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등 원격교육 관련 제도 부재...법제화 필요

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부장이 18일 K에듀연구소가 주최한 ‘K에듀테크 미래교육 컨퍼런스 2020’에서 발제하고 있다.(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원격수업 시대, 교육과정과 평가 제도의 변경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교육부가 ‘그린 스마트 스쿨’ 세부 과제로 노후학교의 미래학교화 추진에 나선 가운데 “한국 교육을 위해서는 교육과정가 평가 제도, 즉 내용적 측면의 변화가 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장상현 한국교육학술정보원 본부장은 18일 K에듀연구소가 주최한 ‘K에듀테크 미래교육 컨퍼런스 2020’에 발표자로 나서 “현재의 교육과정에는 지식전달, 이해, 현장 적용 순으로 비중이 편성되어 있으나 AI 시대에 지식전달과 이해는 AI가 담당하면 된다”며 “이제는 현장 문제에 적응하고 해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격교육시대는 교육과정 문제에 대한 논의가 먼저 되어야 하나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용적 측면의 논의가 우선시되어야함을 이야기했다.

또 “학교에서는 평균적으로 수업하다 보니 맞춤형이 안 된다”며 “우월하거나 부족한 학생은 사교육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 맞춤형 학습이 가능해지도록 플랫폼을 만들어 적응형학습과 완전학습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법적 부분에서 에듀테크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에듀테크 활용 수업 혁신의 장점으로 ▲교육 효과를 높임 ▲효율성 : 반복 강의, 채점 자동화 등 ▲인터렉티브 강의 : 재생, 반복, 중지, 퀴즈, 스크립트 등 ▲데이터 분석 : 오답자, 이용 형태 분석 등 가능 ▲학생 중심 강의 : 학습자가 학습량 및 속도 조절 가능 ▲완전학습으로 파악했다.

장 본부장은 “미국 뉴욕시에서는 미졸업, 중도탈락, 빈부격차 심화를 극복하기 위한 izone Project를 진행하고 있다. iLearn 플랫폼을 활용해 거꾸로학습, 프로젝트 학습을 실시한다”며 “교육혁신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는 ecosystem을 구축했다. 현재 300개 학교가 참여할 정도로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말해 에듀테크와 교육의 결합이 필요함을 알렸다.

이어 “한국은 아직 초중등에 원격교육 관련제도가 부재한 문제가 있다”며 “내년에는 대학도 100% 원격수업이 허용될 가능성이 있다. 원격교육 제도를 서둘러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정책을 발표하며 원격교육 활성화를 지원하는 ‘원격교육기본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장상현 본부장의 제언대로 초중등 분야 원격교육 관련 내용이 법제화에 포함될지 지켜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