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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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온라인 세상으로 많은 것이 이동하고 있는 2020년 오늘, 필자의 온라인 강의에서 활용하고 있는 3가지 팁을 소개하고, 이를 계기로 전국의 더 많은 교수님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필자는 20년째 대학에서 전교생이 필수적으로 수강하는 영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으며 그 중 19년은 기존 방식의 대면 강의로 그리고 올 한 해는 온라인으로 강의를 진행 중이다.


Tip No.1 감성적인 접근으로 학생들의 마음, 눈, 귀를 열기


1) 매주 수업의 첫 슬라이드는 배경음악과 함께 마음이 시원해지는 바다나 숲이 있는 사진으로 시작한다. 이러한 감성적인 접근은 시각적 이미지를 선호하는 Z세대 대학생들의 특성에도 잘 부합할 뿐 아니라 수업 시작과 동시에 학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어 학습 효과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다. 사진과 음악은 저작권 문제가 없는 무료 이미지 사이트와 무료 음원 사이트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된다.

2) 강의를 위한 PPT 슬라이드를 제작할 때는 배경색은 눈을 편안하게 해 주는 색으로, 그리고 글자의 색은 눈에 잘 띄는 색으로 조합을 이루어 사용하되, 이 때 유의할 점은 글자체를 포함한 전체적인 서식을 일관성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산만함을 방지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수업의 단계별로 주의를 환기시켜줄 수 있는 음악을 삽입하는 것도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TV 프로그램인 EBS의 <지식채널e>와 tvN의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도 음악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지식과 정보를 전달한 예라고 할 수 있다.

3) 강의 녹음을 할 때는 USB 마이크를 사용하여 교수의 음성이 깨끗하게 전달되고 주위의 잡음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국에 흩어져서 각자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심리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교수가 실제 강의실에서 수업할 때와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화법을 사용하며 각 학생과 일대일로 대화한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된다.


Tip No.2 학생들의 적극적인 학습을 유도하기


1) 학생들이 집중력을 유지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구성함에 있어 교수는 어떤 내용을 어떤 순서로 가르칠 것인지 그리고 어떤 속도와 온도로 설명할 것인지에 대해 세심하게 계획할 필요가 있다.

2) 수업 초반에 해당 수업의 목차를 학생들에게 보여주어 그 시간에 배울 내용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큰 그림을 머릿속에 넣은 채 수업을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매 시간 지난 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는 간단한 퀴즈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답을 적을 시간을 준 후에 교수와 답을 맞춰보는 과정도 수업의 연결성을 높여준다.

4) 학생들이 수동적으로 모니터 화면만 보는 것을 방지하고, 적극적으로 필기하며 사고할 수 있도록 PPT 슬라이드는 이미지와 키워드, 간략한 설명 위주로 구성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개념을 쉽게 파악하고 동기 부여가 된 후에 심도 있는 텍스트로 넘어가는 것도 효과적이라 하겠다.


Tip No.3 '큐레이터'로서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1)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수들은 전문지식의 전수 외에도 학생들에게 “인생 멘토(mentor)”, “학습을 촉진하고 도와주는 조력자(facilitator)”의 역할에 더해 “넘치는 정보 속에서 탁월한 안목으로 자료를 선별하고 재구성하여 길을 안내해주는 큐레이터(curator)의 역할”까지 겸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서는 학생들 스스로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각자 자신의 진로에 맞게 필요한 정보와 자료를 큐레이션(curation)하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2) 교수가 수업을 위해 직접 제작한 동영상과는 별도로 YouTube 컨텐츠를 추가적으로 잘 활용하면 학생들이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세상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필자의 경우는 저작권의 문제가 없도록 LMS 게시판에 링크를 걸어두고 각 학생이 직접 클릭하여 시청하도록 하고 있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YouTube 컨텐츠를 적절하게 큐레이션하여 학생들에게 링크를 제공하고 있다.

a) 외국 문화와 영어 학습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동영상

b)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과 관련된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동영상

c) 뉴턴의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는 말과 같이 인생 선배들의 조언이 담긴 동영상

d) AI, 빅데이터를 포함한 새로운 트렌드에 관한 동영상

e) 휴식을 위한 체조와 음악이 담긴 동영상

지금까지 필자의 수업을 예로 들며 온라인 강의에 대한 제안을 3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코로나 시대와 그 이후에도 질 높은 강의를 학생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교수들 간의 활발한 교류와 협업(collaboration)이 더욱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BTS의 신곡 <Dynamite>와 BTS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Savage Love>, 두 곡 모두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번갈아 한 것처럼, 필자는 교수들 간 협업도 그 이상의 시너지(synergy)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어 각 대학의 교수학습센터(CTL)에서 교수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교수법 특강을 기획함에 있어서도 인문학과 공학을 각각 전공한 두 명의 교수가 협업하며 특강을 준비하고 제공하는 것도 새로운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온라인 교수법의 개발을 통하여 더 좋은 세상이 도래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