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활용 쌍방향 원격수업’ 고교 수석교사는 이렇게 말한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에듀인뉴스] 2학기 들어 초‧중등학교의 온라인 수업에 대한 학부모들의 의견과 불만이 여기저기서 기사화되어 교육 현장에서 회자되고 있다. 심지어 어느 학부모는 청와대 청원에 돌입해 9월 14일 현재 약 3만2500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 

지역 신문에서도 “학부모는 '쌍방향 원격수업' 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나가면서 학교에 따라서는 이를 캡처해 교사 정보망에 올려 관심과 성찰을 유도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 모두가 2학기 들어오면서 1학기부터 실시해오는 온라인 수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그에 못지않은 실망에 감정을 실어 강력하게 표출되는 것으로 본다. 

그러나 전국의 수많은 학교 현장에서는 이 기사대로 학부모의 비난을 죄인처럼 말없이 수용할 만큼 크게 잘못된 것은 아니기에 필자는 고등학교 현장에서의 학교별 차별화된 노력을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지역 신문의 기사를 인용해 성찰의 시간을 갖자.

“코로나19로 지역에서 오는 20일까지 등교 수업이 중단된 가운데 지역 학부모들로부터 질 높은 쌍방향 원격수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교육청 홈페이지 내 의견나눔터에 최근 '원격수업의 질이 낮다'라는 내용의 학부모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자신을 한 초등학교 학부모로 밝힌 글쓴이는 “한 학교 같은 학년은 모두 같은 시간표의 같은 내용의 수업대로 진행되는 것이 맞는 것인지요. 수업 내용은 유튜브 링크가 전부”라며 “현재 사립학교 및 조그마한 교습소, 대형어학원 모두 온라인 줌(ZOOM)을 이용해 수업하고 있고,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며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온라인 수업을 도입해달라고 요구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1학기 때부터 대면 수업이 극히 제한되면서 고3을 제외한 초·중·고교에서 온라인 수업이 지속돼 왔다. 일선 교사들은 실시간 화상수업, 녹화된 수업 재생, 수업자료 업로드 등 선호하는 온라인 강의 방식을 선택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원격수업의 질이 낮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주요 과목인 국·영·수 등을 쌍방향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교사들도 있지만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온라인 학습서비스 e학습터, EBS 온라인클래스 등을 활용한 시간표를 제공하고, 과제를 내준 뒤 댓글 등을 통해 과제 수행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단방향 수업 형식이 대다수라 아이 혼자 컴퓨터 자율 학습을 하는 실정이다. 

또 다른 글쓴이도 “다른 지역은 양질의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한 지 오래됐다. 하지만 이 지역은 온라인 수업이라고 해도 유튜브를 연결하거나 하는, 질 떨어지는 수업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며 “온라인 수업을 하다가 오랜만에 학교에 돌아가면 곧바로 시험을 치른다. 결국 독학해서 시험 보는 거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문의 기사를 보자. “이달 초 이모(44)씨는 초등학교 3학년 아들 수업이 또 EBS(교육방송)와 유튜브 영상 시청, 숙제 위주로 진행되는 것에 분통을 터뜨렸다. “2학기에는 등교 수업을 못하게 돼도 온라인으로 선생님 얼굴이라도 보며 듣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시작될 줄 알았는데 1학기와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이다. 

이씨는 “동영상 링크와 숙제만 내주는 수업이라 하루 20~30분이면 다 끝난다”며 “이런 원격수업을 K에듀라고 내세운다면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네이버 뉴스 캡처) 
(네이버 뉴스 캡처) 

코로나 재유행으로 서울·경기·인천의 초등학교가 등교를 못하고 수도권 외 초등학교는 주 1~2회 등교에 그친 가운데 2학기 원격수업도 1학기처럼 과제나 녹화 영상 위주로 진행되자 학부모들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학기는 갑작스러운 코로나 사태로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었다고 해도 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가 됐는데도 달라진 게 없어 실망스럽다는 것이다. 코로나 재유행으로 상당수 학교가 2학기에도 원격수업을 하고 있지만, 쌍방향 수업은 거의 없고 대신 과제 제출이나 녹화 영상 위주로 진행되고 있어 학부모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슴을 치도록 만드는 것이 <학습지 교사도 이렇겐 안 해.. 학부모들 "원격수업 아니라 방치">라는 기사의 제목에서 나타난다. 

물론 이것은 특정 지역에 따른 극단적인 경우를 프리즘에 투영한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학교 현장에서는 처절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모두 동급으로 취급해 잘못된 정보를 일반화하려는 것은 지나치다. 

학교급별로 이루어지는 차별성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어쨌든 겸허한 마음으로 온라인 수업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삼고자 한다. 

