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코로나19가 교육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를 꼽고자 한다면 온·오프라인 수업을 섞어 진행하는 이른바 ‘블렌디드 수업’의 확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 수업 방식이 전면 온라인에서 일부 등교 등으로 변화하면서 이러한 수업 방식은 자연스럽게 교육현장에 녹아들게 되었지만 갑작스런 변화에 모두가 우왕좌왕이었다. 온라인 원격 수업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실제 수업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아무도 가 보지 않은 길에 역사의 발자국을 내어 간 교사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에듀인뉴스>는 <비상교육>과 함께 ‘블렌디드를 만나다’를 기획, 올해 현장에서 진행된 블렌디드 수업을 돌아보며 과목별 블렌디드 수업 방향과 함께 활용 가능한 수업 콘텐츠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에듀인뉴스] “블렌디드 수업뿐만 아니라, 과학 수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호기심이다. 실생활에서 학생들이 경험하는 것들에서 호기심이 생기고, 학습을 통해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과학에 흥미를 가지게 된다.” - 박나형 비상교육 교수학습개발 3팀장

그렇다, 배움의 시작은 내 주변으로부터의 호기심과 궁금증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수백만 명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봤지만 뉴턴은 왜 그런지 물었다’(Millions saw the apple fall, but Newton asked why)는 말에서 만유인력의 법칙 역시 현상에 대한 한 아이의 물음에서 시작됐다.

이러한 호기심과 궁금증에 대한 인식적 작용이 더 활발하고 계속 이어가게 하려면 특히, 온라인 수업이 동시에 진행되는 블렌디드 수업이 자리를 잡아가는 이 시기에는 실제와 같은 실감형 콘텐츠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박나형 비상교육 교수학습개발 3팀장 역시 “수업 자료도 실감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 자료로 실감형 콘텐츠를 많이 활용하는 까닭 역시 현실과 학습을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는 데 가장 알맞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AR/VR 등의 기술이 동원되는 실감형 콘텐츠는 특히 실험 등이 많고 실질적인 변화 과정을 보여줘야 하는 과학 수업에 필수적으로 인식된다.

경험 유무에 관계없이 모두에게 동일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하면 대표적으로 직접 바다에 가 보지 않았어도 드넓은 바다, 파도 소리, 수평선 등을 누구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시대, 실감형 콘텐츠가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비바샘' 사이트에 개설된 '과학 가상 실험실' 메인화면.(사진=비바샘 캡처)
비상교육이 운영하는 '비바샘' 사이트에 개설된 '과학 가상 실험실' 메인화면.(사진=비바샘 캡처)

비상교육의 ‘과학 가상 실험실’, “수업에 어떻게 활용할까”


비상교육은 온라인 시대, 과학 수업의 실재화를 현실화하기 위해 비바샘 테마관을 제작·운영, 초중고 학교급별, 국어·역사·과학 등 과목별로 교사들의 수업 준비에 유용한 디지털 자료들을 한 데 모아뒀다.

특히 과학 가상 실험실은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등 영역별로 마련, 가상으로 실험도구를 조작해 어려운 과학 원리를 습득하게 하며 3D와 AR 기법을 도입해 개념 이해를 도우며 간편하게 스마트폰 어플도 개발해 간단하게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비상교육 교수학습개발팀은 “실험은 과학의 꽃이라고 생각하는데 시간적, 공간적 한계로 실험 영상만 보여주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너무 아쉬웠다”며 “누구나 직접 실험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위험한 약품을 다루거나,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무중력과 같이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환경이 필요한 실험을 교실에서 할 수 있다면 분명 현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가상 실험실 제작 이유를 설명했다.

이들은 과학 가상 실험실을 제작하며 가장 많이 했던 말이 ‘더 진짜처럼 표현해 주세요’라고 한다. 실제 실험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자료들이 한 데 모이니 교사들은 수업 구상에 맞춰 콘텐츠를 사용하면 된다.

서울의 한 교사가 “세상에 좋은 자료가 참 많은데, 정보의 바다에서 수업 자료를 건지기에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렇게 건져낸 자료도 막상 수업에 활용하려 하면 현장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어렵다”며 “수업에 꼭 맞는 양질의 자료를 한 곳에 모아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을 보면 교사의 가려움을 긁어 주는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과학 가상 실험실'에서는 광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과학 가상 실험실'에서는 광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요인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 과학 가상 실험실, 이렇게 활용하세요

비대면 시대에 집에서 학생들이 직접 실험을 해 보며 예습, 본학습, 복습 등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그 밖에도 많은 활용 방법이 있습니다.

