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비율 소폭 증가...대학 및 전문대학 모집 인원 55만여명보다 적어

수능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사진=충북교육청)
수능시험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는 학생.(사진=충북교육청)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 수가 1993년 도입 이후 처음으로 5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이로써 대학 및 전문대학 모집 인원이 55만여명인데, 수능 응시 인원이 이보다 훨씬 적어지게 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이러한 내용의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12월 3일 치르는 올해 수능에는 전년 대비 5만5301명이 감소한 49만3433명이 지원했다.  2019학년도 수능 응시 인원은 59만4924명, 2020학년도 수능은 54만8734명이었던 것에 비해 2년 사이에 10만여명이 줄어든 것이다.

수능 응시 인원 감소는 급격한 학생 수 감소 때문이다. 이번 수능 응시 인원을 보면 재학생(고3)이 34만6673명으로 1년새 4만7351명이나 줄었다. 반면 재수생(졸업생)은 13만3069명으로 9202명만 줄었다.

재수생 지원자 규모는 줄었지만, 비율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했다. 올해 수능에서 재수생 비율은 27%로 지난해(25.9%)보다 높아졌다. 검정고시 등(2.8%)도 포함하면 재학생이 아닌 응시자가 29.8%에 달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재수생 급증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재학생 수가 워낙 많이 줄다보니 상대적으로 재수생 비율이 높아진 것이다.

성별로는 남학생이 전년 대비 2만8,009명 감소한 25만4,027명(51.5%), 여학생이 2만7,292명 줄어든 23만9,406명(48.5%)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이 수시에 올인하는 경향이 크고, 수능 결시자까지 감안 하면 실제 수능 응시생 비율에서는 재수생은 현재 접수자 기준 27.0%보다 높은 30%까지 육박할 가능성 매우 높다”며 “올해 수능에서도 수능에 집중하는 재수생들의 강세가 그 어느 때보단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9월 수능 모의평가의 재수생 및 기타 응시생은 7만8060명으로 16%를 차지했다. 즉 이번 수능에는 9월 모의평가를 응시하지 않은 재수생이 약 6만명 이상 추가된다는 의미다. 

이어 “수능 응시자 급감으로 올해 수시와 정시모집은 경쟁률이 떨어지고 합격선도 내려갈 것”이라며 “수시에서는 6군데 지원대학중 학생수 감소로 대학 복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시 추가 합격 인원이 많아질 수 있다. 수시 추가합격이 많이 발생하면서 합격선이 낮아지고 수시 추가 합격 기간 내에 충원을 못해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 이월인원도 늘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역별로는 전체 지원자 49만3,433명 중 47만1,759명(95.6%)이 수학을 지원했고, 이중 가형 선택자가 15만5,720명(33.0%), 나형 선택자가 31만6,039명(67.0%)이었다. 탐구 영역 지원자 47만9,027명 중 사회탐구 영역 선택자는 26만1,887명(54.7%), 과학탐구 영역 선택자는 21만1,427명(44.1%), 직업탐구 영역 선택자는 5,713명(1.2%)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