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잠복(潛伏)기를 조심하라'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 【속뜻풀이 한자공부】
    潛 伏
*잠길 잠(水-15, 3급) 
*엎드릴 복(人-6, 4급)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잠복 기간이 1~14일 (평균 4~7일)이라고 한다.’에 쓰인 핵심 한자어 ‘잠복’은 겉으로 음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속에 담겨 있는 깊은 뜻, 즉 속뜻을 알자면 ‘潛伏’이란 두 한자를 분석해 봐야 한다. 속뜻을 알면 의학적 정의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潛자는 물에 ‘잠기다’(soak)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물 수’(水)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오른 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蠶(누에 잠)도 마찬가지다. 후에 ‘가라앉다’(sink) ‘숨다’(hide) ‘몰래’(secretly)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伏자는 ‘엎드리다’(prostrat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사람[亻]의 발아래 엎드려 있는 개의 모습을 본뜬 것이다. 후에 ‘복종하다’(obey) ‘숨기다’(hide)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潛伏은 ‘물속에 잠겨있거나[潛] 땅 바닥에 엎드려 있음[伏]’이 속뜻인데, 의학적으로는 ‘병에 감염되어 있으면서도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음’이라 정의한다.

진(晉)나 때 갈홍이 지은 책에 나오는 말을 소개해 본다. 

“병에 시달리면 훌륭한 의사를 중하게 여기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훌륭한 충신을 귀하게 여긴다.”(病困乃重良醫, 世亂而貴忠貞 - 葛洪의 ‘抱朴子’).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전광진/ 속뜻사전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