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殆半)이 거짓말이다'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殆 半
*거의 태(歹-9, 3급) 
*반 반(十-5, 6급)

‘무더운 날씨로 음식이 태반이나 상했다’의 ‘태반’은?
① 台班, ② 汰盤, ③ 胎盤, ④ 殆半.

답이 ④번인 줄 안다면 실력이 참으로 대단한 셈이다. ‘殆半’이란?

殆자는 ‘위태하다’(dangerous)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인데 歹(부서진 뼈 알)이 의미요소로 쓰였다. 台(별 태)는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가깝다’(near) ‘거의’(almost; nearly)라는 부사적 의미로도 쓰인다. 

半자는 ‘나누다’는 뜻인 八과 ‘소 우’(牛)가 합쳐진 것이었다. 후에 쓰기 쉽도록 하기 위하여 모양이 달라졌다. 소같이 큰 물건을 둘로 나눈 그 ‘반쪽’(a half)이 본래 의미인데, ‘중간’(the middle)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殆半은 ‘거의[殆] 절반(折半)’, ‘절반에 가까움’을 이른다.

‘太半’이라 쓰면 ‘절반보다 크게 많음’을 뜻하니 혼동하지 말아야겠다.

장자는 철학뿐만 아니라 수학에도 대단한 식견이 있었던 것 같다. 일찍이 다음과 같은 말을 한 것을 보면 수긍이 될 듯. 

“한 자 막대기를 날마다 절반 씩 꺾는다면, 만년이 지나도 다 꺾지 못한다.”(一尺之捶, 日取其半, 萬世不竭 - 莊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