여기에 본교 수업의 달인이자 컨설팅 전문가인 김백희 수석교사가 전하는 ‘Zoom 활용 쌍방향 원격수업’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고자 한다. 

이는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대적인 상황에서도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수업으로 다가서려고 고군분투하는 본교 교사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나아가 이 땅의 깨어있는 선도적인 교사들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담아 전하고자 한다.

(참고로 본교는 2020.9.14. 현재 1학년의 경우 64%, 2학년의 경우는 79% 정도의 쌍방향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비록 만족스런 수업은 아니더라도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이를 현장에 적용하려는 교사들의 의지와 소명의식의 발로임을 밝히고자 한다. 더불어 본교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세계시민학교(UNESCO 학교), 행복배움학교, 제2외국어(중국어, 일본어) 중점학교, 꿈두레 공동교육과정(마케팅과 광고, 국제정치, 스페인어 기초과정) 등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다.)


실시간 쌍방향 zoom 수업 진행 팁 

▣ 처음 시작할 때 기본 세팅
 1. 참가자 이름 바꾸기(노트북, 스마트폰, 아이패드)
    하단 참가자 클릭-우측 자신의 이름에서 ‘더 보기’ 이름 수정하기(학반이름)-소회의실 활용 여부(모둠 구성 시 활용)
 2. 오디오 하울링 문제 해결하기
    하울링 없애기(마이크 있는 이어폰 사용) -한 공간에 핸드폰과 컴퓨터를 같이 연결할 때 하울링 발생
 3. 비디오 설정하기
  ▶ 비디오 미러링(활성화시 글자가 거꾸로 보임-거울에 나오듯이)
  ▶ 발표자보기 <- ->갤러리보기
  ▶ 한 화면에 49명 보기(체크시  25명-> 49명)<cpu가 i7이상일 때 가능>
  ▶ 가상 배경선택(백 배경)

▣ 보안 기능 강화
  -화면 잠금: 대기실 모드를 설정하여 참가자가 들어오기 전에 대기실에서 대기한 후 호스트가 수락하면 입장함
  -대기실 사용: 수업중에 대상자를 대기실로 내 보낼 수 있음(참가자 이름에서 ‘대기실에 배치’ 클릭)
  -불청객 제거: 불청객이 들어왔을 때 강퇴(‘제거’) 시킬 수 있는 기능
  -음소거 해제 요청(이름 우측의 ‘더보기’)-참가자의 마이크가 꺼져 있을 때 사용) 해제 요청 만 할 수 있고, 호스트가 직접 음소거를 할 수는 없음

▣ 채팅창만 잘 쓸 줄 알아도 줌을 200% 활용할 수 있다.
  -저장기능: 채팅창 하단 더보기...(txt파일로 저장되며-교과세특으로 활용)
  -퀴즈로 채팅창에 들어오게 해 보자.
   * 정사각형의 동생은?   -> 정사각
   * 옷장 안에 불이 붙었다. 5글자로 줄여서 말하면?  -> 장안에 화제
   *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은 말하는 것보다 쓰는 것에 익숙하다.
   * 설문조사 기능 : 유료 가입자만 사용 가능(줌의 무한 가능성)

▣ 화면 공유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줌과 더 친해질 수 있다.
  ① 주석 작성 기능
     -다양한 PPT탬플릿을 만들어 활용하기
     -참가자 사진 또는 아이콘 활용하기
     -주석 콘트롤바의 저장버튼 활용하기
  ② 아이패트 활용하여 판서하기(wi-fi로 연결)

▣ 추천비디오 기능 활용(호스트만 작동 가능)
  -여러 학생들의 마이크 사용으로 얼굴이 자주 바뀔 때 사용 
  -특정 대상 학생 사진의 우측 상단 ... 누르면 ‘추천비디오’ 나옴. 클릭하면 해당 학생의 얼굴이 모두에게 보여짐.(가끔 사용하면 주의 집중됨)

▣ 소회의실 기능
 (교수-학생, 학생-학생의 소통 극대화)=ZOOM을 아이들의 놀이터로 만들어라.
  * 기본 ‘설정’(zoom.us 로그인)에서 소회의실 기능을 켜두어야 사용 가능
    (설정해 놓으면 화면 하단에 네모 모양▒ 보임)
    (활용 예시) 줌을 활용한 화상수업 청사진(모둠 구성하여 소회의 실시)
     1단계 : 수업전 준비활동
     2단계 : 수업중=> 줌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3단계 : 수업후 follow-up 활동
      # 4~5명씩 팀 구성(1번방 2번방.....) =>팀장 선출/서기 선출(서기는 화이트보드 띄어놓고 기록) -> 팀별 토론(발표 준비) -> 결과 발표, 마무리
      #교사는 소회의실에 들어가서 코칭가능

