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 연수 오픈

연수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 콘텐츠 일부 캡처.(자료=티스쿨)
연수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 콘텐츠 일부 캡처.(자료=티스쿨)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여행을 하며 삶에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교육 활동에 필요한 정보도 얻으며, 수업도 구상할 수 있는 일석삼조 효과를 얻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에 대한 자신만의 이상향을 좇고자 하지만 그렇지 못한 현실이 벽이 되어 막고 있다고 포기만 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여행이 취미라고 말하는 장은숙 부산 정관고 국어교사가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을 주제로 연수를 오픈, 이러한 고민에 쌓인 교사들에게 하나의 방법을 제시한다.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여행지를 찾아가 그 작품이 창작된 지역 특성을 알아보고, 창작의 주체인 작가의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해하게 되죠.”

특히 국어교사인 장은숙 교사에게 여행은 필수 요건이었을 수도 있다. 그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문학 창작의 주체인 작가도, 문학 수용의 주체인 독자도 모두 이 땅의 현실에 발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이에요.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당대 사회가 갖고 있는 현실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은 교육 목적과 닿아 있죠.”

특히 문학 작품은 작가의 삶이 투영될 뿐만 아니라 독자의 삶도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직접 작가의 삶을 찾아 가고, 작품의 배경지를 방문하다 보면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것.

그러면서 장 교사는 현 시점에 맞춰 교사에게는 제주도, 통영, 담양을, 학생들에게는 춘천, 순천, 서울을, 수능을 마친 학생들에겐 강릉과 군산을 좋은 여행지로 추천했다.

아래는 "끊임없는 지적 호기심, 사람과 세상에 대한 관심, 죽을 때까지 잃지 않을 희망과 용기를 삶의 좌우명으로 가슴에 품고 열정적으로 살고 싶다"는 장은숙 부산 정관고 국어교사와의 일문일답.

장은숙 부산 정관고 교사.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을 주제고 연수를 오픈 교사들에게 여행지과 교육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사진=티스쿨)
장은숙 부산 정관고 교사.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을 주제고 연수를 오픈 교사들에게 여행지과 교육 활동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사진=티스쿨)

문학은 작가 삶과 작품 배경 함께 알아야..."직접 본 것과 책으로만 본 것은 달라요"


▲ 안녕하세요. 장은숙 선생님. 국어 교사를 하시면 여행 활동도 활발히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부산 정관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여행책을 2권 낸 여행작가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교사 대상 원격연수원에 여행 관련 연수 3개를 개설했고요. 주중에는 교사라는 저의 본업에 충실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즐기며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인간 장은숙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행을 즐기며 영화처럼 살고 싶은 여자’라 하고 싶네요.

‘여행’을 즐기며 ‘영화’처럼 살아가고 싶지만, 여행이 때론 ‘고행’이 되고, 영화는 종종 ‘시트콤’이나 ‘새드 무비’가 되곤 하죠. 그래도 인생의 소소한 즐거움을 여행과 맛집, 간혹 보는 영화와 책에서 찾고자 합니다. 

제 삶의 좌우명인 이 말들을 가슴에 품고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퇴직 후엔 제주도로 내려가 게스트하우스를 하고 글을 쓰며 살고 싶은 작은 꿈이 있습니다.

▲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을 주제로 연수를 오픈했습니다. 어느 계기로 교사 원격 연수에 참여하게 되었나요.

원격연수 촬영의 시작은 저의 저서 <교과서 문학기행>에서 비롯되었고, 책 집필은 저의 블로그 활동을 기반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블로그 글쓰기가 출발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저는 2011년에 <우리 아이 창의력 키우는 놀토>(하서출판사)라는 책을 처음 발간했어요.

당시는 학교에 막 ‘놀토’가 도입된 시기였는데요. 출판사 에디터가 놀토와 함께 가족여행이 유행하기 시작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체험학습 여행서를 기획하고 있었어요.

