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리포터] SNS 공지 1학기, 최선이었습니까?
[에듀인리포터] SNS 공지 1학기, 최선이었습니까?
  •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 승인 2020.08.16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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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현장에서는 SNS를 활용해 다양한 공지가 이뤄지고 있다.(사진=김승호 교사)
학교 현장에서는 SNS를 활용해 다양한 공지가 이뤄지고 있다.(사진=김승호 교사)

[에듀인뉴스] 2020년 현재, 담임교사 대부분은 학급 SNS 방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다. 학생들이 등교를 하지 않으니 그때그때 필요한 전달사항을 공지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SNS 방을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동안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던 SNS 방을 올해는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SNS 방을 이용해보니 편리한 점이 몇 가지 느껴진다.

기존에 조·종례 때 전달사항들을 말로 전달하던 때에 비해 간단하게 글로 적어서 공지하게 되니, 모든 학생들에게 똑같은 내용 전달을 할 수 있게 된다.

가끔 놓치는 전달사항이 있더라도 빠르게 재전달이 가능하다. 학생들 입장에서도 SNS 방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으니 언제든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되는 점이 몇 가지 있다.

가장 큰 걱정은 실제 조·종례에 집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라인 공지가 익숙해지면서 오프라인 시에 전달사항에 대해 집중력이 현저하게 낮아진 것이 느껴진다. 오히려 오프라인에서 공지한 것조차 온라인으로 재공지를 요청하기도 한다.

박물관에 가서 사진을 찍은 사람과 사진을 찍지 않은 사람을 비교했을 때,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전시작품에 대한 기억력이 현저하게 낮았다는 실험 결과가 있다. 우리 뇌는 일반적으로 백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집중해서 기억하지 않는다고 한다.

기존에 학급 담임의 조·종례는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집중해서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을 듣고 기억, 혹은 메모하는 기술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전달될 것이라는 생각에 지금 이 순간의 내용을 집중하지 않고 흘려 듣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스마트폰 중독 문제와 관련이 있다.

스마트폰 중독에 관해 전문가들은 그 원인 중 하나로 필요한 정보를 자꾸 확인하게 되는 습관을 지적한다.

즉, 내게 오는 연락 중 상당수들은 중요하지 않지만, 1~2개의 중요한 정보를 놓치지 않고자 불필요한 정보들까지 계속 확인하는 버릇이 생기고 이런 것이 중독으로 이어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내일까지 제출해야 할 과제’를 교사가 SNS를 통해 급하게 전달한다. 학생이 이를 밤늦게 확인하게 되면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 혹시라도 오늘 확인하지 못한다면, 더더욱 남는 시간이 얼마 없게 된다. 따라서 학생 입장에선 무슨 연락이 온 게 없는지 틈틈이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학생을 스마트폰과 SNS에 종속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교사들 역시 학교 공지사항을 교사들에게 공지할 때 SNS를 활용하고 있다.(사진=김승호 교사)
교사들 역시 학교 공지사항을 교사들에게 공지할 때 SNS를 활용하고 있다.(사진=김승호 교사)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두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려본다.

한 가지는 전달방식에 대한 생각이다. SNS 방에 공지 방법을 글자 메시지 대신 ‘음성’ 메시지를 남기는 것이다.

언제든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글자 메시지와 달리 음성 메시지는 시간을 들여야 하고 내용을 청자가 직접 요약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집중하여 공지를 들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를 걸어놓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제대로 듣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교사 입장에서 문자를 이용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편의 때문이면서 동시에 교사에게도 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전에 음성으로 전달하는 이유에 대해서 분명하게 전달하고, 혹시라도 이를 놓치게 될 경우의 불이익 등에 대해 충분히 공지한다면 어떨까?

물론 이보다는 2학기 때도 원격으로 진행된다면 조·종례만큼은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다른 SNS 등에 공지사항 등이 묻히지 않도록 별도의 방법을 고민해보자. 즉 첫 번째 대답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교사 역시 시간을 정해놓고 학급 SNS를 이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이 수시로 확인하지 않도록 교사들도 메시지 전달 시간을 제한하고 내용을 빠트려서 추가 전달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메시지를 확인하는 시간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사들도 학급 SNS 이용에 대한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즉, 메시지 전달 시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이외에도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동의, 학급방 운영에 대한 학생들의 동의, 교사의 개인정보 유출 등 학급 SNS방을 운영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다른 문제들이 있을 수 있다.

서두에 밝혔듯 처음 운영해본 SNS 방이었기 때문에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다. 특히 평소 스마트폰 중독에 우려하는 시선을 많이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편의상 글자로 아무 때나 전달했다.

2학기 때는 이런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학급 학생들과 규칙을 정해 보다 나은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리포터

김승호 청주외고 교사/ 에듀인 리포터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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