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사진=국회 영상회의록시스템 캡처)

[에듀인뉴스=지성배·한치원 기자] "뻔뻔하다. 이 정권이" “여러분이 이야기하는 적폐가 머냐. 잘못한 사람 공직에 앉혀 놓는 게 정의인가.” 

국회 교육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장하성 주중대사의 유흥주점 카드 사용 의혹으로 조경태 의원과 유은혜 장관이 목소리를 높이며 날선 공방을 벌였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장하성 대사가 외통위 국감에 나와 유흥주점 아니라 음식점이라 했다”며 장하성 대사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제시했다.

6회차에 걸친 카드 카드 사용 내역을 보면 회차별 모두 두 번에 걸쳐 계산을 했으며 특히 총 56만원을 결제한 1회차의 경우 11시께 결제가 이뤄졌다.

(자료=조경태 의원)
(자료=조경태 의원)

조경태 의원은 “(교육부) 감사처분서에는 해당 가게는 별도 룸과 테이블과 쇼파를 구비하고 여성종업원이 해당 테이블에 앉아 손님에게 술 접대를 하며 노래방 기기를 통해 가무를 즐기는 실제 유흥업소라고 지적돼 있다”며 “밤 11시께 음식을 두 번에 걸쳐 56만원어치 먹는 음식점이 어디 있나. 이런 음식점이 있냐”고 유은혜 장관에게 물었다.

유은혜 장관은 “올 2월 감사 담당자가 현장에 나가 (음식점으로) 위장하고 영업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2016~2017년의 일이라 당시 영업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확인 어렵다. 당시 영업 방법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 의원은 “이 정부는 참 뻔뻔하다”며 “사회적인 문제 발생 시 책임 있게 처리하는 게 부총리 역할이다. 장하성 대사는 대사 자리에 앉으면 안 된다. 대통령에게 이런 부도덕한 사람을 대사 자리에서 경질해달라고 요청할 의향 있냐”고 되물었다.

유 장관은 “그렇게 말하지 말라. 국감에서 위증했다고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발언에 동의하기 어렵다" 말하기도 했고, 조 의원이 장 대사를 일컬어 '자격 없는 사람'이라 하자 "그것은 의원의 판단이다"라고 되받기도 했다.

조 의원은 “부총리도 똑같다. 국회의 잘못 지적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며 “여러분이 이야기하는 적폐가 머냐. 잘못한 사람 공직에 앉혀 놓는 게 정의인가”라며 큰소리를 냈다.

이에 유 장관은 “잘못한 것을 바로 잡고 제도 보완하고 하는 게 정의”라며 “(장하성 대사 경질은) 제 소관 사항 아니다. 바로 잡는 노력 하고 있다”고 답해 국감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일부는 조 의원을 향해 "당신이 말하는 그런 태도가 적폐"라고 했고, 국민의힘 의원은 "무슨 이야기 하냐. 질의도 못하냐"고 맞서면서 국감장 분위기는 험악해졌다.

결국 유기홍 위원장은 중재에 나서 “고대 종합감사해서 법인 카드 부당하게 쓰인 것을 밝힌 것은 교육부고 유흥업소처럼 위장 영업 되고 있다는 것을 밝힌 것도 교육부다. 교육부는 할 일을 했다”며 “카드 사용 당시에도 위장 영업을 했는지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한 것이다. 카드 사용 시기에도 위장 영업하는 상태였는지 관심 갖고 후속 조치도 교육부가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장하성 대사는 21일 외통위 국감에서 "2016~2017년 학교부설연구소 소장을 맡았던 기간에 구성원들과 음식점에서 식사와 와인 같은 술을 곁들인 회식을 했다"며 "학교로부터 감사기간 중에 이런 결제를 나눠서 하는 것이 적절하지 못한 사용이었다는 걸 통보받고 곧바로 전액 환급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유은혜 장관은 저녁에 이어진 재보충질의 시간에 "당시에도 이 업소가 연구비 카드를 사용하기에는 부적절한 장소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