마침 그 에디터는 저의 오래된 블로그 이웃이었는데, 제가 학교 선생님이라는 걸 알고 책 출간을 제안했죠.

다음해인 2012년에는 <교과서 문학기행>(소란)이란 책을 냈는데요. 이 책 역시 블로그 이웃이었던 에디터 분이 연락해서 책을 낸 거예요.

첫 책이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자녀와 함께 여행하는 지침서로 초등 교육과정에 초점을 둔 데 비해, 두 번째 책은 그야말로 제 전공과 여행을 접목시킨 책이었죠.

두 번째 책 이후 도서관과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여행 강의를 많이 했어요. 그러던 중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연수 제작 업체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게 벌써 3년 전의 일인데, 신기하게도 그 업체 담당자도 제 블로그와 책을 보고 연락을 한 거였어요.

그런데 그 업체에는 그보다 몇 년 전에 제 책을 바탕으로 원격연수를 제안했던 직원이 있었는데요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했다가 다시 제안한 거였어요. 작가와 책 이름이 같았다고 했는데 바로 저였죠.

사실 원격연수 중에서 여행-실제로 여행을 가서 직접 촬영한-연수는 별로 없다시피 한 이유가 바로 엄청난 제작비 때문인데요. 업체 대표님께서 문학기행 연수를 꼭 찍어보고 싶으셨고, 그 대상을 찾다 공교롭게도 직원들이 저를 추천해서 연결된 거죠.

‘문알못 교사가 지금 바로 떠나는 문학 여행’ 이전에도 2개의 여행 관련 연수를 찍었어요. 2년에 걸쳐 전국을 돌아다니며 촬영했죠. 제 연수를 위해 카메라 4대, 드론 4개를 샀어요. 수익만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그런 점에서 보면 대표님의 연수에 대한 열정 덕분에 현장감 있는 연수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유튜브에 ‘짱아쌤의 문학수다’도 제작, 업로드 했어요. 이 또한 원격연수 촬영 중에 문학작품 토론을 하다가 대표님이 급 제안을 해서 이루어진 거였죠.

제 블로그와 책이라는 연결고리에 더해 업체 대표님의 연수에 대한 열정과 강사를 알아보는 혜안 덕에 연수가 탄생했습니다.

(이미지=티스쿨)
(이미지=티스쿨)

▲ 연수 기획은 어떤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까. 문학 작품의 배경 지식 습득 및 이해를 위해 여행과 매칭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연수 프로그램 기획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연수 주제는 제목처럼 ‘문학과 여행을 접목한 인문학적 소양의 함양’입니다.

문학 작품의 배경이 되는 여행지를 찾아가 그 작품이 창작된 지역의 특성을 알아보고, 창작의 주체인 작가의 문학관과 생가를 둘러보며 그런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이해하는 것이 연수의 주 내용이에요.

문학 갈래상으로는 고전시가, 고전소설, 현대시와 현대소설까지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주요 작품을 다루고 있고, 지역적으로는 서울, 경기부터 강원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까지 전국에 있는 문학기행지를 골고루 담고자 했습니다.

연수의 주 대상은 중고등학교 국어교사지만, 실제로 연수 내용이 문학뿐 아니라 작가론과 지역에 대한 이해도 담고 있어 전공과 무관하게 들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국어교사들에게는 문학작품을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 수업 방법과 문학기행의 실질적인 코스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타 교과 교사들에게는 문학기행을 통한 간접경험의 확대로 문학과 삶이 어우러진 수업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이 모든 교육적 목표 외에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을 쉽게 가지 못하는 교사들에게 간접적인 여행, 언택트 여행, 랜선여행을 제공하며 힐링의 시간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연수후기로 여행하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하거나, 코로나가 끝나면 연수 코스대로 여행하겠다는 글들이 많아서 뿌듯했습니다.

