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영재학교·과학고 개선안 발표…현 중2부터 적용

영재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중학교 현황.(자료=강득구 의원실)
영재학교 2020학년도 신입생 출신중학교 현황.(자료=강득구 의원실)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영재학교 입시에 지역인재전형이 도입되고 지필평가에서 사교육 영향력을 낮추는 방안이 도입된다. 특정 지역 쏠림현상을 막고 진학을 위한 사교육 의존도를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전형 기간 축소와 중복지원도 금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영재학교도 운영성과(재지정) 평가를 실시해 재지정 여부를 결정하고, 과학고와 영재학교의 입학전형 시기를 일원화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16일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현재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22학년부터 적용한다.


전국 영재학교 신입생 72.5% 수도권 출신


먼저 영재학교 입학 신입생 72.5%가 수도권 출신인 점을 감안해 지역인재 전형을 도입하기로 했다. 2단계 전형 통과자 중 일정 비율을 지역인재로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지역인재전형을 영재학교 8곳 전체로 확대, 일반전형 모집정원의 약 30% 이상을 지역인재로 선발하는 방안이다. 선발비율 등은 해당 학교와 시도교육청이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영재학교는 서울·경기·인천·부산·대구·대전·광주·세종 등 전국 8곳에 설치돼 있지만 2020학년도 영재학교 신입생 중 72.5%는 서울·인천·경기 출신이다.(관련기사 참조) 

영재학교 입학생 중 수도권·교육특구 출신이 많은 이유는 영재학교는 3단계 전형 가운데 2단계 지필평가가 당락이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사교육이 당락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1학년도 영재학교 응시생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78%가 사교육을 통해 영재학교 입학을 준비했다고 응답했다. 

(자료=교육부)

지필평가 대폭 개선...선다형·단답형 문항 30% 이내 축소, 종합적 사고력 측정


영재학교·과학고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영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2단계 지필평가를 대폭 개선한다.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내도록 하고 선다형·단답형 문항을 30% 이내로 축소, 전체 문항 수도 줄여 2차 지필평가 영향력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또 영재학교 입시 이후 사교육 영향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입학시험 문제가 중학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는지 등 선행학습 유발을 판단하겠다는 것으로, 과학고의 경우 2011학년도부터 입학전형 영행평가제를 운영하고 있다.

과학고 역시 수학·과학 등 단일교과를 평가하기보다는 종합적 사고력이나 창의성 등을 평가하도록 했다. 

(자료=교육부)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 금지…중장기 과제로 학교운영 성과평가제 도입  


과도한 입학경쟁 완화를 위해 영재학교 간 중복지원을 금지하고, 영재학교·과학고 전형기간도 축소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영재학교와 과학고의 모집 시기 동일화를 통해 학생들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영재학교 전형은 2022학년도부터 3~8월에서 6~8월로 조정된다. 과학고는 8~11월에서 9~11월로 바꾸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영재학교 2021학년도 입학전형을 기준으로 1단계 전형 합격자(9304명)의 40% 이상이 중복 합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공계 진학비율을 포함하는 등 영재학교·과학고의 설립목적을 살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의·약학계열 진학률이 높은 학교를 별도 관리하는 방안도 시행된다. 2020학년도 기준 영재학교의 의·약학계열 진학률은 6.8%, 과학고는 1.5%다. 

또 모든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내년부터 입학전형 평가 문항을 학교 누리집에 공개해야 한다.

특히 법령을 개정해 영재학교에도 과학고처럼 입학전형 영향평가제가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입학전형이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지 점검해 반복되면 행·재정적 처분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학교운영 성과평가를 하는 제도 도입도 추진된다. 현재 과학고와 자사고, 외고는 5년마다 재지정(운영성과) 평가를 받아 탈락하면 지정이 취소된다.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영재학교는 운영성과 평가가 현재는 없다. 

교육부는 내년 정책연구를 통해 2022년 발표하는 '제5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2023~2027년)'에 이 같은 내용을 반영해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교육부)