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교감선생님도 담배 안 피시지요?”
[에듀인 현장] “교감선생님도 담배 안 피시지요?”
  •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 승인 2020.08.12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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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없는 학교 만들기 
금연리더 봉사단 학생들.(사진=전재학 교감)

[에듀인뉴스] 오늘 아침 본교에서는 학생 등교 시간에 맞추어 50분 동안 금연 리더 13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활발한 아침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였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현장은 예년의 활기를 잃은 모습으로 어찌 보면 학생들의 숨소리조차 사리진 듯 한 것이 현재의 학교 모습이다. 

이는 물론 그만큼 학생들로 인해 활기차던 교정이 시대의 아픔을 반영하듯이 하루하루 지나는 것이 지역별, 남녀별 학교를 망라하고 보편적인 모습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오늘은 봉사 학생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게 교내를 감싸는 가운데 모처럼의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변화했다. 

역시 학교는 주인공인 학생들이 왁자지껄하면서 고함소리나 외침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는 참으로 크다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아침 등굣길 풍경은 모처럼 사람 사는 학교, 학생이 주인인 모습을 보여 주었고 이를 지도하는 교사들은 흐뭇한 표정으로 만족해하는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학생지도 사항 중의 하나가 금연지도라는 것은 학교에 근무해 본 사람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흡연 연령층이 초등학교까지 내려간 오늘날은 더욱 그렇다. 

실제로 과거에 필자가 재직한 학교를 다시금 회상해보면 과도한 흡연으로 인해서 학생지도에 모두가 매달릴 만큼 문제의 심각성은 컸다. 특히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여학생의 흡연이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금연지도는 모든 학교가 안고 있는 생활지도의 커다란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본교는 예체능부 봉사활동 운영으로 ‘금연 리더’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봉사단체는 보건 교사가 담당자로서 매년 운영을 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학년 말에 즈음하여 실시하는 학교 자체 평가에서도 운영 효과가 큰 편으로 밝혀지고 있다. 

(사진=전재학 교감)

다음은 2020학년도 예체능부 봉사활동 운영계획(금연 리더)이다. 


1. 목적 : 담배 연기로부터 「학생들의 건강 및 교육환경」을 보호한다. 

2. 운영 방침
 가. 학생회 임원 중 희망자를 ‘제물포고등학교 금연 리더’로 선정한다. 
 나. 활동 장소: 교내외. 
 다. 금연 리더 활동 점검 : 보건 교사. 
 라. 활동 복장: 금연 조끼 착용. 
 마. 금연 리도 조건: 금연자, 담배 연기 혐오자로 열심히 봉사에 참여할 학생. 

3. 세부 활동 계획
 가. 교내외 흡연 예방 홍보 및 캠페인 활동 
  1) 교내 활동 장소(1회/월): 정문 및 후문 
  2) 교외 활동 장소(1회/2개월): 학생교육문화회관 주변 골목상권, 동인천역 주변 등 
  3) 인천광역시 교육청 주관 행사 및 캠페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나. 교내 흡연 학생 발견 및 선도 활동 

 다. 흡연 학생 발견 시 학생지원부에 신고 발견 시 학생지원부에 신고
 라. 기타 학생 주도의 금연 분위기 확산 활동
 마. 활동 기간 및 봉사 시간 부여 
   1) 전반기 : 2020. 7. 1.(수) ~ 2020. 8. 18.(화) : 10시간
   2) 후반기 : 2020. 9. 1.(화) ~ 2021.2.3.(수) : 20시간

4. 교내 봉사활동 참가자 명단(총 13명) : 모두 2학년 학생회 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하 생략


필자는 오늘 아침에 금연 리더 활동에 참여하여 학생들의 봉사에 격려와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었다. 모두가 기말고사를 마친 후라 그런지 홀가분한 분위기 속에서 실시하였고 학생들의 얼굴에는 활기가 넘쳤다. 

모두가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활동에는 이처럼 행동의 의미와 함께 만족감이 주어지기에 바람직한 교육 현장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몇몇 봉사학생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진짜 흡연을 하지 않는다니 참 기특하다. 백해무익하다는 흡연은 공부하는 데도 매우 지장을 준단다. 뇌세포 파괴로 인해 기억력 후퇴와 심한 구취로 대인관계에서도 분명히 득보다 해가 크단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금연을 하길 바란다”고 하자 “교감선생님도 담배를 안 피시지요?”라고 호기심 있게 묻는다. 

“그래. 나도 담배를 피지 않는 것이 자랑이란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라고 응대했다. 

그의 얼굴에서 교사에 대한 신뢰감이 느껴져 왔다. 필자는 지나가던 일반 학생에게 물었다. 

“담배를 피우니?” 그랬더니 “아니요. 저는 담배 연기를 싫어해요”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어느 학생은 다소 주뼛주뼛하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피는 것 같았다. 역시나 돌아오는 대답은 “학교에서는 절대로 안 피웁니다”라고 약간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필자는 이내 “그래. 잘하고 있다. 학교 밖에서도 금연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자 “예, 생각해 볼게요”라고 눈을 아래로 깔면서 응답했다. 아마 내면으로는 복잡한 심경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오늘 아침은 모두가 웃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금연 캠페인 활동은 만족을 느끼면서 지났다. 학교에선 근래 기말시험 기간 중에는 절대 느낄 수 없는 모처럼 활기찬 하루의 시작이었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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