용해도, 화학 반응식 만들기 등과 같은 콘텐츠는 이론 학습을 할 때에도 가상 실험실을 통해 다양한 조건으로 실험을 시뮬레이션 해 보며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소화 기관의 경우, 친구와 함께 AR 콘텐츠로 상대방의 소화 기관을 촬영해서 함께 이야기 해 보며 모둠 활동으로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구과학의 경우, 3D로 원하는 각도에서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을 스스로 살펴볼 수 있고요.

각 실험 모두 학습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구현되어 있으므로, 이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비상교육은 비바샘 사이트를 통해 VR 지질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 가 보지 않아도 생생한 체험 경험을 가질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비상교육은 비바샘 사이트를 통해 VR 지질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 가 보지 않아도 생생한 체험 경험을 가질 수 있다.(사진=비바샘 캡처)

“가 보지 않은 곳도 실감나게”...VR 지질 답사 프로그램


과학 가상 실험실에 더해 VR 기법을 활용한 지질 답사도 가능하게 개발했다. 현 지구과학 교과서에 지질 답사 활동이 있지만 코로나로 인해 외부 활동에 제약을 받고 있으며 특히 부모와 함께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걷어내기 위함이다.

이는 학생 주변 환경으로 인한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 중요 포인트로도 작용할 수 있다.

현재 유네스코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한 화산 섬 제주도와 공룡 발자국의 지역 경남 고성 지역이 오픈돼 있다.

초중고 성취 기준 및 학습목표에 맞춰 활동지와 수업 지도안도 내려 받을 수 있어 생생함과 함께 교사의 편의까지 도모하고 있다.

교수학습개발팀은 “단순히 지질 구조만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왜 지질 답사를 해야 하는지, 지질 구조는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재미있게 알려주고 이해시키고자 했다”며 “VR 지질 답사를 통해 지구과학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비상교육이 제공하는 VR 지질 답사 프로그램에 탑재된 제주도 만장굴 내의 용암 석주 모습. '만장굴은 단층일까? 아니다 다층 구조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학습을 도와준다.(사진=비바샘 캡처)
비상교육이 제공하는 VR 지질 답사 프로그램에 탑재된 제주도 만장굴 내의 용암 석주 모습. '만장굴은 단층일까? 아니다 다층 구조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학습을 도와준다.(사진=비바샘 캡처)

▶VR 지질 답사, 이렇게 활용하세요

VR 지질 답사 안에는 각 지질 명소마다 읽을거리, 볼거리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질 명소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교과서 내의 요소들과 연계하여 관찰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므로, 답사한 내용을 학생들이, 혹은 모둠 별로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지면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 예) VR로 제주도의 만장굴을 탐험하며 만장굴 안의 다양한 지형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돋보기 기능을 활용하여 용암 유선, 용암 종유, 용암 표석, 용암 석주 등을 실제 탐험시보다 더욱 가까이에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비상교육 비바샘 사이트에 개설된 비바샘 테마관의 과학 영역 콘텐츠.(사진=비바샘 캡처)
비상교육 비바샘 사이트에 개설된 비바샘 테마관의 과학 영역 콘텐츠.(사진=비바샘 캡처)

현실과 밀착 연계 과학 "학생 눈높이 맟춘 AR/VR 콘텐츠 개발 박차"


“과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학문이다. AR/VR 콘텐츠는 아이들의 이해력과 상상력을 길러주는 데 적합하며 특히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상교육 교수학습개발팀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접하는 모든 것에 과학 원리가 포함돼 있다”며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상황을 설명해주는 학문이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실생활에 가장 밀접한 과학이지만 이과 지망이 줄어드는 현 시대, 과학에 대한 흥미도를 높이는 것은 교육계의 과제이기도 하다. 학생 눈높이에 맞는, 실제를 그대로 구현하는 온라인 과학 수업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이 필요한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박나형 팀장은 “미래에는 교과서 삽화나 사진 자료가 모두 AR/VR로 제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생물이나 사물과 같은 사진은 AR로 돌려보고 확대하고 축소해 보는 등 다각도로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고, 다양한 환경이나 풍경은 VR로 둘러보며 더 넓은 세상을 체험할 날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교육은 이에 맞춰 특히 초등의 경우 눈으로 보고 직접 조작해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게임과의 연계도 시도하는 등 실제 학습하는 학생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며 “기존 자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초등만의 가상 실험실을 개발 중이니 내년을 기대해 달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