에 이르기는 과중하다고 판단해 지난해 말 3년간의 밀린 급여를 받고 정년 퇴임했다. 당초 김 총장의 정년은 올해 6월 말이었으나 서울교총은 인사규정을 개정 적용해 지난 연말 퇴임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 37대 회장 선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다. 기호 2번 김성일 후보는 37대 회장 선거에서 전 회장과 러닝메이트 수석부회장으로 출마해 후보등록을 마치기 전까지 현 서울교총 집행부의 핵심인물이었다.

일부 교총 조직 인사들은 서울교총 상조회 문제는 현 집행부가 탄생하는 선거 과정에서 사무총장과 쌓인 감정이 노출되는 과정에서 좀 더 신중하지 못했다고 평가한다.

23년동안 운영돼 온 상조회가 소송문제로 번지면서 하루아침에 불법행위가 됐다. 상조회는 해산하고, 회원은 탈퇴했다. 그리고 상조회 형성과정과 상관없는 70여년 소유했던 팔당교원연수원을 매각해 상조회 원금을 보전했다.

그럼에도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조금 지급을 위해 서울교원 선배들이 일궈놓은 회관을 매각(2017년 감정평가액 130억)하기로 하고 서울시교육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이 속절없이 흘렀다. 제38대 회장 선거에 출마한 천승일, 김성일 후보 모두 상조회 문제를 임기내 해결하겠다고 역점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두 후보 모두 교원단체를 위해 헌신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누가 서울교총 회장이 되든 새롭게 구성되는 집행부는 마녀사냥식 전 집행부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 현장에는 지금 해결해야 할 교원·교육정책들이 산적하다. 교원들이 서울교총에 더이상 등을 돌리지 않도록 다시 심기일전해야 한다. 하루속히 상조회 문제를 매듭짓고 성숙된 전문직 교원단체 위상을 회복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