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장들 히포크라테스 선서하자 진료거부·국시 재응시 요구 질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요즘 화제인 가수 나훈아의 노래 '테스형'에 나오는 스크라테스와 같은 시대를 산 또 다른 '테스형'이 있다. 누군지 아십니까?"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20일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린 전남대병원·전북대병원·제주대병원 등열린 호남권 병원장 대상 국정감사에서 '테스형'을 언급해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정 의원이 호출한 '테스형'은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아닌, 동시대 그리스 의사 히포크라테스였다. 

병원장들의 의료계 집단휴진 및 국가고시 재응시 요구에 대해 비판을 하기 위해 히포크라'테스형'이 소환된 것.

정청래 의원은 병원장들에게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기억하고 있느냐"면서 "히포크라테스 선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을 이야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병원장들의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이어지자 정 의원은 "'나의 환자에 대한 건강을 제일 먼저 중요하게 생각하겠노라'는 부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테스형에게 '요즘 의사들이 왜 이래', '왜 이리 이기적이야'라고 진료거부 사태를 물으면 제일 먼저 뭐라고 답했겠느냐"고 물었다.

병원장들이 답변을 못하고 머뭇거리자 그는 "(테스형은) '의사 자격이 없다. 당신들이 의사냐'고 답변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의 국시 재응시 요구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수능시험의 경우 1분만 늦어도 시험을 보지 못한다.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두 번씩이나 국시에 응하라고 할 때 전남대병원장, 전북대병원장, 제주대병원장은 어디서 뭘 하고 계셨나"며 "이제 와서 특혜를 주자는 건 국가기관이 불법, 부정을 저지르라는 것이다. 테스형이 무지하게 화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난 정권에서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는 것은 서울대병원 의사들 입장이었다. 공공의대를 만들자는 것은 병원에서 그 역할을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충분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의사들이 환자의 생명을 첫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히포크라테스 선서 다시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고 일침했다.

앞서 전남대·전북대·제주대 병원장들은 "의료공백이 우려된다"면서 "의대생들에게 국시를 재응시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