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년 학생 220명이 학교 강당에서 공연하는 흡연 음주 예방 교육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흡연과 음주가 주는 해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전재학 교감) 

[에듀인뉴스] “담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듭시다!” 

아침 등굣길에 학생들의 외침이 교정에 힘차게 울려 퍼졌다. 동아리 <보건 증진 서포터즈> 회원 13명은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캠페인 복장과 팻말 그리고 학교에서 마련해 준 방역 페키지(손 세정제와 물티슈)를 들고 등굣길의 학생들을 맞이하였다. 

봉사 학생들의 표정은 금년 들어 일상화된 행동으로 표출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었다. 또한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운영하는 동아리의 역할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지고 솔선수범하는 모범생의 태도를 보여주었다. 

지도교사(보건교사)와 방역 도우미 학부모들도 함께 금연 활동에 열성인 학생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옆에서 힘껏 응원을 해주었다. 또한 오후에는 2학년 학생 220명이 학교 강당에서 공연하는 <흡연·음주 예방 교육 뮤지컬>을 관람하면서 흡연과 음주가 주는 해악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1학년 학생 196명은 밀집된 강당에 참여할 수가 없어 공연팀에서 사전에 녹화 제작한 유튜브 동영상을 교실에서 시청하는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뮤지컬이 학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은 점을 감안할 때 교실의 1학년 학생들은 코로나 시국으로 참여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면서 내년을 기약하는 아쉬움을 간직하였다. 

청소년의 흡연 문제는 어제,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마다 이미 심각한 사안으로 퍼져 있으며 사회문제화 되어 있다. 그래서 계도 차원에서 청소년에게 미치는 흡연의 영향을 각종 이미지화하여 경각심을 높이는 사진과 현수막이 교내의 곳곳에 부착되어 있다. 

보기만 해도 끔찍한 흡연의 폐해 실상을 사진으로 확인하는 학생들의 심정은 어떨까? 그러나 단지 순간적인 시각으로의 확인에 그치며 학생들의 반응 또한 무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우리 사회가 이보다 훨씬 끔찍한 사건, 사고들이 널리 보편화된 탓이기도 하다. 

어쨌든 금연지도는 학생 생활지도의 핵심 사항으로 부각되어 왔다. 이제는 남녀 구분 없이 청소년들에게 보편화된 흡연은 많은 학생들에게 습관화되어 학교의 지도에도 한계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전재학 교감)

그래서 학교 규정을 위반하고 반복되는 행동으로 인해서 학교마다 선도위원회를 거치는 등 학교폭력예방 못지않은 생활지도 사항이 되었다. 

특히나 화장실이나 건물의 후미진 곳, 비위생적인 장소에서의 흡연, 우범지역화 되는 곳에서 패거리로 벌이는 일탈행위 등은 청소년의 심리적, 정신적 장애를 유발하며 신체 건강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고 있다. 

더불어 흡연 장소의 인근 주민들이 학교로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는 등 지역사회와 학교의 인화를 저해하는 것으로도 악명이 높은 편이다.

특히 일반적인 관념으로는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여학생의 흡연이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금연지도는 모든 학교가 안고 있는 생활지도의 커다란 한 축이라 할 수 있다. 

본교는 흡연 예방 보건교육의 활성화로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 보호 및 금연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학생들의 흡연 예방 활동으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춤과 노래를 통해 금연효과를 증대시키는 금연교육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흡연 예방 관련 국고 사업비로 200만원을 지원받아 효과가 높은 행사를 실행하는 계기가 되었다. 

오늘 실시한 공연 뮤지컬의 내용은 이렇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왕대성은 꿈과 열정을 가지고 방송부에 들어간다. 그러나 학교 내 방송부 활동은 고난의 연속이다. 친구에 대한 우정과 열등감 사이에서 고생하는 주인공은 오늘날 청소년의 고민과 갈등을 대변하는 스토리를 펼친다. 

이에 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공연이 의도하는 바를 충분히 전달하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공연 성과를 엄밀히 따져볼 때 요즘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노래와 춤을 흡연 예방 공연과 접목시켜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 

실제로 직접 관람한 2학년 학생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고 호응도도 높았다. 하지만 이에 비해 교실에서 영상으로 시청한 1학년 학생들의 반응은 상대적으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였다. 이는 뮤지컬 및 연극 등의 공연은 실제로 직접 관람하지 못하면 그 효과가 매우 미비하다는 증거이다. 

만약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추후에 이 사업을 재추진할 경우 학년별로 나누어서 2번 공연을 하는 등의 새로운 방법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필자는 오늘도 아침 금연 활동에 참여하여 학생들의 봉사에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모두가 학사일정 상에서 다소의 시간적 여유를 느끼는 때인지라 학생들의 얼굴에는 비교적 활기가 넘쳤다. 이것이 학생들의 학교교육에의 참여에 대한 자발성과 적극성의 증거였다. 즉, 모두가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활동인지라 행사의 의미와 함께 만족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필자는 봉사학생들에게 “너희들은 흡연을 하지 않지? 참 잘하고 있다. 백해무익하다는 흡연은 공부에도 매우 지장을 준단다. 뇌세포 파괴로 인해 기억력 후퇴와 심한 구취로 대인관계에서도 득보다 해가 크단다. 앞으로도 변함없이 쭈~욱 금연을 하길 바란다.”고 말하자 “교감선생님도 담배 안 피우지요?”라고 되묻는다. “그래. 나는 아예 처음부터 담배를 피우지 않았단다. 지금 이것이 자랑스러워”라고 화답했다. 

동아리 <보건 증진 서포터즈> 회원 13명은 쌀쌀한 아침 날씨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캠페인 복장과 팻말 그리고 학교에서 마련해 준 방역 페키지(손 세정제와 물티슈)를 들고 등굣길의 학생들을 맞이하였다.(사진=전재학 교감) 

바로 교사의 솔선수범과 실천궁행의 필요성이 느껴졌다. 봉사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미소와 함께 신뢰감이 전해져 왔다. 

오늘은 1, 2학년 학생 모두가 금연에 대한 분위기를 공조하는 듯 캠페인 활동은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학교 교육은 이론과 계몽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실제 생활에 다가가 대화와 소통으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른바 삶과 연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