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복(空腹)은 피하라'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空 腹
*빌 공(穴-8, 7급)
*배 복(肉-13, 3급)
‘공복 혈당’의 ‘공복’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는 간호사가 많다고 들었다. 한자 속뜻을 잘 알아야 의사는 물론 간호사로 크게 성공할 수 있다.
‘공복을 채우다/이 약은 공복에 드시오!’의 ‘공복’은 公僕이 아니고, 公服도 아니고, 功服도 아니고, ‘空腹’에 해당된다. 오늘은 이 두 글자를 차근차근 요모조며 살펴보자.
空자는 원래 ‘구멍’(a hole)을 뜻하는 것이었으니 ‘구멍 혈’(穴)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工(장인 공)은 발음요소다. 구멍이란 안이 텅 비어 있는 것이기에 ‘텅비다’(empty)는 뜻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佛家(불가)에서는, 일체 사물의 현상은 인연에 따라 생겼다가 없어지기에 모든 것이 ‘空’이라 한다.
腹자가 ‘배’(the belly; the abdomen)를 가리킨다는 사실은, 의미요소(月⇒肉)로부터 짐작할 수 있다. 오른쪽의 것이 발음요소임은, 複(겹옷 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空腹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 비어[空] 있는 배[腹]’가 속뜻이고, ‘고픈 배’와 ‘배고픔’을 이르기도 한다.
지나침이 없어야함은 밥과 옷도 마찬가지다.
묵자 가로되,
“배를 재어 밥을 먹고, 몸을 재어 옷을 입어라!”(量腹而食, 度身而衣 - 墨子.)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속뜻사전> 앱&종이, <우리말 속뜻 논어>, <우리말 속뜻 금강경> 등 엮음.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