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 우리는 아직도 16세의 어린 환경 운동가인 스웨덴 출신의 한 소녀의 부릅뜬 두 눈을 기억한다. 2018년 그레타 툰베리는 유엔총회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 연설장에서 마주친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향해 원망의 시선을 쏟아 부었다.

그의 날카롭게 쏘아보던 모습은 오늘날 지구촌의 기후 위기에 대해 선진국과 국가 지도자들이 무엇을 했는지 강렬한 메시지를 보냈다. 툰베리는 다소 격양된 목소리로 4분간 연설했다. 

연설 중 가장 많이 사용한 어구는 'how dare' 어떻게 감히 였다.

툰베리의 연설의 주된 내용은 '당신들이 뭔데 미래세대의 삶을 갉아먹는 주제에 이 문제를 부인하고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려고 합니까?'이다. 

그는 2019년 타임지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그의 연설문 전문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위에 올라와 있으면 안 돼요. 저는 대서양 건너편 나라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희망을 바라며 우리 청년들에게 오셨다구요?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나요? 여러분은 헛된 말로 저의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운이 좋은 편에 속합니다.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죽어가고 있어요. 생태계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대멸종이 시작되는 지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전부 돈과 끝없는 경제 성장의 신화에 대한 것뿐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습니까? 

지난 30년이 넘는 세월동안, 과학은 분명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계속해서 외면할 수 있나요? 그리고는 이 자리에 와서 충분히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나요? 필요한 정치와 해결책이 여전히 아무 곳에서도 보이지 않는데요. 여러분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고 있다’고, 긴급함을 이해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슬프고 화가 난다해도, 저는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습니다. 만약 정말로 지금 상황을 이해하는데도 행동하지 않고 있는 거라면, 여러분은 악마나 다름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지금 인기를 얻고 있는, 앞으로 10년 안에 온실가스를 반으로만 줄이자는 의견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씨 아래로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을 50%만 줄 뿐입니다. 이는 또한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 되돌릴 수 없는 연쇄 반응을 초래할 위험까지 안고 있습니다. 

50%는 여러분에게는 받아들여지는 수치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는 여러 티핑 포인트, 대부분의 피드백 루프, 대기오염에 숨겨진 추가적 온난화는 포함하지 않고 있는 수치입니다. 기후 정의와 평등의 측면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이는 여러분들이 공기 중에 배출해놓은 수천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임무를 우리와 우리 자녀 세대들에게 떠넘긴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기술도 나오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기후위기가 초래한 결과를 떠안고 살아가야 할 우리는, 50%의 위험을 감수하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1.5도씨 아래로 머무를 수 있는 67%의 기회를 잡으려면 - IPCC가 제시한 현재로썬 최상의 가능성인 - 세계는 2018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420기가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늘날 이 숫자는 이미 350기가 톤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감히 여러분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을 하나도 바꾸지 않고 몇몇 기술적인 해결책만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척할 수 있습니까? 오늘날처럼 탄소배출을 계속한다면, 남아있는 탄소예산 마저도 8년 반 안에 모두 소진되어 버릴텐데요. 

오늘 이 자리에서 제시될 어떠한 해결책이나 계획도 이 남아있는 탄소예산을 고려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탄소예산을 나타내는 이 수치는 매우 불편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여전히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성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세대는 여러분이 배신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미래 세대의 눈이 여러분을 향해 있습니다. 여러분이 우리를 실망시키기를 선택한다면,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나가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 바로 지금까지입니다. 더 이상은 참지 않습니다. 전 세계가 깨어나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사진=KBS캡처)

어떤가? 16세 어린 소녀의 당찬 연설이 가슴에 울림을 주지 않는가? 그의 염려가 현실로 되어 가고 있다. 지금 우리 한반도는 역대 최장 기간의 장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6월 24일 시작한 중부지방의 장마는 8월 15일 현재 53일째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평균 870㎜의 장맛비가 내려 평균 장마철 강수량 366㎜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곳곳에선 산사태가 나고 제방이 무너져 건물과 도로⋅농경지가 침수됐다. 

8월 들어서만 4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전국 18곳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왜 이런 재난이 닥치는 것일까? 특히나 지금 우리는 코로나19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온 지구촌은 팬데믹(Pandemic)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위기를 맞고 있지 않은가. 이유는 간단하다.

이번 폭우는 기후변화가 근본 원인이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정확한 기상 예보도 불가능에 가깝다고 한다. 기상청은 ‘오보청’으로 불명예를 안았다. 

그뿐인가. 장기예보가 빗나가는 바람에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댐의 수위 조절에 실패해 홍수 피해를 키웠다. 지금 우리는 또 다시 정치권에서 그 지긋지긋한 4대강 사업을 쟁점화하여 논란을 키우는 바람에 가뜩이나 심난한 국민들의 가슴에 분노를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재난에 대처하는 부처 간의 저급한 정책도 문제가 되어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기후변화가 극단적인 양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 

첫째, 여름철에는 홍수가 잦아질 것이다. 둘째, 봄철에는 가뭄이 빈발할 것이다. 셋째,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다. 넷째, 생태계의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다. 다섯째, 변종 바이러스의 창궐이 유행할 것이다. 

