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학교폭력 예방합시다!” 학생회장의 리드에 따라 학생부 소속 10명의 1,2학년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교정에 울려 퍼졌다. (사진=전재학 교감)

[에듀인뉴스] (하나 둘 셋) “학교폭력 예방합시다!”

학생회장의 리드에 따라 학생부 소속 10명의 1,2학년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교정에 울려 퍼졌다. 

오늘따라 올가을 들어 가장 쌀쌀한 아침이다. 옷 속으로 스며드는 냉랭한 기온이 야외에 한참 동안 서 있기에는 다소 무리가 되는 날씨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코로나 방역으로 무장한 채 마스크를 쓰고 손 세정제로 소독을 한 가운데 어깨띠를 두르고 피켓을 들어 등교하는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인사와 함께 캠페인을 벌이는 학생 대의원들의 모습은 학생 리더로서의 모습과 함께 폭력 없는 학교를 지키려는 책임감과 좋은 학교를 만들어 자존감을 높이려는 자랑스러운 모습을 연출했다. 

본교는 2020년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캠페인을 1, 2학기 나누어 몇 차례 실시를 한다. 이미 1학기에도 두 차례나 실시한 바가 있다.

그런데 1학기에는 학생들이 갑작스런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소지하는 관계로 우려하는 바가 2건이 발생했다. 

1학년과 3학년 학생 간에 발생한 동아리 사이버폭력과 1학년끼리 생긴 사이버폭력이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큰 사건은 아니어서 학교폭력전담위원회에서 경미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당사자 간에 사과와 용서를 나누었으며 최종 학교장의 자체 해결 사안으로 처리를 했다. 

그런 사실이 학내망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공개가 되고 학생들 간에 사이버폭력의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학생부를 중심으로 각 학년에서 학교폭력예방 교육을 수시로 실시함으로써 학생들 상호 간에 학교 (사이버) 폭력에 대해서 새롭게 인지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로써 학생들은 민감한 이야기는 서로 조심하고 평소 언어 사용에 절제를 가하는 반전이 있었다.

이제 스마트폰 휴대가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유사한 사건이나 사고가 재발이 없는 가운데 2학기를 지나고 있다. 

(사진=전재학 교감)

오늘날 학교폭력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각종 언론을 통해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어쩌면 학교폭력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나서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른다. 그렇다면 학교폭력이 성행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에 대한 해결을 심각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폭력에 물든 십 대는 차후에 인생을 불행하게 살아가는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물론 여기엔 전 세계의 청소년들도 예외가 아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이나 저 멀리 미국의 학교폭력은 이미 심각한 사태를 경험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특수한 교육환경에서 연유되는 것이 문제다. 그것은 우리가 주지하는 바와 같다. 입시 위주의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스트레스는 이미 극한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매년 4만 명이나 되는 학교밖 청소년이 배출되고 있다. 그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도 공부에 대한 압박과 또래 사이의 인간관계, 그리고 부모의 지나친 학습에의 욕망과 강요, 기대 그리고 학교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문제와 교사와의 인간관계 갈등, 기타 가정 내의 복잡한 사정 등등 무수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학생들의 상황이 복합적으로 얽히고 섥혀 있다. 그 결과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 청소년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청소년의 행복지수도 또한 극히 낮다.

왜 그런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역시 학교 내에서 학생들이 겪는 고민과 심리적 정서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행복한 학생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의 정책이어야 한다. 그들의 불행은 곧 우리 미래의 불행으로 귀착된다. 

학생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배어나고 그들이 즐겁게 재잘거리며 학교를 누빌 때 우리 교육은 성공하는 학교로 발돋움 할 수 있다. 청소년이 행복한 학교, 이것은 학교폭력이 없는 데서 나온다. 여기엔 모든 국민이 책임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만의 교육으로 끝나지 않고 온 국민이 나서 행복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그들을 행복하게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그들의 말을 경청하고 그들을 이해하며 그들과 연대하여 그들을 지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 호연지기를 키우는 것도 필요하다.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가정, 학교, 사회, 그리고 국가가 발 벗고 나서 우리 청소년들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가자. 이에는 기성세대들의 솔선수범과 책임감, 그리고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사랑, 용서의 마음에서 연유하리라 믿는다. 

전재학 인천 제물포고 교감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