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영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4학년 학생
박진영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4학년 학생

[에듀인뉴스] 쉴 새 없이 빠르게 돌아가던 지구의 시계바늘이 한순간에 멈췄다.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뜻의 팬데믹(Pandemic)이 선포된 코로나19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실시된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 근무의 확대, 최소한의 접촉만으로 돌아가는 일상이 우리들의 일상을 한 템포 쉬게끔 만들었다.

그 덕분에 나는 임상경력 16년차인 치과위생사이자 학생이자 선생님이다. 병원 근무를 하면서 단국대학교 보건대학원 석박사과정을 졸업한 후, 임상과 강의를 겸하며 육아휴직 6개월 이외에는 지금껏 쉼없이 달려왔다.

그 동안 치위생사로 일을 하면서 슬럼프도 있었고, 다른 직업을 찾아보려고도 해 보았지만 지금의 직업을 놓을 수 가 없었고 놓지 못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경력에 따른 경제적인 수입도 있었으나. 내가 선택한 치과위생사라는 직업에 미련이 남았던 것 같다.

임상에서 일을 하며 치과위생사 업무에 대한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에 생각이 많아졌던 이유 중 하나는 지금까지 쉬지 않고 공부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치과위생사로서나 강의자로서 급변하는 초고속화 시대에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융합으로 만들어진 최첨단 기술을 탑재해 배우고 배워도 또 다시 새로운 장비들, 교육시스템이 계속해서 출시되는 세상 속에 지치기도 하였지만, 이대로 멈출 수는 없었다.

하루가 다르게 여러 분야들이 합쳐져 새로운 직업들이 만들어지고 있는데, 4차 산업 시대의 흐름 속에서 나만 그대로 멈춘다는 것은 지금까지 해온 나의 노력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도전을 해 보고 싶었다.

그래서 어떤 태도로 변화를 맞이해야 하는지, 내 지식을 무엇과 융합하여 나를 더 가치 있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융합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다른 종류의 것이 녹아서 서로 구별이 없게 하나로 합하여지거나 그렇게 만듦, 또는 그런 일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나에게 익숙한 일, 내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새로운 일의 융합에는 다양한 것이 있겠지만, 우선 임상경험을 이용하여 발전해 보고자 고민 끝에 작년 3월, 신한대학교 치기공과에 편입을 하였다.

내가 근무하는 치과병원에는 틀니 환자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병원의 특성상 치과기공사와 함께 협업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따라서 내가 아는 치과에 대한 지식과 치과기공학적 보철물에 대한 지식이 필요했고, 혼자 공부를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치기공학과에 편입해서 치기공학에 대한 기술과 지식들을 익히며 비슷한 치과 영역이지만 임상에서 볼 수 없었던 또 다른 영역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신한대학교에서 특별한 교육방식을 접하게 되면서 나의 교육관에도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그 교육방식의 기초에는 디지털 역량이 있었다.

과거처럼 일반 주입식 교육이 아닌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교육법은 디지털 이주민인 교수와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하는 학생들이 상호 소통하며, 스스로의 생각을 꺼내어 발표하는 수업을 가능하게 했다.

수업을 듣고 중요내용을 필기만 하던 이전 교육방법이 아닌, 서로 대화하며 생각을 이야기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참신했다.

나도 학생이면서 수업을 하는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과 소통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었기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교육법이었다.

나 역시 처음엔 수업시간에 휴대폰을 이용한 피드백이 어색했지만 암기식으로 획일화된 방법이 아니라 학습동기에 따라 개인 맞춤형 학습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의마다 학생들의 수업목표에 맞는 준비를 하고, 교사는 설명하고 학생들은 그 내용을 받아 적고 시험을 통해 친구들과 등수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끼리 협업학습을 진행하고, 학습한 내용을 친구들에게 설명하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습하는 방식의 교육은 나에게 또 다른 융합의 계기가 되었다.

코로나19는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는 것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집에서 스스로 온라인 수업을 수강하고 온라인에서 나오는 교사 중심의 지식전달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어지고 있지만, 온라인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고 학생중심교육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것 같다.

현재 급변하는 초고속화 시대에 내가 배우고 있는 치기공학과 교수법이 나에게 어떻게 융합되어 가치 있게 변화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