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교원양성체제 논의 국가교육회의에 "현 시스템 강점, 한계 분석 먼저하라" 쓴소리
박남기, 교원양성체제 논의 국가교육회의에 "현 시스템 강점, 한계 분석 먼저하라" 쓴소리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9.0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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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회의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 호남권 경청회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사진=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사진=국가교육회의 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가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권역별 경청회를 진행하는 국가교육회의를 향해 “현 시스템의 강점과 한계 분석을 선행하라”고 지적해 눈길이 쏠린다. 또 “정책 숙려제가 아닌 국민대토론회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남기 교수는 지난 4일 국가교육회의가 개최한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호남권 토론회에서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학교교육에 대한 요구가 ‘미래 삶에 대한 안전판의 확보’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명확해졌다”는 류방란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발제에 대해 “정말 바뀌고 있나. 그 근거는 무엇이나, 누가 언제 그런 주장을 했나”며 “미래 삶에 대한 안전판 확보의 구체적 의미는 무엇이냐”고 되물어 발제 내용의 근거 부족을 지적했다.

이어 “삶의 안전판 확보를 위한 핵심 역할을 교육이 해야 하나, 또 할 수 있나”라고 물으며 “혹시 사회 안전망, 사회 복지 시스템 구축,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보장처럼 사회제도적 접근이 핵심인 것은 아닐까”라며 자신이 생각을 전했다.

또 “정말 지금까지 학습자가 놓여있는 사회적 맥락과 삶의 맥락을 교육이 고려하지 않았냐”며 “여기서 말하는 학습자의 삶이 현재의 삶인지 미래의 삶인지 혹은 양자 모두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대하는 발제 내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보냈다.

류방란 전문위원의 “학습자의 삶을 중심에 놓는 교육체제의 교육과정은 산업사회의 지식 중심, 학력 중심 교육과정과 구분되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는 발제 내용의 타당성에 대한 물음이다.

박 교수는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역량 개발도 가능한데 이와 구분되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것이 타당하냐”며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서 역량 개발까지 아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식은 주로 중앙의 학문체계로부터 밑으로 내려오지만 학습자의 자기 형성에 대해서는 교사 등 현장 활동가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밑으로부터 위로 올라간다”는 류 전문위원의 주장에 대해 “역량도 국가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며 발제 내용과 현실에 차이가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현재 교원양성체제 시스템의 강점과 한계 분석을 먼저할 것을 촉구했다.

박남기 교수는 “과거를 이야기할 때 부정적으로만 이야기하며 전부 갈아엎어야 하는 식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존재하는데 어느 시스템이나 장단점이 있는 것”이라며 “현재 시스템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냐. 이를 살려가면서 미래 체제 설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 아예 없애고 새로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냐”고 되물어 발제에 동의하지 않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발제자는 교사의 낮은 효능감을 이야기하며 제안한 학습자 삶 중심 교육, 역량 중심 교육의 관점에 동의한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수한 학생이 교대와 사대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수한 학생이 교사가 된 후 이들이 느끼는 효능감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이 선행되어야 논의 진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짚었다.


"교육부 혼자 타 부처 설득하려 하지 말라"...정책 숙려제 아닌 프랑스형 국민대토론회 필요


정책 숙려제가 아닌 프랑스형 국민대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내놨다.

박 교수는 “기재부와 행안부가 단순논리로 내세우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사 수 감축은 세금 부담 국민들의 세금 효율적 사용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교육부를 제외한 타 부처는 교육예산 증가를 가져올 때 교육 질 제고에 대해서는 극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해석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타 부처의 인식만이 아니라 교육비 부담에 대한 세대 간 갈등“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형 국민대토론회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프랑스는 2003년에서 2004년까지 1년여 동안 학교의 사명, 학생의 학습 지원, 교육행정체제 개선을 주제로 1만3000여회의 국민대토론회를 개최, 여기에 100만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남기 교수는 “집단 간 시각차나 갈등이 문제의 뿌리인 경우에는 1차적으로 교육대토론회를 실시해 사안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국민들 간의 시각 차이와 그 뿌리를 드러내도록 돕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토론회 과정에서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도록 이끎으로써 상대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게 하고, 사회 전체의 분별심(分別心)을 줄이게 하는 교육적 과정, 그 결과 차이를 극복하는 수준 높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가는 과정이 바로 국민대토론회”라고 소개했다.

이어 “교육부 혼자 타 부처를 설득하려고 하지 말라”며 “전 국민의 교육문제 인식 제고와 생각 공유를 통해 교육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을 택하기 바란다”고 제언했다.


