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노조연맹 "내년 예산 반영 요구하겠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감독관에게 키높이 의자가 아닌 학생용 의자가 제공된다. 

30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능시험 감독관 편의 제공을 위해 2021 대입수능시험부터 감독관에게 학생용 의자를 제공한다. 

학생과 동일한 의자를 시험장 뒤편에 2개씩 배치, 장시간 서서 감독해야 하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것. 

당초 감독관용 의자로 거론됐던 키높이 의자는 예산 반영 미비 등 이유로 제외됐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수능 감독관용 의자 설치 논의가 8월경 시작돼 올해 예산에 반영하기 어려웠다.

앞서 교육부는 수능 감독관석을 별도 마련하려면 2020학년도 기준 약 3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특별교부금 지원은 불가해 시도교육청이 자체 재원을 활용하도록 의자 배치에 대한 시도교육청 공식 의견을 요청한 바 있다.

그동안 교사노조연맹, 실천교육교사모임 등은 수능 감독관이 장시간 서서 감독하면서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키높이 의자를 제공해달라고 서명 등을 통해 요구를 계속해 왔다. 올해는 국회에서도 강득구 의원이 감독관 키높이 의자 배치를 건의하기도 했다. 

교육부는 11월 초 감독관 의자 배치에 따른 구체적 활용 가이드라인을 각 시도교육청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 감독관과 부감독관 2명이 어떤 방식으로 의자를 사용할지 등에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교원단체는 키높이 의자로 개선을 요구할 계획이다.

엄민용 교사노조연맹 대변인은 “키높이 의자가 아니면 정감독은 계속 서 있어야 하는 등 어려움이 있다”면서 “내년부터는 예산 반영 등을 통해 키높이 의자가 배치될 수 있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일반시험실 감독관에게는 마스크가, 별도실 감독관에게는 마스크, 가운, 고글, 안면보호구 등 4종 개인보호구를 제공된다. 별도시험장, 병원시험장 감독관에게는 마스크 외에도 전신 보호복, 고글 등, 장갑, 덧신 등 보호구 5종 세트(D레벨)가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