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소속 초중학생 대상 다양한 체험교육 신청 받아

외국어 기반 다문화 및 세계시민 교육을 통해 글로벌 역량 및 세계시민성 함양에 기여하는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에서는 '2021년도 교육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수립, 11월 16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중학교로부터 다양한 체험교육을 신청 받고 있다.(사진=최재광 연구관) 

[에듀인뉴스] 새벽에 하얀 서리가 내리면서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져 몸과 마음을 모두 움츠리게 하는 11월이 시작되었다. 

평상시 같으면 단위학교 교육과정(또는 연구)부장들은 이맘때 내년도 교육과정 계획 수립을 위해 설문조사, 협의회 추진 등을 하느라 정신없이 뛰어 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내년도 여러 상황의 불확실성으로 어떻게 학사일정 등을 수립해야 할 지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코로나 상황에 따라 교육과정 운영을 수시로 변경하느라 생긴 피로감에 내년도 상황의 불확실성이 겹쳐 더욱 지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1년간의 교육 결실을 맺어야 하는 학년말을 향해 가면서 내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을 동시에 수립해야 하는 일선 학교의 관계자들의 고충을 들어보면 여러 정황상 정말 안타깝게 느껴진다. 

최근 코로나 상황에 따른 행동 요령을 3단계에서 5단계로 더 세분화시켜 여유가 생겼으나 코로나 치료제나 백신 등의 개발 및 보급이 언제 되는지 여전히 불투명하니 내년도 상황을 예측하여 학사일정을 구상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학교 규모나 학급별 학생 수, 초1(중1) 학생 여부에 따라 등교일의 차이가 나고, 금년도 원격 수업 등으로 기초학력 저하나 교육격차 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내년도에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 특별한 지침이 없는 상태다. 

또 초3 이상의 학급수를 기준으로 배정되는 교과전담교사를 내년에도 매일 등교하게 되는 1학년 수업에 투입하는 것이 교육적 성과 면에서 분명히 필요한데 교육당국의 관련 규정에 대한 개선의 의지가 전혀 와 닿지 않는다. 

한편 현재와 마찬가지로 내년도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 등교일이 수시로 변경되어도 바로 원격 수업이 가능하면서 기초학력 저하와 아동학대를 예방을 돕는 학습관리기능(LMS)이 강화된 원격교육 플랫폼인데 이를 교육당국이 제공해 주려고 하는지, 그리고 그 기능이 학교 현장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지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니 답답하다. 

더욱 중요한 것이 코로나 등으로 원격수업에 집중하는 시기에 기초학력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하려면 그 기간 동안에는 집중적으로 지도할 교과목과 학습내용을 학교 자율로 선택하여 운영하면 기초학력 저하의 문제를 최대한 예방할 수 있는데 관련 규정에 대한 검토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동시에 등교와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기간 동안은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등교한 경우 일과 중 4교시까지는 대면 수업을, 점심은 자율 선택한 후 돌봄 대상 학생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귀가하여 원격으로 오후 수업을 듣게 하면 방역 및 수업의 질 확보에도 도움이 될 텐데 허용될지 모르겠다. 

이러한 내용들이 단위학교에서 내년도 교육과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11월 이전에 정리해 안내되었어야 하는데 전혀 그럴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늦어도 12월초까지는 안내되어 학교 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을 막아 주어야 하는데...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에서는 다양한 체험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최재광 연구관)

외국어 기반 다문화 및 세계시민 교육을 통해 글로벌 역량 및 세계시민성 함양에 기여하는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에서는 단위학교의 어려운 여건을 감안해 2021학년도 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2021년도 교육 프로그램 운영계획'을 수립, 11월 16일까지 서울시교육청 소속 초·중학교로부터 다양한 체험교육을 신청 받고 있다. 

그 주요 특징과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21년도 코로나 상황 등의 불확실성을 감안하여 신청한 단위 학교가  해당 기간에 코로나 단계가 올라가더라도 체험교육을 취소할 필요 없이 바로 자동 원격교육 체제로 전환되도록 하여 학사일정조정이나 수업결손 등의 번거로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학년 시작인  3, 4월은 금년 5월부터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원어민이 수업하는 실시간 쌍방향 원격교육 프로그램인 「온라인 글리 캠프」를 주로 운영하고 대면 체험교육은 대부분 5월 이후에 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그리고 상황이 어느 정도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5월부터는 전체 학교가 대상인 일반 프로그램과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하여 운영되며, 진행 과정에 상황에 나빠지면 사전에 준비된 원격교육 시스템으로 자동 전환하여 원래 일정이 중단 없이 실시되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즉 이 경우 학생들은 집에서나 학교에서 컴퓨터, 테블릿PC, 스마트폰 등의 디바이스를 이용해 계획대로 체험 학습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 코로나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교육정책의 변화에 따라 단위학교 교육활동도 다각화될 것에 대비하여 전체 학교 대상 일반 프로그램과 학교 특색 교육과정 연계 맞춤형 프로그램, 학생동아리 활동 지원을 위한 기타 프로그램으로 구별하여 탄력성을 유지하게 구성하였다. 

