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천중학교 양석재 교사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 시연 모습.(사진=전남교육청)<br>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 시연 모습.(사진=에듀인뉴스DB)

[에듀인뉴스] 한동안 사그러들다 다시 확산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가 불가피하게 2학기 수업부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고 있는 중이다. 

이에 현장 교사들은 1학기 온라인 수업 진행에 대한 문제점 인식을 바탕으로 이를 해결하고 보완하기 위한 쌍방향 온라인 수업 방법을 도입하고 적용하려고 하면서 학생들의 학습 결손 방지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기존 우리 교육이 학교와 교실이라는 물리적 공간 내에서 교사와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온라인 교실이라는 가상공간에서 기존 오프라인 수업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기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교수-학습 활동이 이루어지게 되도록 변화해야하는 시점인 것이다.

그런데, 물리적 교실이라는 공간과 온라인 교실이라는 공간의 차이를 넘어서, 이러한 공간이 추구하고 지원해 주어야 하는 본질적인 목표는 교사가 의도하고 계획한 수업의 목표 달성을 위해 교사가 설계한 수업의 의도를 구현해 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고 이를 통해 실제적인 학습이 이루어져서 학생이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교실은 공간의 경계를 넘어 다음과 같은 공간이 되어야 한다. 

교사의 수업 의도에 맞는 다양한 자료와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편해야 하며, 교사와 학생이 다양한 상호작용 속에서 소통할 수 있어야 하고, 교사는 교수-학습 진행 중 손쉽게 학생들의 학습 상황을 파악해서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온‧오프라인 교실 공간은 학생들이 진정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0년도 1학기는 갑작스러운 온라인 수업 전환으로 인하여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의 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온라인 공간을 이용해 학생들의 교육에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덕분에 교사와 학생들은 교수-학습 활동 맥락에 상관없이 단지 교사와 학생들의 얼굴을 동시에 볼 수만 있는 것에도 만족하며, 외국의 zoom, meet, teams 등을 사용해 한 학기 수업을 진행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서비스들이 성인들의 회의용 서비스라는 한계가 있지만, 국가나 교육부가 학교를 위해 마땅한 쌍방향 온라인 교실 공간을 제공해 주지 못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해외 기업들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여 한 학기를 버텨왔다. 

해당 기업들은 한시적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 학교 및 교육기관들에 자신들의 쌍방향 온라인 서비스가 우리나라 온라인 교실의 핵심 도구로 자리 잡게 하고 있다. 

세계 어느 나라의 교사들보다 뛰어난 대한민국의 교사들은 수업에 적합하지 않은 이러한 서비스들도 교사의 노하우를 이용해 어떻게든 학생들의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오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회의 서비스는 회의 서비스일 뿐 학생들의 출결, 상호작용, 평가, 퀴즈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 서비스를 또 사용해야 하거나, 보안 및 저작권 문제 등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교사의 ICT소양 수준을 과도하게 필요로 하기도 하고 해당 기업 서비스에 종속되어야 하는 등 여러 부작용 등이 생기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경남교육청 등이 교사와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교수학습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으며, e-학습터와 온라인 스쿨 등도 기능 고도화 사업을 통해 이러한 쌍방향 화상 수업을 학교에 제공해 준다고 하는 희망찬 소식이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지금이다. 공공기관들이 개발하고 운영하고자 하는 서비스는 안정화 작업을 거쳐 빨라야 내년 2월부터 정상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2020년 2학기 개학을 앞둔 8월 28일 현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선생님들은 1학기의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질적 수준을 높인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하고 싶어하고 이를 위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 하지만, 공공기관의 서비스는 내년 2월에나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결국, 2020년 하반기는 또 다시 1학기 때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교사와 학생들은 힘든 상황에 노출되게 되는 것이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학생 학습이 진정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요청하는 교사 요구를 반영해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이 가능한 교육전용 화상교육 서비스를 국내 기업과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 운영 중에 있다.

이 서비스는 기획 초창기 단계에서부터 교수-학습활동에 핵심적으로 필요한 상호작용 및 수업 관리에 대한 선생님의 요청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덕분에 최근 선생님들로부터 한국 온라인 수업 상황에 최적화된 서비스라는 평가 속에 사용자가 늘고 있다.

특히 여름 방학이 끝난 후부터 갑작스럽게 전환된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해당 서비스 접속자가 매일 접속 기록을 갱신하며 많은 선생님들이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개설, 수업에 이용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매일 접속해 이루어지는 쌍방향 온라인 수업 접속자 폭증으로 매일매일 서버와 네트워크 증설 및 이의 운영 유지를 위해 많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매일 아침 학교 수업이 시작되는 시점에는 동시 접속자 폭증으로 서비스지연 까지 발생할 정도로 사용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나 국가가 제공해야 할 온라인 교실을 소규모 스타트업 기업이 감당하고 있는 어려운 것이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제한 서버 증설 및 네트워크 확장을 할 수도 없다.. 

특히 무료 서비스 이용에 익숙해져버린 학교 현장 선생님들로 인해 당장의 유료 서비스 전환도 신중한 것이 현실이다.

선생님들은 실시간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하고 싶어 하지만, 공공기관 서비스는 내년에나 이용 가능한 상황이다. 이를 해결할 국내 KEDU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쌍방향 원격 화상서비스가 있지만, 매일매일 접속자 폭증으로 인한 한계에 봉착해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피해는 이 서비스를 사용해서 학생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싶 어 하는 선생님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국가, 교육부, 교육청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수준의 일을 국내 스타트업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해결책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년 공공기관 운영 서비스들이 오픈하기 전까지, 지금의 비상상황에 맞춰 교육부가 선생님들이 사용하는 온라인 수업 서비스에 대한 운영비 지원을 긴급 제공하거나, 국가기관의 클라우드 및 네트워크를 제공해 업체는 부담을 덜고, 선생님은 국내 우수한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방역 물품 및 기타 일회용품은 수백억씩 긴급으로 편성하여 사용되고 있는 현실이지만, 정작 교육의 본질인 학생들의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단기 서비스 사용에는 예산 편성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국내의 우수한 원격 화상 수업 서비스 업체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선생님들은 무료 서비스를 찾아 온라인 수업에 적합하지 않은 외국 서비스를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이제, 교육부, 교육청이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지는 온라인 교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내년에 나올 서비스를 기다리라고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다면 긴급한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현장 지원에 나서야 한다.

그래야만, 2020년 8월 말 현재 당면한 학교, 교사, 학생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에 있는데, 미래에 등장할 방법으로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미 그때는 어떠한 새로운 문제가 등장할지 모른다. 지금, 해결 방법을 외면한다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교사와 학생들을 포기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할 것이다. 

김황 광주 마지초등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