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장관과 17개 시도교육감 협의 예정
4개 시도서 69개교 원격수업 전환 운영 중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2학기에도 (학생수 1천명 이상인) 과대 학교,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 과밀 학급이 많은 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기준을 강력하게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2020.08.11.(사진=교육부)<br>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1일 "2학기에도 (학생수 1천명 이상인) 과대 학교, (학급당 학생수 30명 이상) 과밀 학급이 많은 학교의 경우 밀집도를 최대한 낮출 수 있는 기준을 강력하게 권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2020.08.11.(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자 교육부가 2학기 등교 방식을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14개 시도교육청의 전면 등교 방침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교육부는 2학기 학사운영 방식에 대해 다음 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전국 17개 시도교육감이 협의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교육감과의 회의 전까지 교육부는 방역 당국과 협의해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 "개학 이후 2주 동안 학교 밀집도 3분의 2 넘지 않도록 유지, 모니터링 시행" 권고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전날 박백범 교육부 차관 주재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이 참석한 등교수업 준비지원단 회의에서  2학기 개학 이후 2주 동안은 학교 밀집도가 3분의 2를 넘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모니터링을 시행해달라고 권고했다.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2학기에 전교생의 3분의 2가 등교하도록 권고하는 내용을 담은 '2020학년도 2학기 종합 학사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12,13일 이틀 연속 5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경기 용인과 부산에서 학생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오늘까지 용인지역 고등학생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산에서는 지난 12일 기숙사 생활을 하는 고등학생 1명이 확진된 데 이어 오늘 같은 학교 학생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자료=교육부)

용인지역 확진 학생의 경우 지난 주말 학교 밖에서 만난 뒤 증상이 생겨 학교 밖 감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부산 학생들의 경우 교내 2차 전파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부산지역 학교 425곳은 14일부터 원격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처럼 교내 감염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등교 방식을 시도교육청 자율에 맡겨 놓았던 교육부 방침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생긴 것. 

교육부는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될 경우 유·초·중학교의 등교 인원을 전교생의 3분의 1로 제한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2단계는 유치원과 초·중학교는 3분의 1, 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더 심각해져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전국 단위로 전면 원격수업을 실시하거나 휴업조치에 들어가게 된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었다고 판단해 고등학교를 기준으로 전교생의 3분의 1로 제한했던 등교 인원을 두배로 늘렸다.

지역 내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었다고 본 비수도권 14개 시도교육청은 2학기 전면 등교 방침을 세웠다. 일부 교육청은 학교에 전면 등교를 권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두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3개 시도교육청만 등교 인원을 3분의 2로 제한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등교 방식 등을 검토하겠다"면서 "방역 당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한다면, 등교 방식이나 등교일 등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면등교 시행을 준비하는 시도교육청들이 있지만 개학 후 2주 정도는 교육부 지침에 따라 3분의 2 이내를 지켜줄 것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방역당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당계 상향 방안 검토 중...연휴 뒤 확진자 급증 우려


한편 방역당국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1일 지역발생 신규환자가 1단계 기준인 ‘50명 미만’을 가까스로 유지하고 있지만, 오는 광복절 연휴를 기점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때문이다.

교육부가 2학기 등교방식을 재논의하겠다고 밝히자 당장 다음 주 개학을 앞둔 학교 현장은 혼란에 빠졌다. 서울, 경기를 비롯한 전국의 초·중·고등학교들은 이미 2학기 등교수업 방안을 놓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거나 확정해 학부모들에게 공지한 상태다.(관련기사 참조)

서울의 한 중학교 교장은 "당장 다음 주가 개학인데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교사들이 원격과 등교수업 등을 전제로  최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힘들지만 어쩌겠는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