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양성체제 문제 핵심은 ‘'암기식 임용시험", 개편 주문 한 목소리
교원양성체제 문제 핵심은 ‘'암기식 임용시험", 개편 주문 한 목소리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8.25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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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수도권 경청회
실습 기간 부족으로 학습자·역량 중심 교육 안 돼..."문제는 암기식 임용시험"
2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 수도권 경청회에서 '암기식 임용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한 (왼쪽부터) 김민정 서울교대 학생, 장재창 강원대 수학교육과 학생, 박대식 강원대 사범대학장, 유재 경기도교육청 장학사.(사진=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24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 수도권 경청회에서 '암기식 임용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한 (왼쪽부터) 김민정 서울교대 학생, 장재창 강원대 수학교육과 학생, 박대식 강원대 사범대학장, 유재 경기도교육청 장학사.(사진=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교원양성체제의 문제의 핵심은 임용시험 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영수 지식 중심 암기식 임용시험이 학습자 중심교육, 역량중심 교육을 시행할 예비교원을 양성하지 못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24일 국가교육회의가 경기도교육청에서 개최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 수도권 경청회에 교대학생 대표로 발제한 김민정 서울교대 학생은 “교대생들 사이에선 교대 4년 다닌 것보다 한 달 종합실습이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며 “학교 현장에서는 각종 교수법을 외우고 그 모형에 적용한 지도안을 짜고 모의 수업실연을 하는 방법으로 상당수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정 학생은 “예비교사들은 각종 역량을 국영수 등 과목별로 종류와 의미를 암기해야 했다”며 “교원양성 과정에서 학습자와의 만남이 부족한 채 익히는 이론들은 정작 형장에 가서 학습자 중심이든 역량 중심이든 실현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교대에서는 4년간 총 8~9주 정도, 사대는 4주가 현장 실습의 전부다. 이 실습기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이 지난 2019년 5000여명의 예비/현장교사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교육실습 기간 부족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실습 기간 부족 원인은 임용고시...학습기간 1/4 임용시험 준비


김민정 학생은 실습 기간 부족 이유를 암기위주 임용고시의 영향으로 봤다.

김 학생은 “학습 기간 중 최소 1/4 이상을 임용시험 준비하는 게 현실”이라며 “학습자에 대한 고려보다는 성취기준, 학습목표를 토씨 하나 빠지지 않고 외우는 것이 중심이다. 한 글자도 틀리지 않게 외워서 시험장에서 적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사교육 기관으로 몰리는 게 현실이다. 김민정 학생 역시 이 문제를 알렸다.

그는 “핵심적으로 암기해야 할 것을 뽑고 암기법을 알려주고, 시험 문제를 예측해주는 독과점 임용고시 준비 학원의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며 “공교육을 책임지게 될 예비교사는 사교육을 통해 시험을 준비하고 인터넷 강사를 통해 교육 이론을 암기하며 교단에 나갈 준비를 하게 된다”고 현실을 밝혔다.

이어 “교육의 질이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지만 교사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는 구조에서 교사의 역량만을 높이겠다는 것은 마치 교육 개혁의 책임을 개별 교사들에게 전가하는 것과 같다”며 “미래교육이 무엇인지 먼저 합의하고, 그에 맞춰 학제와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그것이 교실에서 이뤄질 수 있는 교육여건과 교사 역량이 무엇인지 정리한 뒤 교원양성기관 구조와 컬리큘럼을 개선해 교사 역량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원양성체제 개편은 반드시 임용고사, 즉 교원선발체제 개편을 함께 포함해야 


사범대학 학생 자격으로 참석한 장재창 강원대 사범대 수학교육과 학생은 “사범대학에서 배우는 내용을 학교 현장 실무에 녹여낼 수 있도록 양성 기간 동안 실제로 교사가 하는 일을 배우고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배울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며 “현재의 임용 제도 아래에서 예비 교사들은 현장 직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도록 공부하기보다 단지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있다. 교사 임용제도 변화 없다면 시험에 나온 전공지식과 교육학 지식에 대해서만 우수한 교사가 배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대식 강원대 사범대학장은 “중등교사의 수급불균형의 심화와 지식위주의 임용시험을 통한 선발 체제가 가지는 한계가 있다”며 “우수한 학생들이 예비교원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본질적 역량과 교사로서의 소명의식 고취보다는 임용고사의 합격이 주가 되는 교원양성과정의 운영이 폭넓게 자리 잡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학내 교수들의 의견 수렴 결과 “현재와 같은 지나치게 낮은 임용률로는 실질적인 현장 중심 실습이나 혁신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학년 전반에 걸친 교육과정과 학교현장과의 연계성 부족, 현 교사선발체제가 양성기관의 전체적 교육과정 내용을 포괄하지 못하는 문제 등이 언급됐다. 특히 교원양성체제 개편은 반드시 임용고사, 즉 교원선발체제 개편을 함께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유재 경기도교육청 정책기획관 장학사는 “신규 임용 교원들이 교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는 달리 학생과의 관계, 학부모와의 관계, 동료와의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토로한다”며 “교사 양성과정을 반쪽짜리 전문가를 만드는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재 장학사는 “학생을 오래 지도하다 보면 가르치는 방법보다 그 내용이 더 중요하고, 내용보다 그 학생과의 관계가 더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교육은 관계이지만 교사대 교육과정에서 어려운 학생과 어떻게 관계 맺고 학습에 참여하게 할 것인지, 자신의 자녀만을 생각하는 학부모에게 좀 더 긴 호흡으로 아이의 교육을 바라보게 할 수 있는지, 공동체의 일원으로 함께 참여하는 실천적 경험과 방법을 배운 기억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습자에 대한 깊은 이해는 다양한 시각, 경험, 사고가 없다면 불가능하다”며 “교사대 4년 동안 임용 준비만 했고 사실상 교생실습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한다. 예비교사가 학교에 갔을 때 가져야 할 역량을 교사대 교육과정에서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교육회의가 진행하는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 권역별 경청회는 28일(금) 광주 광주교육정보원, 31일(월) 청주 충북교육연구정보원, 9월2일(수) 진주 진주교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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