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중국, 가까운 듯하면서 이질감이 드는 곳이다. G2로 미국과 견주고 있는 중국이지만 한국 사람들은 여전히 중국을 비웃는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 지리상으로 가까워 문화적으로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중국. <에듀인뉴스>는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를 통해 중국의 도시에 살아가면서 느낀 문화 그리고 역사적 배경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현지에서 중국을 접하고 알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로 인해 중국의 현재 모습을 들여다보고 이를 통해 과거에 대한 이해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작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알다가도 모를 중국!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김현진 중국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교사의 삶과 마음속 여유를 찾아..."나는 상하이로 간다"

[에듀인뉴스]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교사에게도 방학은 참 좋다. 학생들과 교실 속에서 지내느라 나이를 잊고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연수를 받고 여행을 하는 시간을 통해 교실 속 삶도 어른으로 받아들일 여유를 찾아야 한다.

중국에서 처음으로 맞는 방학이다. 가족 모두 5개월 만에 한국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상 속에서 감사할 것들이 참 많다는 것들을 느낀다. 가족과 친구들을 만나고, 중국에서 못 먹던 한국 음식들을 먹고, 문화생활을 즐기고. 새삼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라는 것을 느낀다.

순식간에 10일이 지나갔다. 더 있고 싶었지만 아들의 중국어 과외 등 일정을 위해 중국으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막상 한국을 떠날 때는 아쉬운 마음도 있었지만 중국에 며칠 있다 보니 맘이 더 편하다.

한국에 들어갔다가 여름 무더위를 겪고 오니 여유가 없다. 하지만 아쉬운 생각이 들어 2일 전 we chat으로 비행기 예약을 하고 하루 전 숙소 예약을 했다.

중국에 오기 전까지는 중국 여행을 해본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두렵기도 하고 같은 금액이면 일본이나 동남아 지역을 갈 생각을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중국에 와서 가족들과 곳곳을 다녀보니 ‘중국처럼 매력 있는 나라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은 무리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와이프가 더 가고 싶어 하는 곳이다.

세계 속의 도시 상하이!

과거 상하이는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다. 근대 200년의 시간에 걸쳐 중국의 요동치는 역사와 함께 상하이의 모습도 함께 성장하였다.

상하이 성장의 기본 배경은 난징조약을 이야기할 수 있다. 난징조약은 1842년 아편전쟁을 종료하기 위하여 영국과 청나라가 체결한 조약이다.

이전의 광동협정으로 중국은 6백만 불의 배상금을 영국에게 지급하였다. 중국 국민들이 반발하자 영국이 상하이를 점령하고 난징까지 진격해 청나라는 난징조약을 체결할 수밖에 없었다.

영국에 대한 대우, 조관 등의 특혜가 주어지자 이어지는 다양한 유럽 나라와의 조약들로 경제와 정치, 문화에 서양문물이 들어오게 되었다.

1937년에 중일전쟁이 있기 전까지 뉴욕, 런던과 더불어 상하이는 세계 3위에 오른 금융시장이었다. ‘아시아의 월스트리트’로 외국계 은행들이 이곳에 진출해 호황을 누렸지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수립되면서 홍콩, 싱가폴 등으로 자본가들이 떠나면서 쇠퇴하였다.

1978년 덩사요핑(등소평)의 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으로 상하이는 다시 고층 빌딩 속 최고급의 명품 숍 거리들이 생기고 유럽풍의 다양한 카페들이 즐비하게 되어 관광객들이 가고 싶은 도시로 변모한다.

와이탄에서 바라본 상하이 푸동지역.(사진=김현진 교사)
와이탄에서 바라본 상하이 푸동지역.(사진=김현진 교사)

상하이의 관문 푸동공항

상하이라는 도시는 워낙 많이 알려진 곳이고 여러 번 여행 계획을 짜보곤 해서 대략의 정보들은 알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급하게 계획을 세우다 보니 최적의 여행 코스 구상에 밤새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한국에서 무더위를 겪고 온 데다 컨디션이 썩 좋지가 않다. 하지만 여행은 우리를 들뜨게 하는 무엇인가가 있지 않은가? 짐을 급하게 싸고 중국의 대표 도시 상하이 푸동 공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상하이 국제공항은 외곽지역에 있는 푸동 공항과 도심에서 가깝게 위치한 홍차오 공항 두 곳이 있는데 푸동 공항으로 가는 노선이 훨씬 많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는 3개 공항 중 하나인 푸동 공항은 상하이에 취항하는 항공기의 60% 정도가 뜨고 내린다. 1999년에 문을 연 후, 꾸준하게 시설을 확충하여 늘어나는 수요를 계속해서 채워가는 중이다.

