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납(獻納)을 강요하다'

[에듀인뉴스] 속까지 후련한! 【속뜻풀이 한자공부】
  獻 納
*바칠 헌(犬-20, 3급) 
*바칠 납(糸-10, 4급)

‘김 회장은 대선 자금 헌납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의 ‘헌납’을 ‘獻納’이라 쓸 줄 알아도 뜻을 모르면 헛일이니...

獻자가 본래는 ‘솥 격’(鬲)과 ‘개 견’(犬)이 합쳐져 있었던 것이다. 아득한 옛날에 나라에서 큰제사를 지낼 때 개를 삶아 바쳤다고 한다. 후에 첨가된 虍(호)는 그 솥의 겉면에 새겨진 호랑이 머리 무늬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 ‘바치다’(offer a sacrifice ) ‘드리다’(dedicate)는 뜻으로 쓰인다.

納자의 전신은 ‘內’(내)였고, ‘內’는 ‘入’(입)에서 분가한 것이다. ‘들이다’(bring in) ‘바치다’(pay; supply)는 뜻으로 쓰이는 納자에 ‘실 사’(糸)가 들어간 것으로 보아 옛날에는 주로 실이나 비단을 바쳤음을 알 수 있다. 

獻納(헌:납)은 ‘금품을 바침[獻=納]’을 이른다.

오해받을 일은 아예 하질 말자. 그런 뜻에서 유명 명언을 옮겨 본다. 내용은 익히 들어 다들 알만하겠지만, 조조의 아들이 한 말임은 아는 분이 많지 않을 듯!

“참외밭에서는 신발 끈을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로잡지 말라.”(瓜田不納履, 李下不整冠 - 曹植.)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숨겨진 속뜻을 쏙쏙 찾아 주는 <속뜻사전> 앱 개발자.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