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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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 매년 11월 9일은 ‘소방의 날’이다. 소방의 날은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소방의식을 높이고자 119 의미를 함축하여 제정한 국가기념일이다.

모든 국민이 이 날만이라도 나의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담보로 불철주야 헌신하는 ‘이름 없는 영웅, 소방인’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드리고 축하해야 한다.

더불어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여 먼저 가신 ‘소방인’을 추모하고, 그 가족에게 위로와 감사를 드려야 하는 의미 있는 날이다.

대한민국은 일제강점기에도 매년 12월 1일을 ‘방화일’로 정하여 불조심에 관한 행사를 전개하였다. 그러다 1948년 정부가 수립되면서 불조심 강조기간을 정하고 11월 1일에 각 지역단위로 유공자 표창, 가수퍼레이드, 불조심캠페인 등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펼쳤다.

1963년부터 내무부(현, 행정안전부)가 주관하여 전국적으로 ‘소방의 날’ 행사를 주최하다가 1991년 소방법 제정에 따라 11월 9일을 소방의 날로 제정하였다.

1999년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대통령이 참석한 중앙단위의 기념행사가 열린 이래 오늘에까지 이르고 있다.

필자의 어린 시절에는 찬바람 부는 계절이 오면 산불 및 대형화재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곤 했다. 그럴 때면 국민들은 주저앉은 생명과 재산 잃은 화재민을 돕기 위한 일환으로 각종 모금운동과 소방 캠페인을 실시하였다.

학교에서는 ‘자나 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등의 구호를 외치며 불조심웅변대회나, 불조심사생대회 등을 개최하던 기억이 난다.

특히나 대형화재사고이나 산불은 국민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부산국제시장 대화재사고(1953.01.30.), 서울대연각호텔 화재사고(1971.12.25.)와 같은 화재는 아직도 우리에게 잊히지 않는 끔찍한 사고로 기억된다.

필자에게도 산불로 인해 벌거숭이가 된 산에 대한 기억이 있다. 앙상해진 산에 올라가 나무심기운동을 하던 일과 함께 그 화재의 참상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남았다.

희생된 소방인 가족들의 울부짖음이 귓가를 맴돌았다. 소방인의 가족들은 아버지와 남편이 돌아오는 순간까지 하루종일 초초함과 불안함으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고 살았다.

그랬기에 소방관에 대한 고마움은 더욱 컸으며, 소방관들의 모임에는 최우선으로 참석하였다. 행사가 있으면 축사를 하며 소방관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소방관을 돕는 의용소방대 모임에도 자주 참석했다.

또 필자가 설립한 한얼고등학교 감사는 의용소방대 대장을 하였고 직원들이 의용소방대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소방인의 헌신적인 노력은 우리를 감동케 한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할 때 대한민국은 방역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그 밑바탕에는 목숨을 걸고 사투하던 소방관의 보이지 않는 희생과 위대한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9년 씨랜드청소년수련원화재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참사, 2008년 숭례문방화사건, 2018년 밀양세종병원화재사고, 2019년 고성산불에 이어 2020년 올해만 해도 고양시일산폐차장대형화재사고, 울산주상복합건물대형화재사고, 이천물류창고대형화재사고 등의 사건이 일어났다.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잇따라 반복되는 화재사건과 겨울철 산불로 인해 수많은 생명과 재산을 잃었다. 늘어나는 이름 없는 영웅 소방관의 희생은 우리들의 가슴을 아프게 찌르는 비극의 연속이다.

이기주의 사상과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해져가는 요즘 세상에 나 자신과 내 가족의 생명과 재산이 아닌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목숨 걸고 희생하는 소방관과 그 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리 모두가 반성하고 성찰함으로써 오로지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헌신하는 소방영웅들의 희생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소방시설과 화재예방 의식을 철저히 점검하고 예방하는 의미 있는 소방의 날이 되기를 기대한다.

뜨거운 불에 맞서 싸우며 대한민국을 지키는 그들의 더 뜨거운 봉사정신에 우리 모두 다시 깊은 경의를 표하기를 기대한다.

한효섭 부산 한얼고 이사장
한효섭 부산 한얼고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