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두드러진 난점 ‘공교육 불신, 지나친 사교육 의존도’
표면적 모습에 변화 주더라도 공교육 붕괴 가속화 할 뿐

[에듀인뉴스] ‘군주론’에 이러한 구절이 나온다.

“정치적 문제를 일찍이 인지하면, 문제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인식하지 못하고 사태가 악화되어 모든 사람이 알아차릴 정도가 되면 어떤 해결책도 더 이상 소용이 없다.” 

우리나라 공교육의 붕괴는 특정 사람들만이 인식하고 있는 문제가 아닌 모든 사람이 체감하고, 불만을 가지고 있는 난제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어떤 정책을 내세워도 교육제도는 점점 혼란스러워져만 가고, 꽤나 긴 시간 동안 유지된 체제를 한 번에 타파하기에는 역시 무리가 있어 보인다. 혹은 용기가 없거나. 

전반적인 교육제도에서 드러나는 여러 논점은 서로 얽혀있어 하나의 정책으로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가장 두드러지는 난점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지나친 사교육 의존도’가 아닐까 싶다. 

내가 다니고 있는 고등학교에서도 국내 대학을 준비하는 한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은 없다. 인천에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서울에 있는 학원을 다니면 다녔지 안 다니진 않는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만 19~74세 전국 성인 남녀 4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여론조사(KEDI POLL 2019)’에 따르면, 유치원과 초·중·고교 학부모의 97.9%가 자녀에게 사교육을 시킨다고 답하였으며, 공교육의 신뢰도에 관한 질문에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의 50.9%가 ‘보통’, 29.4%가 ‘신뢰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한마디로 공교육은 들러리일 뿐 모두가 중요시하는 것은 사교육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완전히 사교육을 죽이는 정책을 만들 순 없다. 사교육은 지금처럼 정도가 지나쳤을 때 문제가 되는 것이지 이것 자체가 부정적이라고는 절대 할 수 없으며 공교육의 보완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공동체, 집단지성, 민주성 등을 중심으로 하는 공교육과 개개인의 맞춤형 교육이 용이하게 이루어지는 사교육이 협력한다면, 둘 중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고도 학생들이 원하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여러 나라에서는 이렇게 공교육을 중심으로 학교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사교육을 지원하는 형태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공교육이든 사교육이든 학생들을 위함, 인간을 이해하고 지닌 능력들을 발휘하기 위함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양립하여 서로가 서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교실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참초제근(斬草除根)’하지 않는 이상 표면적 모습에 어떠한 변화를 주더라도 공교육의 붕괴를 가속화 할 뿐, 더 나아지게 하진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현재 교육 시스템은 나름의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하지만 어째 고3 생활은 초지일관 변하지 않을까. 코로나 발생 전이나 후나 학업에 있어서는 별 달라진 것이 없다. 

굳이 하나 뽑자면, 감염 우려로 독서실을 맘 편하게 다니지 못하는 것 정도다. 온라인 수업의 대두로 새로운 수업 형태가 나타난다 할지라도 지금 고3이나 몇십년 후의 고3이나 여전히 학생들은 힘들고 외롭고 지칠 것이다.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
고유진 인천국제고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