한국에서 갈 때와 마찬가지로 다롄에서 푸동 공항까지는 비행기로 1시간이 조금 더 걸린다. 기내식으로 샌드위치를 먹고 나니 금세 상하이에 도착한다. 공항 규모부터 남다르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상하이 공항에서의 혼잡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푸동공항에서 상하이 시내까지 들어가는 자기부상열차.(사진=김현진 교사)
푸동공항에서 상하이 시내까지 들어가는 자기부상열차.(사진=김현진 교사)

입국장을 나와 여러 블로그에서 봐 왔던 자기부상열차(Maglev)를 타러 갔다. 푸동 공항에서 시내까지 들어가는 방법은 택시, 버스, 지하철, 마그레브 총 4가지가 있다.

각 지역에 따라 조금씩은 다르지만 공항으로부터 시내까지의 접근 방법은 뚜벅이에겐 지하철이 가장 편하다.

상해 푸동 공항에서 자기부상열차(Maglev)를 타면 종착지인 2호선 환승역 룽양루역까지 최고 속력으로 8분이 소요된다.

자기부상열차(Maglev) 가격은 편도와 왕복금액이 서로 다르며 왕복으로 구매를 하였을 때는 유효기간이 7일이다. 20분 간격으로 출발하고, 일반석 편도 70위안, 유효기간이 일주일인 왕복권은 80위안이다. 당일 항공권을 소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편도 티켓을 40위안에 살 수 있게 할인한다.

자기부상열차(Maglev)는 좌석 번호와는 상관없이 앉을 수 있으며 캐리어를 보관하는 칸이 따로 있으나 자리가 넓어서 가지고 타도 상관이 없다. 내부에 열차의 속도가 나와 지켜보는 것도 재미가 있다.

보통의 여행객들은 난징동루 또는 인민광장 근처로 가는 경우가 많다. 우리도 와이탄 인근에 있는 난징동루 역에서 내리기로 하였다.

상하이 난징동루의 밤.(사진=김현진 교사)
상하이 난징동루의 밤.(사진=김현진 교사)

난징동루와 와이탄

한국에 있을 때의 여름도 너무나 더웠다. 중국의 여름도 덥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진짜 해도 해도 너무 덥다.

중국에 처음 올 때 베이징과 상하이는 적어도 2번 이상은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살펴봐야 할 것들이 많고 그것을 보러 온 관광객들도 많아서 짧은 일정에 모두 둘러보고 오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상하이를 오롯이 보고 듣고 느끼기 위해 이번 여행도 무리하게 일정을 잡지 않았다. 하지만 더운 날씨와 애매한 숙소 위치로 인해 결국엔 일정을 조정해야 했다.

난징동루는 상하이의 핫플레이스다. 높은 빌딩, 상가, 카페, 멋스러운 건물, 빌딩 위로 보이는 건너편 동방명주, 와이탄 거리 등으로 인해 언제나 인산인해다.

중국의 국경절 중 하나인 노동절에 텔레비전을 통해 본 와이탄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사람에 떠밀려 앞으로 걸어 나갈 정도였다.

중국 사람들도 경제 상황이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휴일이면 대륙 곳곳으로 여행을 다닌다. 대륙 곳곳으로 거미줄처럼 연결된 고속열차, 비행기는 국경일 및 연휴가 되면 대륙인구의 4분의 1을 움직이게 하는 기반이 된다.

상하이 숙소는 가성비를 따져 난징동루와 예원의 중간정도에 위치한 곳으로 예약하였다. 숙소는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고 좋았지만 상하이에 있었던 4일 내내 난징동루와의 접근성이 떨어져 우리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 됐다.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여행에 있어서 교통 수단과의 접근성은 최우선이라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난징동루 역에서 내린 우리는 숙소가 조금은 떨어져 있어 캐리어를 가지고 다닐 수밖에 없었다.

더운 날씨에 조금은 힘들었지만 파란하늘과 흰 구름, 난징동루의 많은 상가들, 애플스토어 앞쪽 삼성스토어 건물,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 대형 매장, 끝이 없는 거리로 나온 많은 사람들 속에 섞이며 조금은 흥분이 되고 기분이 좋아졌다.

와이탄으로 가면서 쉴새 없이 길거리의 모습을 찍었다. 유럽풍의 건물들, 그 위에 꽂힌 오성홍기, 저 멀리 보이는 동방명주, 황푸강에 떠가는 페리... 내가 알고 있던 그 중국의 모습인가? 세계적인 도시 상하이의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와이탄 야경.(사진=김현진 교사)
와이탄 야경.(사진=김현진 교사)

중국 대부분의 관광지는 야경이 멋있다. 상하이 또한 야경이 멋있는데 대표적인 곳이 와이탄이다.

와이탄은 황푸 강을 따라 서양식 근대 건축물들이 늘어선 거리로, 19세기 중반 이후 영국이 이 일대를 조계지로 삼으면서부터이다.

