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교육학) 박사과정
조경아 신한대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 교육콘텐츠개발전공(교육학) 박사과정

[에듀인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 즉 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지 8개월 가까이 지났다. 곧 종식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존재하기도 했던 초기와 달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에 찾아온, 이른바 뉴노멀 시대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우리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방식들을 맞이했다. 마스크 착용의 의무화는 물론, 재택근무, 화상회의,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이 우리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먼저, 또 가장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했던 분야가 있다면 바로 ‘교육’일 것이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문을 닫았고,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으며, 결국 사상 첫 온라인 개학 후 원격수업이 진행되었다. 대학에서도 비대면 교육을 위한 원격수업이 도입되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은 등교와 대면 수업이 부분적으로 진행되는 지금에도 코로나 시대의 교육에서 주류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다만, 많은 교육 전문가들이 원격수업 시대의 교육 격차 문제를 우리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필자는 영어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다양한 계층의 학부모들을 상담하며, 부모의 사회 및 경제적 수준에 따른 교육 격차 문제를 경험하였다.

이에 사교육 현장에서 발생하는 교육 격차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으며, 교육 소외계층의 학생들이 누릴 수 있는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구하기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현재는 신한대학교 대학원 국제개발협력학과에서 교육콘텐츠개발을 전공하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개발도상국의 교육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교육 인프라가 열악한 개발도상국의 교육 격차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더욱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온라인 원격수업 등으로 공교육을 즉시 전환하고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교육 공백을 사교육으로 채우는 선진국과 달리, 개발도상국에게 학교 폐쇄로 인한 교육 공백을 채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지난 14일, 세계은행의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약 10억 명의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현상이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교육 공백이 부모의 경제활동이나 아동의 노동, 영양 결핍 등의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교육 공백이 더 큰 사회적 문제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전 세계적 노력이 필요한 때이다.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리기 위해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헌법에 모든 국민의 교육 기본권이 보장되어 있으므로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 코로나19에 따른 교육 격차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야 할 의무가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이 바뀌었지만,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교육권은 여전히 유효하다.

따라서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누구도 소외받지 않는 교육을 위한 노력은 코로나19 이후의 시대에서도 계속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