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교육활동은 무엇일까? 

각자의 관심과 활동의 성격, 성취 결과에 따라 의견이 분분할 수 있지만 자신이 가장 원하고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함은 물론 전문적 소양까지 교육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동아리활동, 그중에서도 가장 자율적이어 재미가 있고 효과가 큰 것이 바로 자율동아리 활동임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왜냐면 자율동아리 활동은 정규 교육과정에 의해서 의무적으로 운영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창제동아리)와는 달리 오직 학생들이 의기투합하여 자발적으로 구성, 운영하는 친목을 위한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매년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가장 두드러지게 보여주고 지도하는 교사나 참여하는 학생 모두의 만족도가 크기에 자율동아리 활동은 소위 학생활동의 꽃이자 학창시절 최고의 추억이라 할 것이다. 

본교는 2020학년도에 총 32개의 자율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도 동아리 구성 문의와 학생들의 참여 여지가 남아 있기도 하다. 이제 학기말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어느 정도 확정되어 가고 있다.

지금까지 구성된 자율동아리는 학술활동 분야 17개, 문화예술활동 1개, 스포츠활동 2개, 진로활동 12개로 총 32개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학생과 지도 교사 사이에 면밀한 접촉과 협의가 부족했기 때문에 다소 소통의 문제를 안고 그 구성의 수도 작년에 비해서 많이 준 것도 사실이다. 또 대학입학을 위한 학생부 기록에서도 1개의 자율동아리 활동만으로 제한이 되어 아쉬움은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이제 틈틈이 자율적으로 벌써 “레디, 고~”를 외친 동아리들은 학생과 교사의 활발한 활동으로 진행되고 있다. 

제물포고 자율동아리 활동 모습.(사진제공=전제학 교감)

상대적으로 운영상 일찍 시작한 창제동아리 활동도 학생과 지도 교사의 설렘과 기대 속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역시 동아리 활동은 자율동아리이며 이는 학교생활이 안정화 되면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에 돌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0학년도 자율동아리 활동에서 가장 두드러진 점은 역시 코로나19 방역에 따라 지침을 철저히 준수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고등학생 2/3의 등교를 원칙으로 하는 현시점에서 모든 학년의 동참이 제한이 되기는 하지만 소규모 집단의 활동으로 이어지면서 각자의 책임과 참여정신으로 공동체의식을 실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활동 방법을 몇 가지만 살펴보면 △주제 선정자가 선정한 주제를 토대로 자료 조사 후 매주 목요일 방과 후에 조사해온 자료를 가지고 토론에 참여한다. △한 해 동안 읽을 도서를 부원들끼리 상의하여 목록을 작성하고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선정하며 독서활동 후, 감상문 작성하고 독서 토론을 실시하며 독서 토론 연계 체험활동, (예)독서사랑방, 나눔독서회 등을 실시한다. 

△줄넘기를 통한 체력증진과 기초적인 복싱 자세와 기술을 배우고 동아리원들과의 스파링 연습으로 실전연습을 최종목표로 한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 및 지역사회 NGO와 연계하여 보존해야 할 자연유산과 문화유산을 관찰하고 답사한다. 

△ROTC 리더십 캠프나 탐사 등 여러 체험을 위해 활동하고, 실제 군인 정신을 체험하기 위해 매주 수요일 ROTC 제복을 착용하고, 기본제식훈련과 자세 교육을 한다. △점심시간이나 석식 시간에 모여서 전술 훈련과 기본기 훈련을 하며 연습에 충실히 임하며 또한 주말에 JBC 선배들에게 가서 농구에 필요한 팁들을 한 수 배워오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아두이노를 이용하여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것을 주 목표로 한다. △학교에서 간단하게 기를 수 있는 버섯, 밀웜 등을 직접 사육하여 보며, 해당 생물 사육 시 주의점, 다른 환경을 조성하여 효율적인 사육방식에 대해 직접 탐구해 보고, 해당 식량을 대중들이 호불호 없이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을 탐구한다. 

자율동아리 활동은 원천적으로 학생들이 재미와 흥미를 기본으로 하고 서로 간의 우정을 돈독히 함으로써 실용지식 탐구와 학문적인 소양까지 일석삼조의 효과가 매우 크다. 분위기 또한 매우 화기애애하여 인성교육에도 큰 힘이 된다.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적극 권장할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다. 안타깝게도 내신 경쟁교육에 치중하여 각자의 끼, 잠재력 발현이란 교육의 본질을 망각한 채 힘들어하는 우리 학생들이 학교 현장에서 순간만이라도 행복을 느끼고 즐겁게 참여하는 진짜 끼를 키우는 교육 활동이 있기에 여간 다행이다. 

이제 우리 교육의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삶과 지식의 유리 현상’이 이제는 더 이상 교실 안에서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라 불리는 요즘 학생들은 검색을 통해 얼마든지 순식간에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에 평소 혼자서는 부족한 더불어 사는 지혜와 민주시민 의식을 공유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이 더 우선이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고 말하지 않는가. 바람직한 인성을 갖춘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으로 미래의 필수적인 개인 역량을 증대하는 것이 바로 현행 2015 개정교육과정의 핵심이자 미래교육이 지향하는 목표임을 다시금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학교 교육 속에서 학생 자율동아리활동은 서로 간의 훈훈한 인간관계가 되어 “화향(花香) 십리, 주향(酒香) 백리, 인향(人香) 천리”라는 말처럼 좋은 기운이 좋은 목적으로 좋은 사람들을 연결하는 아름다운 향기가 학교의 문을 넘어 멀리 만리 밖까지 뿜어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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