이처럼 기후변화의 심각성은 이미 엎질러진 물과 같은 극단의 환경오염과 함께 작용하여 결국 지구의 자정능력을 상실할 것이다. 그래서 데이비드 월러스 웰스는 『2050 거주불능 지구』란 책을 통해 경각성을 높이고 있다. 

단적인 사례 몇 가지만 보자. 2018년 유엔에서 탄소배출량이 현 추세로 유지되는 경우에 2040년까지 세계기온이 1.5도 증가할 것이라 예측하였다. 주곡작물은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수확량이 10%씩 감소한다. 1.5도 기온 상승으로 홍수피해는 160~240% 증가할 것이다.

2050년에는 식량이 지금보다 2배정도 더 필요할 것이다. 온도가 상승하여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6m 상승하면 3억 7500만 명이 살아가는 115만 제곱미터의 육지가 사라질 것이다...... 더 이상 계속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위기의 기후변화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다시금 툰베리의 지적처럼 세계적인 대응책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방법은 정치와 교육을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정책 수립과 사람들의 인식을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물론 여기엔 인간의 끝없는 탐욕을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 최우선이다. 왜냐면 지구촌의 모든 재앙은 결국 인간의 욕심이 불러오는 인과응보요, 사필귀정의 자연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가까운 우리의 현실만 보아도 우리의 경제적 욕망으로 인해 멀쩡한 산을 허물어 골프장을 만들고 리조트를 만들고 있다. 

플라스틱을 많이 만들고 아무데나 버려서 생태계의 오염을 조장하고 있다. 또한 나만 아니면 되고 나만 편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회용품을 남용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이번 홍수 피해의 사례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한강을 비롯한 전국의 강마다 떠내려 오는 쓰레기와 오염물질은 곳곳에 대형 섬을 만들 정도이고 이를 처리하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복구 과정은 연일 뉴스의 초점을 받고 있다. 

삶의 터전을 복구하고자 하는 노력은 피해 당사자는 물론 자원 봉사자와 군대를 동원하여 이루어지는 가운데 수해 복구는 눈물겨운 생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했다. 기후위기 극복은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할 수 있다. 여기엔 학교에서부터 자라는 청소년 세대들에게 환경교육을 통해서 전 국민의 행동으로 확산할 수 있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스스로 할 수 있는 다음과 같은 작은 행동의 실천 교육이 중요하다. 

첫째,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다. 테이크아웃 컵 대신 매장 컵을 이용하거나, 텀블러에 담아달라고 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마트에서 장 볼 때는 비닐에 담지 않고 장바구니를 사용하는 것이 생활화 되어야 한다. 또한 배달음식 시킬 때 일회용 숟가락 등은 거절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둘째, 승용차를 타지 않기다. 대신 자전거로 등하교하기나 걸어 다니기 등은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셋째, 물건을 많이 사지 않기다. 물건을 사는 것도 새로운 물건을 만드는데도 많은 탄소와 열량이 필요하다고 인식시키자. 그리고 순간의 충동에 의해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넷째, 전기. 물 아껴쓰기다. 웬만하면 에어컨 대신 선풍기를 사용하고 난방을 강하게 하는 대신 실내에서 따뜻한 옷을 껴입는 등의 노력이 요구된다. 세탁기는 한꺼번에 몰아서 돌리고 설거지를 할 때도 물을 받아놓고 하는 등의 실천이 필요하다. 더불어 변기에는 이미 쓴 물을 모아서 내릴 때 사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다섯째, 분리수거 잘하기다. 펫트 병의 라벨 뜯어내기와 재활용 가능한 물품은 잘 씻어서 분류하기 등, 귀찮다고 여기는 분리수거를 실천 가능한 작은 것부터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섯째, 샴푸 대신 비누를 사용하기다. 화학 성분으로 오염된 상하수도는 심각한 상수도의 오염을 가져온다. 이는 곧 환경오염의 강력한 주범이며 나아가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렇게 우리는 누구나 작은 것에서부터 행동하고 실천함으로써 성취감을 얻고 이를 기반으로 환경오염 예방이나 자연보호, 나아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실천할 수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것이라 했다. 

우리는 이번 홍수 피해와 코로나19 위기를 맞으면서 환경을 지키고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를 실천하기를 빠른 자와 느린 자의 차이는 극명하게 차이를 가져다 줄 것이다. 국가 지도자나 정치인, 기업인 그리고 교육자들은 선봉에서 솔선수범하고 모든 국민들이 지혜를 모아 행동하는 집단지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다시금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자.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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