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공동주최 제12회 청람교육포럼
30년 논의 답보 상태...소속 따라 입장 갈릴 수밖에 없어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유튜브 캡처)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2009년 연구와 2018년 연구에서의 문제점이 다를 바 없다. 문제만 인식하고 10년을 버렸다. 시대의 변화에 적합한 교원양성을 위해 체제의 변화에 서둘러야 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이 공동 주최한 제14회 청람교육포럼에서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교육부가 현재 교원양성체제 개편을 위한 실무단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30년간 성과를 못 낸 것을 털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갑성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원양성체제의 문제점은 계속해서 이야기되고 있지만 정작 개편을 성공적으로 실행한 정부는 없다”며 “4차 산업혁명의 도래와 장기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빠르게 양성체제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는 벌써 30여년 전인 1993년 문민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때부터 교육전문대학원 도입 및 교사대 통합에 관한 논의가 있었으나 2020년 현재까지 큰 변화는 없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이전 연구를 차치하고라도 2009년 연구와 2018년 연구에서 지적한 교원양성체제의 문제점과 필요성은 다를 바가 없다”며 “그간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점은 아직 개선되자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비교원이 유능한 교원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노력과 교원양성기관의 노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며 “유눙한 교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하면서도 체계적이고 의미 있는 교육 내용을 교육과정에 녹여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용 한국교원대 교수는 “지난 30년간의 변화는 제주대와 제주교대의 통합이지만 학교에 가 보면 말로만 통합일 뿐”이라며 “교원양성대학에 있는 사람들의 안이한 자세가 문제이다. 교육부가 무엇인가를 해보려 하는데 ‘되겠어’라는 회의적 자세를 취하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양성체제 개편 문제는 장점과 단점이 함께하기에 소속이 어디에 있냐에 따라 입장이 갈릴 수밖에 없다”며 “정책이 선택되면 장점은 누리고 단점은 감내해야 한다. 시간이 넉넉치 않다. 이미 임계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특히 개편 논의에는 이해관계자들만 모여 이야기하면 결과가 뻔하다”며 “당장 초·중 통합 등을 고민해야 하는 시도교육청과 학생들, 졸업생의 참여가 중요하다. 이들에게 더 큰 발언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부가 근래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관한 논의 테이블을 열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국가교육회의에서는 이 문제에 관한 사회적 협의를 준비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며 “새로운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해 신선한 목소리를 내면서 답보된 논의가 한 걸음 진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로어 토론에 나선 배민성 한국교원대 3학년 학생은 “교원양성에 대한 문제는 대학원 체제나 학과 통폐합으로 해결될 것이 아니다. 다양한 학생들이 모인다고, 전공교과를 잘 안다고 해서 전문적인 교사는 아니다”라며 “얼마나 잘 가르치는지, 얼마나 아이들과 호흡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명감, 윤리감, 생활지도능력 부족함을 느끼는 데 현장으로 실습 나가는 기간은 한 달 밖에 안 된다”며 “자신이 교직에 진입해도 되는지 판단하기에는 굉장히 부족한 시간”이라고 현실을 알렸다.

강성국 한국교육개발원 디지털교육연구센터 소장은 “지식위주·암기위주 평가로 교사를 선발하면 미래환경에 대비할 교사의 역량을 키워지기 어렵고 학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선발 프로세스의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