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 자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봤는가
앞만 보고 달린 인생, 성취해보니 너무 지쳤다

[에듀인뉴스] 좋은 수업이 되려면 학생과의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관계 형성을 위해선 먼저 학생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림책은 마치 마법처럼 학생들의 얼어있는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관계 형성을 통한 수업에서 그림책은 그림책 작가의 삶, 교사의 삶, 학생의 삶을 연결시켜준다. <에듀인뉴스>는 <그림책사랑교사모임> 회원들과 그림책을 통해 그림책 작가, 교사, 학생이 동행하는 그림책 수업 사례를 공유하고자 한다.

그림책 '슈퍼 거북' 표지.(유설화 글/그림, 책읽는곰, 2014)
그림책 '슈퍼 거북' 표지.(유설화 글/그림, 책읽는곰, 2014)

[에듀인뉴스] 학생들은 바쁜 일상을 보낸다. 학교, 학원에서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지는 못한다. 내가 누구인지, 나답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자신의 삶에서 정말로 중요한 문제를 생각할 틈 없이 타인과의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학생들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나답게 산다는 것의 중요성을 알게 해주고 싶었다.

그림책 ‘슈퍼 거북’은 유설화 작가가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뒷이야기를 상상해서 쓴 그림책이다.

유설화 작가는 간절히 원하던 대학교에 합격하고 좋아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한없이 기뻤지만 마냥 행복하지 않았다. 열심히 노력해 목표를 이루고 나니 공허한 기분이 들었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난 다음에는 뭐가 있을까?’ 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가 떠올랐다고 한다.

토끼와의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는 스타가 된다. 주변 동물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다 보니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결심한다.

빠르게 달리기 위해 매일 밤낮없이 달리기 연습을 한다. 결국 기차보다 비행기 보다 빨라진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나도 지쳤다. 천년은 늙어버린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토끼가 재경주를 신청한다. 재경주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거북이는 주위의 시선, 기대에서 벗어나 거북이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

유설화 작가가 알려주는 ‘슈퍼 거북’ 읽기 TIP

“그림책을 읽을 때는 그림도 함께 읽어야만 하지요. 어떨 때는 그림 속에 글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숨어있기도 합니다. ‘슈퍼거북’도 마찬가지예요. 글에는 단지 꾸물이의 이야기밖에 없지만 그림에는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그 많은 동물들이 저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나 하나하나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또 하나, 꾸물이가 한 때 좌우명으로 삼았던 ‘빠르게 살자!’처럼 지금 이 순간 내 좌우명은 뭘까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꾸물이가 머리에 질끈 동여맨 머리띠에 나라면 무슨 말을 써 넣을지 한 번 상상해보세요. 바르게 살자? 웃기게 살자? 먹고 살자? 등등 재치있고 기발한 좌우명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브레인라이팅(6-3-5기법) 활용 뒷이야기 만들기

브레인라이팅(6-3-5기법)은 196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바텔연구소의 과학자들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브레인스토밍 기법과 마찬가지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발산하는데 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6명이 3가지 아이디어를 계속해서 5분 동안 발산하고 결합 개선하는 과정이 이루어지기에 6-3-5기법이라고 불리 운다.

1. 4인 1모둠 구성하기

브레인라이팅(6-3-5) 기법을 활용할 때는 6명이 5분 동안 3개씩 아이디어를 결합, 개선하는 것이라 6명이 좋지만 학급 내에서 6명이 1모둠으로 구성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6명이 1모둠이면 모둠원간의 거리가 있어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고, 무임승차자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4인 1모둠으로 활동하기를 권한다.

2. 주제 제시

‘슈퍼 거북’ 뒷이야기는 어떻게 될까?를 토론 주제로 제시했다.

3. 아이디어 작성하기

개인별로 1장의 B4 용지와 포스트잇을 나눠준다. 포스트잇은 4개의 색깔로 준비해서 색깔별로 모둠원을 구별할 수 있게 한다. B4 용지에 포스트잇 세 개를 붙이고 각각의 포스트잇에 자신이 생각하는 슈퍼 거북 뒷이야기의 핵심 단어를 적게 한다.

옆 친구의 생각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니 어느덧 B4 용지가 가득 찼다.(사진=김준호 교사)
옆 친구의 생각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니 어느덧 B4 용지가 가득 찼다.(사진=김준호 교사)

4. 아이디어 전달하기

자신이 작성한 핵심 단어가 적힌 B4 용지를 시계 방향으로 바로 옆 친구에게 전달한다. 전달 받은 옆 친구의 생각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하는 시간이다. 작성 후 다시 옆 친구에게 전달하고 이 과정을 맨 처음 자신이 작성한 단어가 적혀 있는 B4 용지가 자신에게 돌아올 때 까지 반복한다.

아이들의 생각을 긍정/중립/부정 세 분류도 나누어 정리한다.(사진=김준호 교사)
아이들의 생각을 긍정/중립/부정 세 분류도 나누어 정리한다.(사진=김준호 교사)

5. 아이디어 분류하기

각자 12개의 단어가 적힌 b4 용지를 가지고 있으니 모둠별로 보면 총 48개의 단어가 있다. 이것을 모둠별로 정한 기준에 따라서 분류해 본다. 분류 기준을 자유롭게 정하고 분류 제목을 적고 포스트잇을 붙이며 시간이 남으면 꾸며도 괜찮다.

학생들이 제시한 단어를 넣어 '나 답게 살자'를 주제로 작문하며 활동을 마무리한다.(사진=김준호 교사)
학생들이 제시한 단어를 넣어 '나 답게 살자'를 주제로 작문하며 활동을 마무리한다.(사진=김준호 교사)

6. 모둠별 슈퍼 거북 뒷이야기 작성하기

모둠별로 슈거 거북 뒷이야기를 작성한다. 이때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아이디어 분류하기에서 분류 기준을 정했으니 분류 기준을 바탕으로 뒷이야기를 작성한다.

둘째, 분류 기준별로 최소 3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한다.

셋째, 전체적으로 최소 15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해서 뒷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

넷째, 1~2명의 생각으로 뒷이야기를 만들지 말고 4명이 협력하면서 뒷이야기를 작성한다.

#그림책사랑교사모임과의 '그림책 교육'(그림책 토론, 그림책 수업사례) 연재를 마칩니다. 그간 '그림책 교육' 시리즈를 사랑해주신 독자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김준호 경기 시흥 장곡중 교사/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운영자
김준호 경기 시흥 장곡중 교사/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운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