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더 소외, 방치되고 있는 아이들에 관심을
이민가정 등 아무도 모르는 곳에 도움 손길 건네야

[에듀인뉴스] "저희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행정가, 건축가, 예술가, 보건전문가, 경영전문가, 평범한 직장인과 유학생입니다. 언젠가 자신의 전공과 삶을 이야기하다 한국의 많은 분과 함께 나누는 매개체가 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서로 다른 다양한 전공과 각자의 철학과 시선으로 느끼고 바라본 프랑스의 이야기에서 시사점을 얻어가길 바라며 프랑스의 한국인 이야기를 관심 갖고 지켜봐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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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르 파리지앵)

[에듀인뉴스] 우리의 예상보다 마스크와 함께하는 일상이 길어졌다. 

작년 12월 시작된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은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유행은 예상하지 못 한 위기였기에 우리는 지금의 일상을 능숙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 사회, 환경, 교육 등 우리의 모든 부분을 바꾸었으나, 특별히 보호의 체계가 바뀌며 가장 큰 변화를 겪는 것은 우리의 아이들이다. 

코로나는 아동들의 생활환경을 변화시켰다. 학교 폐쇄와 이동제한령으로 인해 아동들이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아동들의 사회적인 지원과 일상생활이 저해되었으며, 가정의 불평등은 아동의 교육과 건강 불평등의 결과를 낳았다.

이러한 문제는 보호자가 없거나 분리된 아동에게 더 심각 할 수 있다. 

또 아이들이 학대에 노출될 가능성과 심리사회적 스트레스를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 프랑스에서 이동제한령이 시작되고 부모의 알코올 섭취량이 증가함에 따라 가정 폭력 사건이 증가하였고, 우리나라에서도 전년대비 아동 학대 신고 건수가 더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찾아온 뉴노멀 시대에 우리의 다음 세대인 아동들을 향한 사회의 무관심이다.

가정 속에서 보호받지 못 한 아이들은 어른들을 향한 마음을 닫고, 사회에도 손 내밀지 않는다. 그렇기에, 아동을 보호하는 것은 어른이 주는 보통의 관심과 먼저 내미는 손이다. 

프랑스에 이동 제한령이 내려지고 몇일 뒤, 페이스북에 두 명의 친구들이 각각 꾸준히 같은 글을 게시한 것을 보았다. 두 친구가 제공하는 도움의 형태는 달랐으나, 골자는 격리 기간 중 위험에 처한 아동들을 돕자는 글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나라를 떠나 이민자로 정착한 가정이 많기 때문에, 부모가 프랑스어에 능통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있다. 

이에 한 친구는 이민 가정의 아동과 이동 제한령 기간동안 가정에서 적절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아동에게 화상 교육을 제공하기 원하며, 아동들의 정서적 지원을 위하여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주기를 바라는 글을 게시하였다. 

다른 친구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가난한 가정의 아동들의 균형 잡힌 식사를 돕는 일에 동참하기를 청하는 게시물이 있었다. 지금도 종종 친구들은 각자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돕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곤 한다.

이 친구들은 전문가도 아니며,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어 한 행동도 아니었다. 단지, 사회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한 어른으로 책임감 있게 반응하고 행동한 것이었다. 

방임도 아동 학대의 다른 이름이다. 적절하지 않은 가정환경에 놓인 아이들을 방임하는 사회는 폭력적인 사회다. 

‘거리두기’가 당연해진 지금, 타인에 대한 관심도 거리를 두어야 하는게 당연해진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거리를 좁혀 더 가까워지기를, 아동들이 인격 그 자체로 보호받을 만하며, 존중 받을 만한 사회를 선물 할 날이 오기를 꿈꾼다. 

전우휘 France, Tours 의과대학교 공중 보건학 석사.
전우휘 France, Tours 의과대학교 공중 보건학 석사.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을 세부 전공으로, 건강의 사회 불평등을 분석하고 프랑스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들의 보건 복지 정책을 연구하고 있다.

"헌법 제 10조에 의거, 우리는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집니다. 이러한 기본권이 보장되어야 건강한 삶이 보장되고, 건강한 삶의 보장은 이 기본권을 더욱 견고하게 세워준다는 생각 아래, 공중 보건학이라는 학문을 선택하였습니다."

"모두가 평등하게, 함께 더 잘 살고, 더 잘 누릴 수 있는 사회를 위하여 건강 결정 요인으로서 사회의 다양한 불평등 현상을 연구하며, 이를 위한 보건 및 복지 정책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의 배움과 프랑스에서 살아가며 느낀 경험들을 바탕으로, 공공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 문제와 이슈를 저의 말로 풀어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