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운영 전국 최고! 대전 송강초,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표창 수상
교육가족과 함께 바꾼 학교도서관 모습 "학교에 사서교사 존재 이유 잘 보여줘"

박혜원 대전 송강초등학교 사서교사. 대전 송강초등학교는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박혜원 대전 송강초등학교 사서교사. 대전 송강초등학교는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대통령상을 받았다.

[에듀인뉴스]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대전송강초등학교 도서관은 1995년 설립된 학교만큼 오래된 도서관이다. 2007년 리모델링이 되긴 했지만 오래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훌륭한 시설의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우수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면 최고의 도서관이 될 수 있다는 걸 대전송강초등학교가 잘 보여준다.

2018년 대전송강초등학교에 발령 받았을 때 학교도서관은 학부모 명예사서로 운영되고 있었고, 등록번호순 책 배열로 도서관 활용수업이 전혀 불가능한 공간이었으며, 학생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간도 아니었다.

523명의 학생 중 다문화 가정이 43명, 교육복지 70명, 한부모 가정 등 열악한 환경의 학생이 많아 도서관을 통해 교육과 문화의 격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했다.

자료를 찾기 쉽도록 분류번호순으로 재배열하고 다양한 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2000만원의 도서 구입비로 여러 종류의 정기간행물과 양질의 신간도서를 구입했다. 교사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사서교사가 연수를 실시하고, 교사독서동아리, 학생 독서동아리, 학부모 독서동아리가 만들어졌다.

대전구봉초에서 함께 근무하셨던 안혜숙 교장선생님이 2018년 2학기에 대전송강초로 부임해오면서 학교장의 독서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더해졌다.

나는 이전 근무지인 대전구봉초에서 도서관 운영평가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실적이 있고, 학교도서관이 활성화 되는 것을 안혜숙 교장도 경험 했기에 믿고 적극 지지해줬다.

학교장, 동료교사, 학부모 독서동아리 회원, 사서교사 등 송강 교육가족이 모두 함께 독서교육을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사진=박혜원 사서교사)
도서관&연극 프로그램(2019년)에 참여한 4학년 학생들이 모둠별로 연극공연을 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교장선생님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 ▲사서교사가 독서방송을 통해 전교생에게 책 읽어주기 ▲담임교사가 교실에서 책 읽어주기 ▲아침시간 송강리딩맘이 교실에서 책 읽어주기 ▲점심시간 학생 독서동아리 회원들이 도서관에서 후배에게 책 읽어주기 ▲도서관 책 읽어주세요 행사 ▲매주 수요일 도서관 동화구연 공연 등 교육가족이 함께 하는 책 읽어주기를 상시 실천했다.

독서마라톤과 도전! 독서목표제를 통해 책 읽는 문화를 형성했으며 도서관 복도에 양심도서코너를 조성하여 늘 책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사진=박혜원 사서교사)
2020년 담임교사가 실시하는 도서관 활용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1학년 도서관 이용교육 ▲2학년 북아트 독서교육 ▲3학년 그림책 활용 독서교육 ▲4학년 도서관 정보활용교육 ▲5학년 진로독서교육 ▲6학년 도서관 자료활용교육 등 사서교사가 단독으로 실시하는 학년별 주제가 있는 도서관 수업과 사서교사와 교과교사와의 도서관 협력 수업으로 사고의 폭을 확대했다.

(사진=박혜원 사서교사)
도서관&인형극 프로그램(2019년)에 참여한 2학년 학생들이 인형극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독후활동 대회 ▲인문학 독후감 발표대회 ▲함께 읽는 테마독서 독후감 대회 ▲다독학급 시상 ▲학교로 찾아가는 유성구 휴먼북(사람책)과의 만남 ▲산성도서관과 함께 하는 도서관&인형극 ▲도서관&연극 ▲도움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담도담 독서나래 ▲교과연계 독서토론 ▲즐거운 교과서 글쓰기 프로그램 ▲꿈드림 학생 독서동아리 책 체험 활동을 통해 독서의 폭도 확대했다.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활동공간으로서의 학교도서관이 학교 독서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했다.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책의 날 행사, 독서캠프, 독서페스티벌을 교육과정 안에 넣어 도서관 수업 시간을 통해 연 3회 독서체험 활동을 실시했다.

(사진=박혜원 사서교사)
사서교사가 실시하는 도서관 정보활용교육 시간(2019년)에 4학년 학생들이 도감을 이용하여 과제를 해결하고 있다.(사진=박혜원 사서교사)

▲금요책day ▲도서관 대출 이벤트 ▲원화전시회 ▲도서관 복도 학생 작품 전시회 ▲인문고전 읽기 ▲3,4학년 작가와의 만남 ▲5,6학년 직업인 사람책과의 만남 ▲독서의 달 행사 ▲우리동네 책방 나들이 ▲함께 가는 문학기행 등 행복한 독서체험을 실천하며 독서흥미를 높였다.

이러한 다양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도서관은 1년 만에 활성화 되었으며, 학생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공간이 되었다.

학생 1인당 연간 대출권수가 2018학년도 67권에서, 2019학년도 91권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2020 전국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대통령표창 시상식.(사진=박혜원 사서교사)
2020 전국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대통령표창 시상식.(사진=박혜원 사서교사)

2019학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실시하는 2020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학교도서관 부문에서 대통령 표창이란 큰 성과를 이루게 되었다.

독서교육 전문가인 사서교사가 있으면 독서교육과 학교도서관은 단기간 이렇게 많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독서교육의 성과는 사서교사 혼자 열심히 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교육활동 공간으로서 학교도서관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무엇보다도 학교장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과 학생들을 도서관으로 직접 이끌 수 있는 동료교사의 협조가 필요하다.

학생들이 다양한 독서체험을 통해 즐거운 독서를 실천할 수 있도록 사서교사가 중심이 되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가족이 모두 함께 힘을 합친다면 학교도서관은 더욱 발전할 수 있다.

사서교사를 접해본 동료교사들과 학부모들은 사서교사가 떠나고 나면 이런 독서교육의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사서교사가 있으면 다르다는걸 경험한 후에는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교육적 평등을 위해 모든 학교에 사서교사가 배치되는 그날을 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