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방송실 현대화 통해 미러링 학습 등 교단선진화 모형 개발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통해 미래 교육 가치 키워나갈 것"

손기서 서울 화원중학교 교장선생님
손기서 서울 화원중 교장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학교의 미래교육 준비를 앞당기고 있다. 하지만 미리 준비해 온 이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다양한 원격교육 교수학습 방법이 현장에 정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손기서 서울 화원중 교장(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 공동대표)는 그런 의미에서 미래교육의 선구자로 꼽힌다.  

특히 그는 최근 코로나 상황에서 화제가 된 미러링 학습을 이미 1994년에 도입한 바 있다.

“1994년 한국교육방송연구회 연구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386 컴퓨터가 출시되었어요. 컴퓨터 화면을 교실 TV로 송출하면 학습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발상을 했죠. 두 개를 결합(더하기 발명기법)해 실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학교에 제시했었지요.” 

당시 난우중학교에 재직 중이던 손 교장의 이 아이디어는 방송실 현대화 사업으로 이어졌다. 교육청에서 3000만원 예산을 지원받아 용산전가상가 기술진과 함께 현재도 활용되고 있는 교단선진화 모형을 개발한 것. 

“난우중학교에서는 현재도 26년 전에 설치한 방송시스템을 깨끗하게 보존해 활용하고 있더군요. 당시 권석주 동작교육장 및 교육관계자를 모시고 공개 시연회를 하기도 했지요.”

손 교장은 이 공로를 인정받아 교직 5년 차였던 1994년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1994년 방송실 현대화 사업으로 구축된 난우중 방송실 모습. 현재도 이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사진제공=손기서 교장)

그는 1998년 교육부지정 교육정보화 연구학교 담당교사로 활동하면서, 방송과 IT(당시에는 ICT 개념은 없었음)를 결합(더하기 발명기법)해 새로운 교수학습 모형을 개발해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이 연구 결과를 대한민국 교육정보화 모델로 표준화해 제2차 교육정보 국제비교 연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학교교육의 핵심가치를 인성과 창의력에 두고 26년간 발명교육에 헌신해 왔어요. 또 32년 교직생활 동안, 교단선진화 모형을 개발하고 보급해 왔고요.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빛을 발한 것도 있고 사장된 것도 있지만 꿈은 현실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강인함 신념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죠.” 

그런 손기서 교장이 요즘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교육을 공통분모로 교류해 온 현장의 교원, 교수, 각 분야 미래교육전문가 등 600여명과 함께 2018년 창립한 ‘4차 산업혁명과 미래교육포럼’을 통해 미래교육을 사회적 화두와 가치로 키워나가는 것이다. 

손기서 교장은 “인공지능 시대일 수록 인간의 인성과 창의력은 더욱 중요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며 “지금은 미래역량을 계발해 학생은 꿈을 실현하고 교사는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학교구현을 하기 위한 발판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 교장은 오는 13일 열리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온라인 미래교육 토크 콘서트'에서 쌍방향 원격교육 정착을 위해 필요한 다양한 정책을 제언할 예정이다.

&nbsp;한국교육학회, 정보과학교육연합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교육계 및 과학계 주요 단체들은 10일 인공지능 융합교육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사진=오영세 기자)<br>
한국교육학회, 정보과학교육연합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등 교육계 및 과학계 주요 단체들은 10일 인공지능 융합교육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사진=오영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