일반 프로그램은  외국어 및 문화 체험, 외국어 기반 다문화 및 세계시민 체험, 외국어 기반 숲생태전환 체험 등이 있고, 이 중 숲생태전환 체험은 최근 강조되는 생태전환교육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 가평의 넓은 숲에 위치한 교육원의 특징을 살리고, 문화예술 및 정서적 힐링 요소를 융합하여 코로나 등으로 인해 상처 받은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심리적 치유에 기여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맞춤형 프로그램에는 다문화 등 소외계층 학생들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는 '민간외교관 및 글로벌리더 프로젝트', '외국어 수준별 맞춤형 및 챌린저 외국어 캠프', 중도입국 다문화 학생 대상 '어서와 친구들' 캠프, 서울과 가평 학생들이 함께 참여하는 영화체험캠프, 교원직무연수, 부모나 가족이 참여하는 캠프, 미래형 융합교육캠프가 있다. 

처음 도입하는 미래형 융합교육캠프는 산학협력형으로 코딩과 4D 프레임, 문화예술 등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학생주도형 프로젝트형 캠프이다. 또한 운영 형태는 원격 수업 이외에도 학교 방문, 1일 체험, 1박 2일 체험, 3박 4일 체험 등 학교의 여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화 하였다.

셋째, 그동안 일과 시간 중에만 단기간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 운영에서 벗어나 다문화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입장에서 방과후 시간을 활용하여 3개월에서 1년까지 참여할 수 있는 장기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젝트가 새롭게 진행된다. 

다문화 학생 및 제2외국어교육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한 '민간외교관 프로젝트'다. 베트남어와 중국어를 중심으로 현재 시범 운영 중에 있고 내년도에 다양한 외국어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소외계층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급 이상 외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글로벌 리더 프로젝트'다. 가정 형편 등으로 사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하지만 외국어에 흥미를 가지고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을 미래의 세계 지도자 인재를 기르는데 기여하는데 목적이 있다.

넷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따라 앞으로의 교육체제가 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이 혼합되는 시대를 맞이할 것에 대비하여 교육원의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원격으로 체험할 수 있고 실시간 수업을 볼 수 있는 원격 체험 플랫폼을 구축하여 수요자가 보다 편리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만들어진 세계시민교육 차원의 다양한 3D 인터렉티브 VR 콘텐츠와 AR 갤러리 콘텐츠도 찾아오지 않아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플랫폼에서 제공되는 외부 계정을 통하여 코딩교육이나 VR 활용 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또 이 플랫폼을 활용하여 해외 학생들과도 화상으로 공동수업을 진행하여 외국어 기반 다문화 및 세계시민 체험교육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단위학교가 향후 구축해야 할 대면․비대면 교육 플랫폼 개발의 단초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숲을 관찰하고 자연물을 채취해 자연예술품을 친구들과 만들어 보는 학생들.(사진=최재광 연구관)
숲을 관찰하고 자연물을 채취해 자연예술품을 친구들과 만들어 보는 학생들.(사진=최재광 연구관)

다섯째, 그동안 교육원의 모든 프로그램이 기존 체험실 위주였는데 이를 탈피해 6만평의 숲과 텃밭, 야외 학습장, 운동장 등도 적극 활용하여 도심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학생들에게숲속 학교처럼 자연 속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교육의 장소와 학습 자료들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프로그램에 원어민이 하는 언어적인 활동뿐만 아니라 자연친화적 활동, 문화예술적 활동, AR, VR, 3D 프린트, 드론, 코딩, 4D 프레임 등의 첨단 에듀테크를 활용하여 미래의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얼마 전에 환경동아리가 있는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숲생태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최근 구입한 천체만원경을 이용하여 달과 별을 관측할 기회를 주었다. 또 잔디운동장에 해먹과 텐트를 설치하고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시간도 주었다. 숲을 관찰하고 자연물을 채취하여 자연예술품을 친구들과 만들었다. 

코로나로 지친 학생들은 천체 만원경에 보이는 분화구가 보이는 달을 스마트폰으로 찍으면서, 해먹과 텐트에서 여유롭게 쉬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원어민과 어울려 숲을 산책하면서 자신감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물론 교육원의 원어민들과 교육요원 등도 너무 행복한 순간이었다. 내년에는 코로나 기간 동안 착실히 준비하고 업그레이드 한 프로그램과 더 좋아진 교육환경에서 꼭 학생들과 만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최재광 서울학생교육원 글로벌문화·언어체험교육원 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