본래 이곳은 습지였으나 당시 영국이 자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의 용병인 세포이들을 동원해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가 되었다.

근대식 건축물로 만들어진 와이탄의 스카이라인은 20세기 초에 완성되었으며, 높은 빌딩이 없던 당시에는 굉장한 규모였다.

그러나 그 화려함과 웅장함의 이면에는 제국주의 열강의 중국 침략이라는 중국 근대사의 아픔이 묻어나 마냥 아름답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한국의 근대 건축물 중 일제의 식민지배와 관련된 건축물들을 보면 느끼게 되는 감정과 비슷하다.

와이탄 거리.(사진=김현진 교사)
와이탄 거리.(사진=김현진 교사)

하지만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늘어선 아름다운 풍경 자체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이미지로 남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명소로 거듭났다.

와이탄은 황푸강 건너편 푸동지구의 화려한 마천루를 감상할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난징동루 역에서 건물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동방명주를 보며 10분 정도 걸으면 와이탄 및 동방명주 등을 볼 수 있다.

황푸강가에서 푸동 지구 방향이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 조성된 천의광장은 와이탄 및 동방명주 등의 마천루를 보려는 관광객들로 사람들에 의해 떠밀려갈 정도로 북적인다.

동방명주 등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빌딩들.(사진=김현진 교사)
동방명주 등 상하이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빌딩들.(사진=김현진 교사)

상하이의 랜드마크인 동방명주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빌딩들이 늘어서 있고 황푸강을 가로지르는 유람선도 있어 멋진 야경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사람이 워낙 많아 높은 빌딩을 모두 담아 사진 찍기가 쉽지가 않다. 비슷하게 생긴 와이탄 건물들은 각각의 번지수를 따라 번호를 붙여 부르기도 하는데 와이탄 18호 건물은 과거 영국 식민 정부에서 직접 운영하던 은행이 있던 곳이다. 지금은 고급 레스토랑, 명품 숍이 입점해있다.

와이탄 16호는 제정 러시아가 건설한 러청은행 상하이 지점 건물로 사용되었으며 1901년에 세워진 건물로 와이탄 초기 건축물 중 하나이다.

와이탄 13호는 커다랗고 아름다운 시계탑으로 유명하다. 와이탄 12호는 고대그리스, 로마의 풍을 살린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다른 건물들보다도 크고 웅장하여 상하이 푸동개발 은행으로 사용되고 있다.

와이탄 9호는 다른 건물들과 달리 가느다란 기둥이 지탱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물이다.

와이탄 6호도 다른 건물들과 비슷한 형태를 가지고 있다. 서양식의 비슷비슷한 형태를 가진 와이탄 건물들은 밤에는 조명과 함께 웅장한 상하이의 모습을 뽐내고 있다.

덩샤오핑(등소평)이 경제개발의 의지로 개혁, 개방을 내세우면서 황푸강 동쪽에 거대한 빌딩 숲을 지으며 세운 동방명주는 전 세계를 향해 개혁과 개방의 뜻을 알리고 거대한 건축물을 뽐내고 싶은 중국인의 의지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991년에 착공하여 3년 후에 완공된 상하이 동방명주는 아시아 최대 높이의 건축물 중 하나로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자랑이다.

468m의 높이를 자랑하는 건축물의 본래 용도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송수신 방송탑이다. 상하이 건축회사의 지안 후안쳉에 의해 디자인된 이 타워는 특히 둥근 모양이 진주 같다고 하여 동양의 진주라 불린다.

직경이 약 9m인 3개의 기둥 태공창, 상구체, 하구체와 5개의 작은 구체, 그리고 탑 밑부분과 광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크기와 높이가 다른 구체가 맨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이어져 있고 중간에 커다랗고 탐스러운 5개의 구체가 타워 중간에 박혀 있는 모습이다.

옥으로 만든 쟁반(황푸강)에서 크고 작은 구슬(동방명주의 원형 구조물)이 떨어져 내리는 아름다움을 나타냈다.

야간 조명은 분홍색과 파랑색 등 찬란한 색을 선보이며 상하이 야경의 중심축을 이루는데 동방명주를 중심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고층 건물이 유명한 상하이 야경을 대표하고 있다.

고층 건물들이 즐비한 푸둥의 금융 중심. 캐나다, 러시아, 중국 광저우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높은 건물 상하이 동방명주는 상하이 지하철 2호선 루자주이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 3분만 걸어 올라가면 쉽게 동방명주를 찾을 수 있다.

동방명주 옆에는 디즈니스토어가 있다. 동방명주는 주변의 초고층 건물들이 겹겹이 이루는 화려한 스카이라인과 황푸강을 바삐 오가는 선박 등 상하이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