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11월 3일, 올해로 91주년을 맞이하는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 찾아왔다. 이날은 나이 어린 학생들이 일제의 탄압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독립을 외친 날이다. 1929년에 일어난 광주 학생 항일 운동을 기념하여 선배를 추모하고 애국심을 앙양하며 학원의 자율성과 면학 의욕을 높이기 위하여 정한 날이 바로 11월 3일인 것이다. 

현대 역사의 기록에 의하면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6·25 전쟁 직후인 10월 20일에 정해졌다. 당시 제16차 임시국회에서 젊은 학생들에게 민족적 사명을 다하도록 사기를 드높이기 위해 11월 3일을 ‘학생의 날’로 정했던 것이다. 

그 후 1972년 10월 유신 이후 한동안 폐지되었다가 1984년 9월 22일 학생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부활되었고 2006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로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여기서 잠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의 기원을 살펴보자.

일제강점기(1910~1945)에 학생들의 항일운동은 1920년대 초부터 서서히 시작되었다. 1929년 10월 30일,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통학 열차에서 일본인 학생들이 조선 여학생을 희롱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조선인 학생과 일본인 학생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는데 일본 경찰은 일방적으로 일본인 학생의 편을 들고 조선인 학생들을 구타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1월 3일 광주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은 명치절 행사에 참여했다가 신사참배를 거부하며 시위를 벌였고, 일본인 학생들과 또다시 충돌이 일어났다. 

(출처=천재교육 블로그)
(출처=천재교육 블로그)

1929년11월 3일에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다음 해 3월 말까지 약 5개월간 계속되었다. 194개 학교 5만4000여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이후 해외에도 영향을 미쳐 만주의 간도, 길림성, 중국의 상해와 북경, 일본과 미주지역에서도 격려 집회와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1940년대에는 강압적 징병과 공출에 저항하는 운동과 1943년 5월 2차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1954년 광주제일고등학교에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탑이, 1967년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회관이 건립되었다. 

결국 학생독립운동은 일본제국주의에 저항한 대표적인 민족운동이며 그 규모, 영향, 역사적 의의 면에서 3·1 운동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항일독립운동인 것이다. 

오늘날에는 이러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즈음하여 그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각 급 학교에서는 저마다 특별한 행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오늘, 본교에서는 아침 등교 시간에 학생 등교 맞이 행사를 병행해서 실시하였다. 

학교장(정동우)과 수석교사, 부장교사들, 그리고 다수의 담임교사 및 비담임 교사들을 비롯하여 학생회장, 부회장과 대의원들, 학교운영위원회 회장을 비롯한 학부모회 어머니들이 참석하여 훈훈한 교육공동체의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은주가 급강하한 무척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등교 시간(아침 8시부터 8시 40분까지)에 맞추어 학교에서 정성껏 준비한 격려 선물(음료수와 사탕, 비스켓, 학용품 등)을 모든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달했다.(사진=전재학 교감)

수은주가 급강하한 무척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등교 시간(아침 8시부터 8시 40분까지)에 맞추어 학교에서 정성껏 준비한 격려 선물(음료수와 사탕, 비스켓, 학용품 등)을 모든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달했다. 

학생들의 코로나 방역을 위해 특별히 설치한 100여개의 국화 화분이 3열로 정렬된 등굣길 옆에 나란히 서서 “어서 오세요. 사랑합니다. 힘내세요”를 번갈아 가면서 구호로 외치면서 학생들을 맞이하였다. 

학교는 이 행사를 위해 사전에 학생회를 통해서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대한 계기교육을 실시하였으며 그를 기념하기 위해 ‘등교맞이’ 행사일을 11월 3일로 정해 실시한 것이다. 

물론 등교맞이 행사는 올해만 해도 벌써 몇 차례 실시한 것이기에 학생들에게는 익숙한 행사이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의미가 깊은 특별한 날이기에 학생들은 정문에 설치한 대형 현수막 “91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기리며”를 통해서 그 행사 의미를 이해하고 특별히 경건한 마음으로 수용하는 자세로 화답하였다. 

본교는 ‘행복배움학교’를 운영하는 혁신학교이자 세계시민학교(UN학교), 제2외국어(일본어, 중국어) 교과중점학교, 꿈 두레 공동교육과정, 그리고 고교학점제 운영을 위한 연구학교로서 다양하게 특화된 교육과정을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경에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2년 차 중간보고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그 결과 시내외의 몇몇 학교들은 본교의 특화된 교육과정을 탐색하고자 학교 탐방을 의뢰하기도 하였다. 

본교 교육과정은 3개의 트랙으로 심화과정, 보통과정, 직업기초 및 직업실무 과정을 운영하여 모든 학생들이 수준별로 스스로 교과를 선택하여 진로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생 한 사람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교육철학에 기초하여 운영하고 있다.

오늘 등교맞이 행사를 통해서 우리 학생들이 학생독립운동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로 인한 현재의 국가적 시련과 역경에 불굴의 정신을 발휘하여 결코 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힘차게 학업에 정진하도록 격려하고자 했다.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무장하여 미래세대의 주역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것을 충실히 교육하고자 한다. 11월 3일, 오늘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을 통해 일제에 항거한 학생들의 의로운 뜻과 용기를 다시금 되새기는 뜻 깊은 하루가 되었다. 

시련 속에서도 우리의 교육은 살아있고 학생의 배움은 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