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씽킹 블렌디드 수업 설계 "온라인 수업에서도 학생들 성장 과정 평가한다"

[에듀인뉴스] 각종 스마트기기가 보편화하면서 아이들은 텍스트보다 영상에 친화적인 경향을 보이지만 생각의 깊이를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교사들은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참여형 수업을 진행하며 학생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심층적 이해가 이루어지는지 고민이 많다. <에듀인뉴스>와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는 단순 그림그리기를 넘어 생각을 표현하고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는 데 유용하게 활용되는 비주얼씽킹이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 알아보는 연재를 시작한다.

비주얼씽킹 블렌디드 수업 설계 도구, 무엇을 활용할까?

비주얼씽킹 온라인 및 블렌디드 수업을 설계한 도구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구글 클래스룸을 통해 비주얼씽킹 수업 순서 및 수업 내용을 제시할 수 있다.

학생들은 구글 클래스룸에서 각 단계별로 비주얼씽킹에 대해 학습할 수 있다. 또한 차시별 평가도 단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각 차시별로 평가기준표와 결과, 그리고 각종 학습자료도 링크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둘째, 유튜브로 교사가 제작한 동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하면 쉽게 온라인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동영상 자료는 파워포인트 녹화하기나 Zoom을 활용해서 녹화하면 쉽게 만들 수 있다. 각 차시별 유튜브 동영상은 최대 10분 이내로 핵심 내용을 압축하는 것이 좋다.

학생들은 구글 클래스룸에서 유투브에 쉽게 접속하여 참여할 수 있으며, USB 등 별도의 저장장치가 없어도 쉽게 로그인해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셋째, 네오 스마트펜이다.

네오 스마트펜의 좋은 점은 학생들이 비주얼씽킹으로 실습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면서 학습하는 영상을 쉽게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손글씨와 그림 등 디지털화된 기록 그대로 영상자료가 만들어져 비주얼씽킹 수업에 매우 효과적이다.

비주얼씽킹 실습 동영상은 네오 스마트펜을 페이퍼 튜브 앱으로 연결하여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패들렛이 있다.

페들렛은 학생들이 직접 로그인하거나 별다른 계정 없이 교사가 페들렛 주소를 공유하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학생들이 페들렛에 비주얼씽킹 작품을 올리거나 댓글 쓰기, 자기평가와 상호평가 등 비주얼씽킹 수업에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비주얼씽킹을 활용한 과학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 모습.(사진=김충경 교사)
비주얼씽킹을 활용한 과학 수업에 집중하는 학생 모습.(사진=김충경 교사)

비주얼씽킹 블렌디드(온-오프라인) 수업 설계


■ 교과 : 과학

■ 대상 : 5학년 1학기 ■ 단원 : 5. 다양한 생물과 우리 생활


비주얼씽킹 온라인 수업 설계의 출발점은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재구성하는 것이다.

5단원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를 대주제로 학생들이 우리 주변의 다양한 생물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탐구하고 알아가도록 구성하였다.

(표=김충경 교사)
(표=김충경 교사)

6차시 원생생물 비주얼씽킹 수업을 시작하면서 계속 비주얼씽킹 수업을 진행했다. 5단원 곰팡이와 버섯, 생물 분류하기, #덕분에 챌린지, 코로나19 예방, 나의 과학자, 단원 정리 등을 주제로 온-오프라인 비주얼씽킹 수업을 했다.

5단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비주얼씽킹 수업은 오프라인 출석 평가였다.

주 1회 등교하는 출석 수업에서 평가 주제는 ‘비주얼씽킹으로 5단원 정리하기’였다.

버섯과 곰팡이 학생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버섯과 곰팡이 학생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학생들이 교과서를 펴고 40분 동안 이루어지는 출석 평가에 모두 열심히 참여했다. 심지어 40분 시간이 지났는데도 학생들이 평가 시간이 부족하다며 시간을 더 달라고 하기까지 했다.

비주얼씽킹으로 하는 온라인 수업 속에 교육과정-수업-평가가 순환적으로 연계되는 과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비주얼씽킹 수업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19 예방 학생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코로나 19 예방 학생 작품.(사진=김충경 교사)

비주얼씽킹으로 하는 블렌디드(온-오프라인) 과정중심평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는 과정중심평가를 강조하고 있다. 즉, 평가를 통해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돕는 것이다.

비주얼씽킹으로 수업을 시작하면서부터 과정중심평가는 저절로 이루어졌다.

처음 온라인 비주얼씽킹 수업을 설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온라인 수업 속에서 학생들이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면서 협력적으로 학습해 나가고 배움을 공유했다.

둘째, 비주얼씽킹으로 다양한 평가 방법을 활용할 수 있었다.

특히, 온라인 수업에서 비주얼씽킹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을 수행하는 과정을 측정할 수 있는 관찰평가, 자기성찰평가, 동료평가, 포트폴리오 평가 등 다양한 평가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셋째, 비주얼씽킹을 통해 문제해결의 다양한 방법을 알게 되었다.

학생들의 비주얼씽킹 작품을 보며 학생들의 창의적인 역량과 자기주도적인 역량이 쑥쑥 자라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수업을 비주얼씽킹으로 재구성했을 뿐인데…학생들의 작품 속에는 저마다의 다양한 생각들과 내용, 다른 색깔의 글과 그림으로 가득 담겨 있었다. 수업을 하면서 교수·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교사도 수업이 끝난 후 페들렛에 올려진 개별 학생에게 작품 분석 피드백을 했다. 100여 명이 넘는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하다 보니 작품에 담긴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더 살펴보게 되었고, 낱말 그리고 작은 선 하나하나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그리고 선생님과 소통하면서 차근차근 함께 배워 나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교사인 나도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배움을 나누고 있었다.

비주얼씽킹으로 새롭게 도전하자!

2020년 10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직도 우리 생활 속에 함께 있다. 비주얼씽킹으로 온라인 수업을 시작하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도전이다. 새로움이라는 두려움을 깨고 스스로 하나씩 도전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작은 미생물이 세계를 바꾸듯 이제는 비주얼씽킹으로 나만의 수업에 새롭게 도전해 보자!

김충경 서울 송중초등학교 교사
김충경 서울 송중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