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부지(扶持)하다'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扶 持
*도울 부(手-7, 3급) 
*가질 지(手-9, 4급)

‘가까스로 목숨을 부지하다’의 ‘부지’는?

①不知, ②不持, ③扶持, ④敷地.

답이 왜 ‘扶持’가 되는지,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보자. 

扶자가 원래는 夫(지아비 부)와 又(손 우)가 합쳐진 것으로 비틀거리는 사람을 손으로 껴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후에 又가 手(→扌)로 바뀌었다. 夫는 발음요소도 겸하니 一石二鳥(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셈이다. ‘부축하다’(support by the armpits)가 본뜻인데, ‘돕다’(help)는 뜻으로도 쓰인다.

持자는 손으로 ‘잡는다’(grasp)는 뜻을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寺(사/시)가 발음요소임은 洔(섬 지)도 마찬가지다. 후에 ‘가지다’(hold) ‘견디다’(sustain) ‘돕다’(assist) 등의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扶持는 ‘견딜[持] 수 있도록 도와줌[持]’이 속뜻이기에, ‘가까스로 버팀’을 이르기도 한다.

옛말에 이르길, “노래기가 죽어도 뻣뻣하지 않은 것은, 부축하는 다리가 많기 때문이다.”(百足之蟲, 至死不僵, 扶之者衆也 - ‘六代論’).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