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을 적시(摘示)하다'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하루한자】
 摘 示
*딸 적(手-14, 3급) 
*보일 시(示-5, 5급)

‘문제점이 있으면 하나하나 적시해 주시기 바랍니다.’란 말의 ‘적시’가 아리송하다며 풀이를 요청한 면우(面友) 독자가 있었다. 오늘은 ‘摘示’에 대해 하나하나 살펴보자. 

摘자는 손으로 ‘따다’(pic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손 수’(手)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啇(밑둥 적)은 발음요소이다. ‘들추어내다’(dig up)는 뜻으로도 쓰인다. 

示자는 神主(신주) 모양을 본뜬 것으로, ‘신주’(a memorial tablet) 즉 제사를 받는 죽은 사람의 위패가 본래 의미다. 옛날 사람들은 福이나 禍는 조상신에 대한 제사를 통하여 나타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인지, ‘나타내다’(appear; show) ‘보이다’(let see)는 뜻도 이 글자로 나타냈다. 

摘示는 ‘들추어내어[摘] 보임[示]’을 이른다.

보너스로, 진(晉)나라 때 도연명이 말한 명구(名句)를 소개해 본다. 

“날씨가 변한 걸 보니 철이 바뀐 걸 알겠고, 잠이 안 오는 걸 보니 밤이 길어진 걸 알겠노라!”(氣變知時易, 不眠知夕永 - 陶淵明).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