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적으로 3차 등교 개학이 이뤄진 가운데(위) 경기 과천고 학생들이 등교 후(아래)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경기 과천고 학생들이 등교 후(아래) 수업을 받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 팬데믹 사태로 불리우는 코로나19가 우리의 모든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교육당국의 개학 연기를 발표하면서 ‘교육은 멈출 수 없다’라는 책무감으로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기 위한 온라인 개학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학년별 순차적 등교로 진행되고 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보자”라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우여곡절 끝에 온라인교육은 교사의 사명감으로 진행되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은 지금의 온라인 수업의 장·단점을 복기하고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과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학교교육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역할로의 온라인 교육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상호 협력적인 학습관리 플랫폼이 필요한 것이다.

이 플랫폼은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위해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키울 수 있는 학습놀이터가 돼야 하며, 무엇보다 수년전부터 논의가 되고 있는 고교학점제의 정착을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개설하고, 학교 안·밖의 다양한 강사풀로 강좌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

무엇보다, 미래학교는 학생들의 학력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제도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고교학점제와 더불어, 무학년제, 학제개편 등을 수반해야 진정한 미래교육을 준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일선학교는 과밀학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려 30명내외인 학급의 학생 수로는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가능한 인원수다.

미래교육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선행돼야 미래학교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

물론 학교 공간의 탈바꿈은 미래교육을 위해서도 필수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와 같은 비좁고, 획일화된 교실공간만으로는 미래학교의 모습이 발현될 수 없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찾아가서 들을 수 있도록 학급단위로 설계된 교실의 모습을 교과교실 단위로 변경하고, 수업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연구실이 마련돼야 한다.

현재 교사와 학생들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실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짜여진 배움의 질과 양이 많아서 허우적대는 현실이다. 꼭 필요한 부분은 남겨두고, 덜어내는 교육과정 개편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평일 6교시~7교시까지 편성된 수업을 소화하기도 벅차다.

교과목 수업이 많고 많이 배운다고 학생들의 미래사회를 살아가는 역량이 길러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충분히 배울 수 있는 부분만 배울 수 있도록 유연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며, 학교에서 이뤄지는 교육과정은 학교만의 교육과정이 아닌 학교밖 마을교육공동체와의 교육적인 협력을 통한 교육과정을 구성해야 한다.

학생들이 학습하고 배우는 모든 교육활동은 학생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며, 인적·물적 자원이 풍부한 마을생태계와의 협력모델 개발은 필수적인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 미래교육을 주장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이 모든 것들이 교사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 교육적인 효과는 반감된다.

학생이 주체가 되며, 주인공이 되는 주도하는 학교자치의 모습이 필요하다. 현재의 학교는 짜여진 교육과정에 교실이라는 공간속에서 대부분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기에 학생들의 자치역량이 발휘될 수 없는 부분이 상존한다.

학생들이 학교교육활동 속에서 다양한 자치활동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민주적인 학교문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 4주체는 미래학교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아직까지도 코로나19 감염병의 확산세로 일선학교는 혼합형 학습(블랜디드 러닝) 등의 학습방법을 이어나가고 있지만, 학교에서 결정하는 의견수렴속에서 교사, 학부모의 의견수렴은 존재하지만, 학생들의 의견은 배제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이제 더이상 교육의 주체는 교사가 아니며, 주인공인 학생들이 학교 안·밖에서 자치역량을 발휘하여 배운 내용만으로도 미래를 살아가는 핵심역량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아무리 ‘미래교육’을 주창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외되는 학생들에 대한 교육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 중도입국한 다문화 학생, 불편한 장애 학생 등에 대한 세심한 교육적 복지가 필요하다. 모든 것을 교사에게 일임하는 것이 아닌, 인공지능이 탑재된 학습시스템과 연계하여 소외된 학생들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도록 학습복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출산율 저하로 학령인구 감소,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현재의 학교 모습은 10년 안에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이 농후하다. 학생수 감소로 인해 공간의 활용이 필요하다. 일부 학교는 통폐합, 폐교 등 합리적인 조치로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 

미래학교에서 학생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주연배우다. 주연배우에게 많은 배역을 맡도록 학교는 배려해야 한다. 교사는 주인공에게 주연배우 역할을 충실히할 수 있는 감독과 스텝의 역할을 해야 한다. 주연배우와 감독의 환상적 콜라보에 의해 탄생된 미래학교 드라마는 학부모, 지역사회의 호응을 얻을 것이다.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
최우성 경기 대부중 교사/ 전국교육연합네트워크 공동대표/ 한국교사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