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술(著述)을 마치겠다'

[에듀인뉴스] 속뜻풀이 한자칼럼
 著 述
*지을 저(艸-13, 3급) 
*지을 술(辶-9, 3급)

‘많은 저술을 남기신 아버님을 돌이킬 때면...’의 ‘저술’이 마시는 ‘술’과 무관함을 알자면 의미 정보를 캐내 보아야 하니 ‘著述’이란 두 글자를 차근차근...

著자는 ‘나타내다’(express)가 본뜻이라고 하는데, 의미요소인 ‘풀 초’(艸)와 연관성이 없어 신빙성이 낮다. 者(놈 자)가 발음요소였음은 猪(돼지 저)도 마찬가지다. 후에 ‘뚜렷하다’(clear; distinct) ‘(이름이) 나다’(gain fame) ‘(글을) 짓다’(write; compos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述자는 길을 ‘따르다’(follow; go after)가 본뜻이었으니 ‘길갈 착’(辶)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朮(차조 출)이 발음요소였음은 術(꾀 술)도 마찬가지다. 후에 ‘(따라) 말하다’(say; speak) ‘짓다’(write; compose)는 뜻으로 확대 사용됐다. 

著述(저:술)은 ‘글이나 책을 씀[著=述]’ 또는 그 책을 이른다.

맨 앞에 인용된 글을 보다,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을 떠올린 독자들이 많으리라! 그래서 ‘효경’에 나오는 명언 가운데 가장 으뜸인 것을 소개해 본다.  

“출세하여 바른 길을 가서 후세에 이름을 날림으로써, 부모님을 떳떳하게 하는 것이 효도의 으뜸이로세!”(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 ‘孝經’).

● 성균관대 명예교수 전광진 <속뜻사전> (종이 & 앱) 편저, ‘우리말 속뜻 논어’/‘금강경’ 국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