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고등학교에 설치된 업무 담당 부서 중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부서는 어디일까? 안타깝게도 분명코 학생부는 아니다. 학생들에게 악몽 내지 잊고 싶은 기억을 생산하는 학생부가 결코 선호하는 부서는 아닐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교무부? 연구부? 과학부? 정보부? Wee 센터? (…). 물론 학생에 따라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선생님이나 관심이 있는 과목의 담당 교사가 근무하는 부서에 출입을 자주 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되는 곳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이른바 ‘진로·진학실’이라 불리는 곳에는 항상 자천타천으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 관심이 있는 학과에 대한 호기심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선배(졸업생)들의 진학 상황을 정리해서 확인할 수도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정보인 것이다. 그뿐이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하여 수시로 상담이 이루어지면서 실질적인 정보의 도움을 많이 받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진로·진학부장은 언제나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업무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늘 분주하게 생활을 한다. 일명 ‘진진부’라 불리는 그곳에는 교육청에서 특별히 선발하여 임명된 진로·진학 분야의 베테랑 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과 교사 심지어 학부모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본교는 지난 주(10.29~11.9.) 4일에 걸쳐서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2020학년도 온라인 학과 특강>을 실시하였다. 진진부에서 사전에 학생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과의 신청을 받아 강의 영상을 제공하는 대학으로부터 담당 교수님들이 제작한 학과 설명과 미래의 비전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이 되었다.

학과별로 참여 인원의 차이(5명~22명)가 있었으나 저학년 학생들인지라 저마다 자신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여 강의를 듣는 학생들의 표정과 모습은 진지하다 못해 엄숙할 정도였다. 또한 자신이 모르던 넓고 깊은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학생들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켜 동기를 부여하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다음은 그에 대한 결과 보고서이다. 

학생들은 항상 새로움과 미래에 대한 정보에 목말라한다. 그것을 충족시키는 데는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한계에 봉착한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특히 실제 상황, 즉 경험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은 학생에게도 만족도가 높고 효과 또한 크다.

아마도 우리의 교육이 대체로 삶과 유리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일 것이다. 앞서가며 성공하는 학교는 이러한 점에 특히 집중하여 학생들에게 직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본교의 <행복배움학교> 운영은 이런 점에서 상당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의 지원을 받아 학생들에게 다양한 삶의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서의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도 이에 못지않다. 교과의 선택권을 학생들에게 보장하여 자신의 적성과 관심, 의지, 학력 수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여 교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자율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교육의 가까운 앞날엔 ‘정해진 미래’가 다가온다. 

그것은 바로 2025년 고교학점제 운영의 전면 실행이다. 이는 교실에서 잠자는 학생을 깨우자는 단순한 목적에서 출발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기엔 우리 교육의 미래가 달려있다. 따라서 진로·진학지도실의 출입문은 언제나 열려서 학생들에게 더욱 알차고 충실한 정보와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 

여기엔 인간중심의 상담이란 큰 줄기와 내담자 중심의 구체적인 상담을 통해서 그들의 내면에 잠재된 가능성을 끌어 올리는 교육의 본질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비록 온라인 학과 특강이긴 하였지만 본교의 ‘꿈 강좌’의 특강 실시는 우리 학생들의 진로·진학의 갈증을 다소나마 해소시켜 주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
전재학 인천 세원고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