 **소회의실 활용 팁
  1. 자동할당 또는 수동할당
  2. 각 소회의실 마다 팀장과 서기 선출
  3.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 이름과 함께 기록(서기)
  4. 팀 프로젝트는 소회의실보다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줌 미팅하도록 유도

▣ 비대면 수업에서의 소통 강화 방안
 -강의식 수업 : 한 명씩 대화해 나가되 공통 질문/개별 질문을 섞어라.
 -토론식 수업 : 소회의실을 적극 활용하라.
 -팀 프로젝트 수업 : 학생들끼리 자체 화상회의를 진행하도록 하고 기록하고 제출하게 하라.
 -온라인 수업의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저장하여 결과물과 함께 제출하도록 하라.
 -교사가 모든 피드백을 주는 것보다 동료 피드백을 적극 활용하고 교사는 간헐적으로 피드백하라.
  *학생의 이름을 불러줘라. 자기들끼리 말(피드백)을 하도록 하라.

▣ 온라인 교수자의 마인드셋
 -교실은 교수자 세상이지만, 사이버공간은 학습자들의 세상이다.
 -교수자가 힘들이지 않고도 성공적인 수업의 결정요인은 자율성 부여이다.
 -자기 결정성은 학습동기의 핵심요인이다.(자기결정성 이론)
    @ 자율성=>행복감=>행동 레퍼토리 확장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empowerment, 권한 위임) 
 -학생들에게 심리적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제공하라.
  (비디오를 끄고 있거나, 채팅창으로만 참여하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도 허용하되, 그 대신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하면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호응한다)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하라.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일수록 수업 후 높은 만족도를 보고하는 경향이 있음)
 -학생들의 미미한 반응에도 교사는 격하게 반응하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뿐만 아니라 소극적 참여에도 교수자의 격한 반응은 학생들의 만족감을 끌어올릴 수 있음)
 -학습자가 심리적으로 편안한 수업을 하라.
 - 대면 수업 보다 교사는 말이 다소 빨라야 지루함이 없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유튜브에 익숙해진 요즘 아이들이다.
 
▣ 온라인 학습자의 마인드셋
 -의외로 온라인 수업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다.(비대면 수업 만족도 3.53/5점)
 -교수자에게 기대하는 것은 진정성이다.
  (기계조작이 미숙하더라도 진정성있게 접근)
 -아날로그 네이티브인 교사에 대해 디지털 네이티브인 학생들은 언제든지 알려줄 준비가 되어 있다.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은 100%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아니고, 100% 동영상 강의도 아니다.(적절하게 활용하고 학생 자신들이 고르게 해보라.)
    * 동영상 강의는 진도 나갈 때 활용(체계적인 지식과 이론 전달시)
    * 쌍방향 화상 수업은 쌍방향 소통이 필요할 때/ 즉각적 피드백이 필요할 때/ 학생들 끼리의 팀프로젝트 시에

▣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
  - 체계적인 지식 전달이나, 군더더기 없는 방송에 집착하지 말라.
  - 실수 연발, 좌충 우돌, 현실적 인간미 =>화상 수업의 진짜 묘미가 아닐까

* 줌을 쌍방향 수업에 활용함에 있어 그 기능을 적절하게 익히고 연습하여 원활한 수업이 진  행되기를 바랍니다. 
* 손들기 기능과 화이트보드 기능, 채팅창 기능 등을 적절히 사용하여 소통을 극대화시킨다면   시작 단계에서의 쌍방향 수업은 어느 정도 성공적이라 생각됩니다. 


대한민국은 온라인 수업의 진화가 지금 진행 중이다. 우리가 너무도 성급한 기대를 표명하며 특유의 ‘빨리빨리’ 정신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때다. 

자존심이 강한 역량 있는 집단인 대한민국 교사들은 기다리고 인내하며 격려하면 잠재력을 발휘하여 본궤도에 오를 날이 멀지않다. 물론 코로나19는 이제 멈추어야 한다. 그렇지만 미래 교육은 온라인 교육이 대세라 예측한다. 

이럴수록 비난보다 위로로 꾸중보다 격려로 우리의 교사들을 지켜봐 주고 따뜻하게 힘을 실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교육은 교사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교사는 세계 어느 국가의 교사들보다 우수한 집단이다. 이는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인정을 했다. 

결코 우물 안 개구리의 좁은 시야가 아니다. 문제는 우리 모두가 너무 조급할 뿐이다. 급할수록 돌아서 가라고 했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대한민국 교육은 서서히 때로는 급격히 진화하고 있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