▲ 문학과 여행, 교육 활동에서 어떻게 매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현장 교사들에게 방법적인 측면도 제안 주시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흔히 문학작품은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만 창작할 수 있고, 문학작품의 수용 또한 특별한 지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학 창작의 주체인 작가도, 문학 수용의 주체인 독자도 모두 이 땅의 현실에 발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이죠.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작품을 접하면서 당대 사회가 갖고 있는 현실 문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은 교육의 목적과 닿아 있습니다.

더 흥미로운 건 고전문학을 가르쳐 보면 아주 오래 전 과거의 이야기지만, 문학 작품 속 현실 문제들이 시대와 배경만 달리할 뿐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겁니다.

가사 <규원가>에 나오는 조선시대 여인의 불평등한 삶은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82년생 김지영>에도 여전히 남아 있으니까요.

인간의 삶과 역사는 시대가 바뀌어도 영원불변한 과제를 안은 채 서서히, 아주 조금씩 발전해 왔다는 걸 작품을 통해 배울 수 있죠.

문학 작품을 찾아 떠나는 문학기행은 그러한 사실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는 거고요.

더 크게 보면 학생들의 공부 또한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모습을 학문을 통해 깨달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겠죠.

수학이나 영어같은 과목에서는 직접 적용하기 힘들겠지만, 국어나 역사, 사회, 과학, 예술 과목에서는 문학과 여행을 통해 경험하고 알게 된 내용을 적용해 볼 수 있을 겁니다.

▲ 문학은 보통 인간에 대한 통찰, 사회에 대한 통찰이 담긴 것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교육 현장에서는 평가 때문에 그런지 지식, 암기 등이 위주가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현재 교육현장에서의 문학 교육, 어떤 문제를 갖고 있습니까.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안한다면요.

이 문제는 문학을 가르칠 때 역으로 학생들로부터 많이 질문을 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특히 현대시를 감상, 해석하는 수업을 하고 나면, 다 외워야 하느냐, 왜 꼭 이렇게만 해석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럴 때면 고등학교 수준까지는 시험을 쳐야 하기에 최대한 많은 사람이 동의한 해석을 따라가는 것이 맞고, 우리가 이런 해석 방법을 배우는 이유는 문학교육의 목표가 ‘문학감상능력’을 길러 새로운 작품을 접했을 때 잘 해석하는 데 있기 때문이라고 말해줍니다.

말하면서도 참 어거지같은 대답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능 문제를 생각하면 이 이상 답해주기도 어렵지요.

다만, 저는 문학 수업이야말로 학생들이 사회를 인식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형성하기에 가장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가 국어교사가 되었고요.

문학 작품의 해석은 교사용 지도서와 참고서, 관련 도서를 바탕으로 할 수밖에 없겠지만, 평가 외의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 아닐까요?

인간으로서 작가는 어떤 삶을 살았고, 그가 나고 자란 지역과 환경이 어떤 영향을 끼쳤으며, 그것을 통해 형상화된 작품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지는지, 그래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보도록 한다면 문학교육의 존재 가치는 충분하다고 봅니다.

연수 콘텐츠 일부 캡처.(자료=티스쿨)
연수 콘텐츠 일부 캡처.(자료=티스쿨)

교사에게 제주도, 통영, 담양 추천한 이유, 학생에게 춘천, 순천, 서울 강조한 이유는?


▲ 교사라면 꼭 가봐야 할 문학 여행지, 어디가 좋을까요.

우선 '제주도'가 떠오릅니다.

제주 4.3사건의 현장과 조선시대 유배지로서의 특징을 지닌 제주도인데요, 아름다운 풍경 뒤에 숨어 있는 제주도의 아픈 역사를 이해할 때 제주도를 온전히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기영의 <순이삼촌>의 배경을 찾아가는 여행, 추사 김정희의 흔적을 따라 추사기념관과 추사유배길(안덕계곡 포함)을 찾아가는 여행을 하다 보면 제주도 사람들의 삶과 역사, 문학을 저절로 이해하게 됩니다.

(사진=티스쿨)
(사진=티스쿨)

두 번째로는 '통영'을 꼽고 싶네요.