아래는 류방란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 발제에 대한 박남기 교수의 의구심 일부를 정리한 내용이다.

“코로나19 이후 국민의 학교교육에 대한 요구가 ‘미래 삶에 대한 안전판의 확보’로 바뀌고 있다는 점은 더욱 명확해졌습니다.” 

- 정말 바뀌고 있나? 그 근거는? 누가 언제 어디서 이러한 주장을 했나? 설문 조사? 
- 여기서 말하는 “미래 삶에 대한 안전판의 확보” 구체적 의미는? 넓은 의미로 보면 이는 ‘미래 삶 준비’로 결국 시대에 따라 초점만 바뀌는 것 아닌가?
- 이에 부응하는 것이 교육의 핵심 목표가 되어야 하는가? 
- ‘삶의 안전판 확보’를 위한 핵심 역할을 교육이 해야 하나, 그리고 할 수 있나? 혹시 사회 안전망, 사회 복지 시스템 구축, 헌법에 명시된 행복추구권 보장처럼 사회 제도적 접근이 핵심인 것은 아닐까? 

1) 현재까지의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타당성 여부
- 정말 지금까지는 ‘학습자가 놓여있는 사회적 맥락, 삶의 맥락을 고려’하지 않았나? 
- 여기서 말하는 ‘학습자의 삶’은 현재의 삶, 미래의 삶, 혹은 양자 모두?

2) 역량 중심 교육과정 주장 타당성 여부
- “학습자의 삶을 중심에 놓는 교육체제의 교육과정은 산업사회의 지식 중심, 학력 중심 교육과정과 구분되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역량 개발도 가능한데 이와 ‘구분되는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추구하는 것이 타당한가? 지식을 바탕으로 하면서 역량 개발까지 아우르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 “지식은 주로 중앙의 학문체계로부터 밑으로 내려오지만 학습자의 자기 형성에 대해서는 교사 등 현장 활동가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밑으로부터 위로 올라갑니다.” 

--> 역량도 국가 차원에서 제시하고 있는데 이는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3) 교육과정의 지역화, 학교화

- 지역화, 개별화는 학생이 성장하여 그곳에서 살아가게 될 것임을, 그리고 미래 삶도 유사할 것임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지는 않는가? 

- 미래에는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비율이 지금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는 미래학자의 예측,  태어난 곳에서 성장하고 거기서 평생 살아갈 사람 비율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교육과정 지역화 학교차원의 개별화와의 관계는?  

- 미래 사회와 지금은 크게 다를 것이라는 예측과 교육과정 개별화와의 관계는? 

△현 시스템의 강점과 한계 분석 선행하길

 - 현재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를 살려가면서 미래 체제 설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아예 없애고 새로 만드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가? 

(가) 교사의 낮은 효능감
- 우수한 학생이 교대와 사대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우수한 학생이 교사가 된 후 이들이 느끼는 효능감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 
- 이유 중에서 교사양성기관 교육 잘못 탓인 부분은 어느 부분이고, 어느 정도나 되나?
- 교사양성기관 체제나 교육과정을 바꾸면 효능감과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가정은 타당한가? 
- 막연한 가정이 아니라 명확한 연구와 실험 필요해 보임. 
- 교사양성 프로그램의 현장 적합성 부족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했는데 현장 적합성 문제가 발생한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교대의 경우에는 실습 강화, 교육기간 연장, 교사교육에 대한 투자 등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정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음. 그 결과 발생한 문제를 교대 탓이라고 하는 것이 타당한가?
- “제안한 학습자 삶 중심 교육, 역량 중심 교육의 관점에 동의한다”고 가정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제기한 다양한 질문에 대한 답이 선행되어야 논의 진행이 가능할 것임.

(나)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낮은 신뢰도
- 학생과 학부모들이 인식하는 교사교육활동 대한 신뢰도도 낮은 이유는?
- 교사 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신뢰도가 낮아진 것일까? 
- 학원 강사 중에는 교사교육을 아예 받지 못한 사람도 많은데 그들에 대한 신뢰도 수준은 어떤가? 만일 교사 교육활동에 대한 신뢰도보다 높다면 이를 교사교육 폐지 근거로 삼는 것은 타당할까? 
 

(다) 초-중통합운영학교 증가
- 초등교사들은 전과목 수업, 학급경영 등이 가능하도록 양성되고 있는데 통합학교에서 초등교사 출신자들의 교육활동에서 이들이 느끼는 어려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활동에 대한 신뢰도 수준은 어떠한가? 
- 통합운영학교 대상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나아갈 방향 제시하는 것이 타당할 것임.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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