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電池)를 갈아라'

[에듀인뉴스] 생각이 깊어지는! 【하루한자】
  電 池
*번개 전(雨-13, 7급) 
*못 지(水-6, 3급)

‘카메라 전지를 새 것으로 갈아 끼웠다’의 ‘전지’를 읽을 줄 안다고 뜻을 아는 것은 아니다. ‘電池’란 두 글자를 속속들이 풀이해 봐야 뜻을 알게 된다. 

電자는 ‘번개가 번쩍이다’(a flash of lightning)는 뜻이었으니, ‘비 우’(비)가 부수이자 의미요소로 쓰였다. 그 밑의 것은 번갯불 모양이 변화된 것이다. ‘번쩍이다’(flash) ‘전기’(electricity)의 뜻으로 쓰인다. 

池자는 물이 많이 고인 ‘못’(a pond)뜻하는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也(어조사 야)가 발음요소임은 地(땅 지)도 마찬가지다.

電池(전:지)는 ‘전극 사이에 전기(電氣) 에너지를 저장하는 못[池]같은 장치’를 말한다.

어느덧 양지쪽 산기슭엔 봄기운이 완연하다. 남송 때 시인 사령운은 ‘못가의 누각에 올라’란 제목의 시에서 초봄을 이렇게 노래하였다. 

“연못가엔 파릇파릇 봄 풀 돋아나고, 동산의 버들 숲엔 철새가 우짖네!”(池塘生春草, 園柳變鳴禽 - 謝靈運 ‘登池上樓’).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