현대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 박경리의 고향이죠. 작가가 태어나고 자란 지역의 특성이 작가의 작품 속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있스니다.

위대한 소설가이지만 불행한 여인이었던 박경리의 삶을 통해 삶의 모순을 이해하며 내면이 깊어지는 기회가 되고요, 유명한 작가의 노년의 삶의 흔적을 통해 어떻게 살다가 잘 죽어갈 것인가(well-dying)에 대한 고민도 해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담양'입니다.

수능 출제 1순위이자 가장 어려운 갈래인 가사문학의 산실이죠. 흔히 ‘정자문학’이라 불리는 가사문학이 탄생하게 된 담양의 정자들을 둘러보며 지리적, 환경적 특징을 이해하고, 문학이 현실과 밀접한 예술 분야임을 학습할 수 있어요.

소쇄원, 죽녹원, 관방제림, 메타세쿼이아 등의 여행지도 함께 둘러보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문학기행 코스를 구상하기에도 좋습니다.

▲ 중학교 입학을 앞 둔 학생, 고교 진학을 목전에 둔 학생, 성년이 되어 사회에 나갈 준비를 해야 할 학생이 교사와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을 추천한다면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는 '춘천'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춘천은 ‘김유정 문학촌’을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여행지가 있어 추천합니다. 대한민국 최초로 사람 이름을 딴 역인 ‘김유정역’, 김유정 소설을 배울 수 있는 ‘김유정 문학촌’, 레일바이크를 타며 춘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김유정 레일파크’가 있죠.

그 외에도 소양강 스카이워크 걷기, 국립 춘천박물관, 애니메이션 박물관 관람, 막국수 박물관에서 막국수 만들기 체험 등을 할 수 있어 체험여행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어요.

여행지간 이동거리도 짧아서 어린 학생들과 좀더 안전하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어 더욱 좋은 여행지라고 생각해요.

연수 콘텐츠 일부 캡처.(자료=티스쿨)
연수 콘텐츠 일부 캡처.(자료=티스쿨)

고등학교 진학 목전에 있는 학생에겐 '순천'을 추천합니다.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문학작품을 좀 더 심도 있게 접하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을 찾아가는 순천 여행이 떠오르네요.

김승옥 문학관에 들러 작가의 고향이 작품 속 배경이 될 수 있는 연관관계에 대해 공부해 보고요, 순천만의 드넓은 갈대밭을 보며 순천이 가진 지리적 특성과 분위기, 무진기행의 배경이 될 수 있었던 특징들을 살필 수 있죠.

전망대에 올라가 일몰을 본다면 지리 공부와 함께 고등학생으로서의 포부를 다지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제 성년이 될 학생들에게는 '서울'을 추천합니다.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문학기행과 궁궐답사를 겸하며 좀 더 큰 사회에서 생활할 성인의 자격에 대해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윤동주 문학관과 시인의 언덕,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던 심우장의 건축상 특징과 의미 등을 설명해 주며, 지식인으로서 역사적 현실 앞에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질문을 던져 보세요.

궁궐 답사를 하며 역사공부도 겸하고 대한민국의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며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생각하면서 여행을 마무리하면 좋겠어요.

▲ 입시에 지친 학생들이 수능을 마친 후 가볼 만한 곳을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커피의 도시로 떠오른 '강릉'을 추천합니다.

커피박물관과 안목해변 커피거리, 강릉 시내의 커피 핫플과 수제맥주 양조장(버드나무 브루어리)만 둘러봐도 성인으로서의 첫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해요.

거기에 덧붙여 동해안을 따라 좀 더 올라가 양양에서 서핑을 즐겨도 좋고, 동해안 바다 여행만으로도 입시의 고단함을 풀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오죽헌-선교장-경포대를 따라가는 역사기행도 좋고, 하슬라 아트월드의 미술기행, 정동심곡부채길을 따라 걷는 걷기여행도 생각을 정리하는 데 아주 좋죠.

또 '군산'도 좋겠어요.

