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미래 위해 현재를 희생하라는 교육…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사진=MBC 뉴스 캡처)
(사진=MBC 뉴스 캡처)

[에듀인뉴스] 지난 10년여간,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 청소년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이는 많은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매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또 2018 자살예방백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이 자살을 결심하는 이유 중 ‘학교 성적’이 무려 40.7%를, ‘가족 간의 갈등’이 22.1%, ‘선후배나 또래와의 갈등’은 8.3%, ‘경제적인 어려움’이 1.7%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은 학업에 있어서 정신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힘듦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런 학생들에게 어른들이나 선생님들은 대개 이렇게 조언한다. 

“3년만 버텨, 그럼 나중에는 행복해질 거야.” 

자신조차도 알 수 없는 미래를 위해 학생들은 3년, 6년, 12년을 우울한 채로, 그리고 행복하지 못한 채로 즐겁지 않은 교육과 너무나 치열한 경쟁 시스템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다. 

왜냐하면, 학벌주의 사회에서 대학의 서열화는 곧 진학하는 학교 순위가 높으면 높을수록 취업 등 기회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유리함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물론 어디에도 노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곳은 없다. 다만 행복을 유예한다는 점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그렇게 하게끔 하고 있다. 

대부분 학생들이 우울하고 힘든 학교생활을 견디는 이유인 대학의 본질은, EBS 교육저널에 따르면 학문의 연구와 교육, 그리고 인격 도약을 통해 국가와 인류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함인데 이미 대학은 취업기관으로 전락해 버린 지 오래다. 

이러한 상황을 한 번 다른 관점에서 보자. 왜 사람들은 최소한 대학은 졸업해야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고교까지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사람은 왜 무시당하는 걸까? 고교 과정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고교 교육이 사회에서도 인정받지 못할 만큼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닐까? 

따라서 나는 이미 모두가 입시를 위해 외우고 문제만 푸는 고교 교육이 전혀 유익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인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굳어버린 사회적 구조 때문에 사람들은 좋은 대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고등학교 3년을 버티는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가 그 정답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아 마땅하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취업을 하고 나서도 자꾸만 행복은 나중의 것이 되어버린다. 이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라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받았으면 한다.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