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주도 교실혁명 미래학교 공동체 온라인 토크콘서트 개최
박남기, 쌍방향 원격 수업 비율 높여야..."1학기 원격수업 분석으로 2학기 준비해야"
정제영, 온라인수업 활성화 "교육과정 대강화, 예비교원 및 교사 ICT 역량강화 필요"

4차산업주도 교실혁명 미래학교 공동체는 13일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WeBex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대비 온라인 미래교육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사진=손기서 교장)
4차산업주도 교실혁명 미래학교 공동체는 13일 온라인 화상 회의 프로그램 WeBex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대비 온라인 미래교육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사진=손기서 교장)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온라인 수업 쌍방향 진행 않는 것 개선해야 한다. 과제형만 제시하는 것은 온라인 교육이라고 볼 수 없다. 2학기에는 교육청과 교장선생님이 시스템을 갖춰 하루 3시간 정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되도록 미리 준비해야 한다.”

1학기 수업 마감을 앞두고 1학기에 급히 진행된 온라인 수업에 대한 분석을 통해 2학기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온라인 쌍방향 수업 비중을 높이려면 교육 당국의 법령 개정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4차산업주도 교실혁명 미래학교 공동체가 13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코로나19 이후 대비 온라인 미래교육 토크 콘서트’에 발제로 나서 “1학기 온라인 수업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과제제시형으로 플랫폼에 올려놓는 데 그쳤다”며 “쌍방향이 아닌 자료 공유형으로는 온라인 수업을 온전히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지난 5월 교원 22만48994명이 참여한 ‘원격교육 한 달 추진 교원 설문조사’ 결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2%로 발표했다.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박남기 교수는 ”교사들이 플랫폼 탓을 하며 쌍방향이 아닌 과제형, 자료공유형으로만 수업을 해 왔다. 이를 온전한 온라인 교육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1학기 온라인 수업 분석을 통해 쌍방향 수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2학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자료를 교사가 제작할 필요는 없다. 차시별로 어떤 동영상 자료를 보도록 할지 미리 준비할 수 있으면 된다”며 ”하루 3시간 정도는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오프라인 수업이 불가분의 관계가 될 것을 예측했다. 코로나19가 박멸되어도 온라인 수업은 멈추지 않아야 한다는 것.

박 교수는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상에도 쉽게 접속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학교가 공존하는 세상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온라인 쌍방향 수업이 원활히 진행되기 위한 각종 방법도 제시됐다. 특히 교육과정 대강화, 예비교원 및 교원 대상 ICT 활용 정보 AI 융합 교육 강화, 학교 내 네트워크 전문가 양성, 성적관리지침 폐지 등을 주문했다.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는 “교과과정을 통해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핵심적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창의성을 길러주어야 한다”며 “특히 교육과정을 대강화해 개념적 지식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정 교수는 “초등학교부터 ICT 활용 정보 AI융합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해 학생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필수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인공지능 부전공을 적극 장려하고 융합교육이 일어날 수 있도록 교사의 AI융합교육 역량 제고를 위한 교원양성기관의 교육과정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쌍방향 원격 수업 학부모 반응 좋아...교장들 "초상권 보호, 저작권 등 미래교육 맞춰 법 제·개정해야"


토론에 나선 강병호 서울 염경중 교장은 “현재 35분은 쌍방향으로, 10분은 자료 탑재 등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며 수업공개, 연구 수업 등을 평소와 같이 진행하고 있다”며 “많은 학부모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오히려 오프라인보다 더 도움이 된다고 하기도 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네트워크 연수 확대와 성적관리지침 폐지 등을 요구했다.

강병호 교장은 “모든 학교에 500MB짜리 인터넷 회선이 들어가지만 내부 회선이 100MB 밖에 되지 않아 속도가 느린 학교가 많다”며 “학교에 네트워크를 아는 분이 너무 적다. 유지 보수 업체에서 바가지를 씌워도 방법이 없다”는 현실을 알렸다.

이어 “학교 담당자를 위한 네트워크 연수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교육청에 요청했다.

고광석 서울 월촌중 교장은 “시험에 논술 문제를 하나 내려고 해도 성적관리지침 때문에 낼 수 없다”며 “블렌디드러닝, 플립러닝과 같은 방법을 동원해야 하는데 평가 자율권이 없다 보니 교사들이 주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중고 교사들에게 교육과정 운영권과 평가권을 줘야 협력적 인성, 더불어 교육, 문제해결력 및 비판적사고 능력, 협업적 능력 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가능하다”며 “성적관리지침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손기서 서울 화원중 교장은 "현장에서 이룬 성과를 미래교육으로 연계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 경감과 법령 제도화를 향한 노력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주1회 원격수업의 날 지정, 인공지능교육특구 지정, 인공지능 교사 자격증 신설, 인공지능교육과정 마련, 산학협력전문교사제 확대 등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의 미래 역량을 신장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학기 초중등학교에는 시차등교 방법에 차이가 있었다”며 “등교 방법을 초등과 중등 특성에 맞게 관련 법령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온라인 쌍방향 수업 시 여교사들이 거부감을 많이 표하는 것을 보았다. 초상권 등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며 “미래교육의 답은 현장 교사에게 있다. 저작권법 완화 등 교사들이 맘 편히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