혼탁한 근대화의 흐름을 잘 반영한 소설, <탁류>의 배경이 되는 곳이 군산인데요. 소도시로 분위기가 근대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들어요.

<탁류>를 따라가는 문학기행을 하면서 군산 맛집 투어를 하면 당일치기 여행코스로도 가능하죠. 자유여행의 시작으로 좋은 곳이라 추천해요.


개인 따라 다른 여행 형태..."자기만의 개성과 철학 담아 떠나요~"


▲ 선생님은 여행 파워블로거로도 활동하잖아요. 두 가지 인생을 사는 것 같은데요. 현직을 유지하며 제 2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교사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 한다면요.

앞으로의 세상은 유연성과 적응력을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요구할 거예요. 퇴직 후의 삶도 중요하지만, 현직에서 교사를 하며 어떻게 하면 즐겁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들고요.

많은 젊은 세대 교사가 이미 그런 고민을 실천으로 옮기고 있죠. 하지만, 교사가 할 수 있는 분야는 극히 제한돼 있죠.

그런 점에서 저는 유튜브나 SNS를 통해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 취미생활이나 특기를 교육활동과 연계해서 콘텐츠로 만들기를 적극 권장합니다. 교육과 관련된 집필과 강의는 공무원의 겸직에 해당하지 않거든요.

제가 책을 내고 원격연수 강의를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바로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린 거였어요. 아무리 사회가 교사에 대해 이런저런 평가를 한다 해도 여전히 우리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책임지는 중요한 사람들이잖아요.

올해 코로나 상황에서 원격수업을 하면서 빠른 시간 내에 교사들이 역량을 발휘하면서 보여줬던 것처럼, 우리는 스마트한 집단이니까요.

학습력이 뛰어나니까 마음만 먹으면 뭐든 금방 배우고 해낼 수 있잖아요. 교육부의 지침과 공무원의 겸직 금지 및 품위 유지 의무를 지키면서, SNS 활동을 한다면 자신만의 콘텐츠가 쌓여 책을 내고 강의를 하는 기반이 될 수 있어요.

그 내용을 자신의 수업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도 있고요. 이는 퇴직 후에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중요한 원동력의 될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지금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저도 선생님들과 함께 다시 시작해 볼게요. 당신의 또 다른 꿈을 응원합니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요.

요즘은 2030 젊은이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여행의 쏠림 현상이 심한 것 같아요. 젊은이들이 주로 SNS에 소개된 핫플이나 사진촬영하기 좋은 곳을 찾아가는 여행을 한다면, 중장년층은 밴드나 카페 등 동호회 중심의 단체여행을 하고 있죠.

하지만, 여행 장소나 여행의 형태는 그 그룹 안에서는 거의 천편일률적인 것 같고요.

코로나가 우리 삶을 많이 바꿔 놓았듯이, 여행의 모습도 많이 바꿔 놓았는데요. 앞으로도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가 언제 또 생길지 모르기에 여행에도 자기만의 개성과 철학이 필요할 것 같아요.

유행이나 인기를 따라 우르르 몰려다니는 여행 말고 자기 스스로 준비하고, 자기를 돌아보는 진정한 여행 말이에요.

예를 들어 전국 문학관 기행, 영화촬영지 투어, 양조장 투어, 빵집 순례 등등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정해서 그 테마에 따른 여행을 하는 것도 재밌겠죠?

또 제주도 한달살기처럼 강원도 한달살기, 전라도 한달살기 등 특정 지역에 조금 길게 머물면서 생활여행자로 살아보고 싶기도 해요.

하지만 누군가 여행을 ‘여기서 행복하기’라고 했듯이, 일상을 여행처럼 즐기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 몰라 우리의 여행도 멈추었지만,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겠지요.

여행의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매일매일 일상에 감사하며 지내면 좋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완전히 달라진 교육환경 속에서 고생하신 선생님들, 코로나가 종식되어 여행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그날을 우리 모두 간절히 기원해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